순자산 11억 기업 114억원에 인수
매출 급성장 전망…사측 “수주 근거”
코스닥 상장사 스타코링크 가 선박 자재기업 ‘스타코’를 인수합병한다. 스타코는 A상장사가 의견거절을 받은 원인으로 지목되는 기업이다. 또 순자산이 11억원 수준이라 인수가인 114억원이 고평가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타코링크는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스타코를 흡수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 14일 스타코링크는 스타코의 지분 100%를 총 114억원에 인수했다. 양수목적은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사업의 시너지 확보다.
스타코링크는 인수 금액 중 60억원은 현금으로, 54억원은 전환사채(CB) 발행으로 대납했다. 60억원 현금을 받고 스타코 지분 51%를 매각한 곳은 ‘유콘파트너스’라는 법인이다.
CB로 대납한 나머지 49%의 지분 매각자는 유콘파트너스와 상장사 A사다. 스타코링크는 제7회 전환사채를 새로 발행해 유콘파트너스와 A사에 각각 32억4500만원, 21억4500만원어치씩을 나눠줬다. 다만 A사도 유콘파트너스로부터 지난 6월 스타코 주식을 인수한 것이라 사실상 매각 대금 전액이 유콘파트너스에게 흘러간 셈이다.
A사는 지난 6월 스타코 주식을 인수한 후 감사법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았다. 스타코 주식 거래 관련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A사 감사인은 A사의 타법인 주식 공정가치평가에 대한 검토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고 경제적 실질을 판단할 수 없어 의견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스타코는 1992년 설립된 선박 및 건축자재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주요 제품은 일반 선박부터 크루즈 여객선 등에 사용되는 선실용 방화벽, 방화천장재, 방화문, 조립실 욕실, 객실 등이다.
2018년 7월부터 기업회생에 들어갔고 신화기업이 단일 주주로 참여하는 회생계획안이 2019년 1월 법원의 인가결정을 받고 2019년 4월 회생절차를 종결했다. 신화기업 2020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스타코의 장부금액은 0원이다. 신화기업은 2022년 말까지 스타코를 보유하고 있었다. 지난해 ‘스타홀딩스’라는 곳으로 넘겼고 올 초 유콘파트너스가 스타코 지분을 모두 인수했다.
스타코는 지난 6월 말 기준 순자산이 11억원인 기업이다. 자산총계가 176억원, 부채총계가 165억원이다. 2022년 말까지 완전 자본잠식 상태였는데 지난해 유형자산을 매각하면서 자본금을 확충했다. 다만 아직도 유동부채(136억원)가 유동자산(108억원)보다 많은 상태라 유동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 같은 스타코를 114억원에 평가한 근거는 장밋빛 미래 수익가치 전망 덕분이다. 회사 측은 올 하반기 스타코가 매출액 211억원, 영업이익 3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후 실적이 계속 증가해 2029년에는 매출액 714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스타코는 지난해 매출액 160억원, 세전영업이익 7900만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매출액 78억원, 세전영업이익 5100만원을 냈다. 올 하반기부터 과거 실적 대비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셈이다.
스타코링크 관계자는 “국내 주요 선박제조회사와 장기적인 수주계약을 체결하고 확정 수주계약 및 진행중인 계약을 반영해 매출을 추정했다”며 “구체적인 수주 금액은 내부 정보라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스타코링크의 전신은 룽투코리아로 국내외 모바일 게임 퍼블리싱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올 상반기 누적 연결 기준 매출액 19억원, 영업손실 30억원을 기록했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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