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임대차법 이후 아파트 전세난 심화하자 중대형 오피스텔로 수요 이전
3기 신도시 등 사전청약 임박한 경기-인전 상승세 두드러져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6월 수도권 중대형 오피스텔 전세가격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새 임대차보호법 시행 이후 아파트 전세난이 심화하자 대체재인 중대형 오피스텔로 수요가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3기 신도시 등 사전청약이 임박하
면서 경기·인천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수도권 60㎡(전용면적) 초과 85㎡ 이하 오피스텔 전세 가격은 전달 대비 0.59% 상승했다. 전달 상승률 0.28%의 두 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85㎡ 초과 오피스텔 전세 가격도 0.57% 올랐다. 모두 지난해 8월 해당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40㎡ 이하, 40㎡ 초과 60㎡ 이하 소형 오피스텔 상승률이 각각 0.17%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중대형 오피스텔은 최근 아파트 대체재로 부상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7월 새 임대차법 시행 이후 아파트 전세난이 계속되자 수요자들이 오피스텔로 눈을 돌린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인천·경기는 3기 신도시 등 사전청약을 앞두고 전입 수요가 급증했다. 서울 접근성이 좋은 역세권 중심으로 오피스텔 전세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경기의 경우 60㎡ 초과 85㎡ 이하, 85㎡ 초과 오피스텔 전세 가격 상승률이 각각 0.71%, 0.79%를 기록했다. 모두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인천 역시 60㎡ 초과 85㎡ 이하의 상승률이 역대 최고치인 0.62%를 기록했다. 85㎡ 초과의 상승률은 0.64%로 1%대를 기록한 4·5월 대비 하락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중대형 오피스텔 전세가격 상승세는 실거래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하남 망월동 힐스테이트미사역그랑파사쥬 84.91㎡는 지난 3일 6억5000만원에 전세 실거래 신고가 이뤄졌다. 지난 1월 6억원 대비 5000만원 오른 값이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힐스테이트 송도 더 테라스 84.02㎡의 경우 지난 5월 중순 3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비슷한 면적인 84.96㎡가 지난 6일 4억원에 계약됐다. 두달도 채 안돼 3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하남 망월동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하남 아파트 전셋값이 크게 오른 터라 중대형 오피스텔 전셋값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면서 "아파트 전세를 못 구한 젊은 층이나 신혼부부가 주로 찾으며 지금은 매물 구하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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