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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우먼톡]AI 유토피아를 향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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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신형 계급사회 두려워
혁신적 사회경제제도 설계해야

박은하 전 주영국대사

박은하 전 주영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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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커피와 함께 조간신문을 펼쳐 드는 아날로그 세대의 아침은 온통 AI 관련 뉴스로 압도당한다. ‘AI 신약 유전자치료제’ ‘인간처럼 촉각 가진 휴머노이드’ 등 AI 유토피아 기사들에 이어 ‘명령 거부한 AI’ ‘AI 그 힘이 두렵다: 핵무기처럼 램프서 꺼낸 요정, 딥 페이크, AI 사기’ 등 디스토피아 기사가 밀물처럼 밀려온다.


인류 역사를 보면 신기술은 언제나 두려움과 같이 왔고 인간은 이 두려움을 극복하는 제도와 장치들을 만들어 기술을 지배해 왔다. 3차 산업혁명으로 기계화가 이루어지자 노동자보호법이나 엔지니어 등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이 그 예다. 또한 원자력의 평화로운 이용을 위한 IAEA 설립 등도 그러하다. IT 신기술로 기존의 많은 기업이 망했지만 무수한 새로운 직업을 만들어냈고 삶의 방식을 혁명적으로 편리하게 바꾸어 놓았다. AI는 과거의 신기술과 차원이 다르다고 하나 우리 인류는 AI 디스토피아를 방지하기 위해 AI 규제법(EU) 첫발을 뗐고 우리 정부도 AI기본법을 연내 제정한다고 한다. AI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서 인간을 지배하거나 파괴하는 세상으로 가지 못하도록 인류 집단지성이 발휘될 것으로 믿고 싶다.

인류 집단지성이 성공하여 AI가 가져올 유토피아적 세상을 상상해 보면 즐겁다. 인공지능이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일을 전담하고 인류는 역사상 처음으로 노동으로부터 해방된다. 의식주의 기본 재화는 거의 무상으로 생산되어 분배될 것이며 인류는 빈곤과 기아에서 완전히 해방되어 물질적 풍요를 누리고 AI의료기술로 백 세가 넘는 건강수명을 누리게 될 것이다. 그렇지만 일로부터 해방되고 건강하게 장수하는 인간사회가 바로 유토피아가 될 것인가? 인간은 배부른 돼지에 만족할 수 있을 것인가?


현존하는 직업의 대부분이 AI로 대체된다면 무상으로 제공되는 의식주로 배는 부르겠지만 불평등은 심화할 것이라 한다. AI를 통제하는 극소수의 엘리트, 그리고 AI를 관리하는 소수의 전문직, 예술가나 인간 감수성이 필요한 분야 종사자, 그 밑에 기본소득으로 물질적 필요만 채우는 잉여 인간으로 받쳐지는 피라미드가 형성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있다. 이런 신형 계급사회가 바로 AI디스토피아의 모습이다. 우리 다음 세대, 우리의 자녀 대부분이 불필요한 계층으로 전락할까 봐 두렵다.


인류문명의 발전 원동력은 상상력에 기초해 왔다. 우리가 살고 싶은 미래,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 싶은 미래, AI로 인류의 당면한 위기인 기후변화와 불평등을 해결하고 모두가 삶의 의미를 느끼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는 유토피아에 대한 상상이 필요한 때이다. 이런 상상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AI시대의 풍요로움이 잉여 인간 양산으로 귀결되지 않도록 새로운 경제 제도 사회제도를 설계해 나가야 한다. 사회적인 존중과 자기실현이 가능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준비를 해 나가야 하고 이에 대한 공감대 형성 및 전략 마련과 재원 배분이 긴요하다.

퇴출이 이미 시작되었거나 임박한 일자리에 대한 사회안전망 정비 및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에 대한 재교육, 미래지향적인 교육혁신과 예술 감수성 확산(갑자기 노동은 필요 없으니 예술을 즐기고 창작하라고 주문할 수는 없지 않은가?) 환경을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재화와 서비스의 희소성에 입각한 기존의 경제 제도를 대체할 새로운 생산, 분배, 소비 방식을 연구해야 한다. AI는 이미 상수가 되었다. AI시대에 맞춘 혁신적인 사회경제 제도를 갖추고 시민과 기업 그리고 정부는 대변혁을 맞이할 새로운 사회계약을 맺어야 한다. 디스토피아가 아니라 유토피아로 가는 열쇠가 여기에 있다. 모두가 배부른 소크라테스가 되도록.

박은하 전 주영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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