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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환승 한번에 하세요"… 청량리역, 동북권 교통 허브로 거듭난다

최종수정 2020.10.27 11:24 기사입력 2020.10.27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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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 종합 구상안' 발표

편의성 입증된 교통시설 대거 도입
GTX-B·C 노선 수평환승 도입, 지하 버스환승센터 추진
이용자 편의 위한 통합 대합실도

교통 허브뿐만 아니라 경제·생활 중심지로 일대 육성 계획도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 종합 구상도 (제공=국토교통부)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 종합 구상도 (제공=국토교통부)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청량리역이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C 노선 개통을 기해 편리한 환승 요건을 갖춘 동북권 교통의 허브로 거듭난다. 노선 간 수평환승, 지하 종합환승센터 등 다른 지역에 적용돼 편의성을 입증받은 교통시설이 대거 도입된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서울시, 국가철도공단,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 종합 구상안'을 27일 발표했다.

이번 구상안은 GTX-B·C노선 개통을 통해 광역교통의 핵심 결절점으로 거듭날 청량리역의 위상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획기적 환승시스템을 구축하고, 이에 더해 일대를 일자리·문화·주거가 어우러지는 동북권 광역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재도 강릉선·영동선 KTX와 경춘선·중앙선·태백선·경원선, 수도권 전철 1호선, 경의·중앙선, 수인·분당선 등 다양한 철도 노선과 46개에 달하는 버스 노선이 연결되는 청량리역은 하루 평균 15만명이 이용하는 대규모 환승역이다.


하지만 1호선 지하 승강장과 지상철도 승강장이 분리돼있고, 버스 중앙차로 단절 및 광역버스 회차시설 부재 등으로 인해 이용자들의 편의성과 안전성이 심각하게 저해돼 있는 상황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현재 청량리역의 교통수단 간 환승을 위한 이동시간은 3~5분으로 서비스 수준이 D~E등급으로 낮다.

또 청량리역 앞을 지나는 왕산로 일대에는 현재 22개 버스 노선(하루 2400회 운행)이 회차를 위해 청량리역 주변을 우회하고 있어 출·퇴근 시간대 평균 속도는 시속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 지역은 2018년 기준 서울 내에서 노인 보행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바로 환승' 가능한 승강장 설계… 지하 버스환승센터로 편의성·안전성 모두 잡는다
청량리역 GTX-B·C 수평환승 구상도 (제공=국토교통부)

청량리역 GTX-B·C 수평환승 구상도 (제공=국토교통부)


정부는 GTX가 개통할 경우 이러한 문제점이 더 심각해질 수 있는 만큼 GTX 개통을 계기로 이번 구상안을 실현시켜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청량리역을 동북권의 교통·경제·생활 중심지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가장 눈에 띄는 계획은 GTX-B·C노선 간 수평환승 도입이다. 서울 시내로 가는 방향과 경기도로 가는 방향을 구분해 별도의 이동 없이 환승이 가능한 시스템으로 현재 김포공항역(공항철도-9호선)과 금정역(1호선-4호선)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환승 시스템이다.


정부는 특히 GTX의 운행시간과 배차간격 등을 조정해 환승 대기시간을 최소화해 '초(秒) 단위' 환승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경기 북·동부와 서울·경기 남부 간의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토부는 이 경우 GTX-B 마석역에서 GTX-C 정부과천청사역까지 32분만에 이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청량리역 지하 버스환승센터 구상도. 상층부는 청량리역을 통과하는 버스가 이용하고, 하층부는 경기 동부로의 이동을 위해 회차하는 버스가 이용하는 구조다. (제공=국토교통부)

청량리역 지하 버스환승센터 구상도. 상층부는 청량리역을 통과하는 버스가 이용하고, 하층부는 경기 동부로의 이동을 위해 회차하는 버스가 이용하는 구조다. (제공=국토교통부)


GTX를 중심으로 한 연계 교통체계도 새롭게 재편된다. 국토부에 따르면 청량리역의 환승 수요는 2030년 14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GTX와 관련한 수요가 8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는 지상부의 교통체계는 왕산로 일대 버스 정류장을 버스환승센터 중심으로 재편해 버스-철도 간 환승 동선을 줄이고 교통 혼잡과 보행자 안전도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버스환승센터를 마련해 현재 청량리역에서 단절돼 있는 버스중앙차로를 다시 이어 합정역~구리시계까지 버스중앙차로 이용이 가능케 하는 한편 경기 동부로 향하는 광역버스를 위한 우회 시설을 마련해 교통혼잡도를 낮출 예정이다.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 통합 대합실 구상도 (제공=국토교통부)

청량리역 광역환승센터 통합 대합실 구상도 (제공=국토교통부)


정부는 이러한 버스환승센터에 통합 대합실을 설치해 환승동선을 최적화할 예정이다. 통합 대합실은 환승객을 위한 라운지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을 위한 공간도 배치해 열린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또 정부는 버스환승센터를 지하에 조성해 교통 흐름을 한결 더 원활히 하는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평균 환승시간을 2분대(C등급)까지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청량리역, 교통뿐만 아니라 경제·생활 중심지로 키운다
청량리역 일대 공간 구상 개념도 (제공=국토교통부)

청량리역 일대 공간 구상 개념도 (제공=국토교통부)


광역환승센터 조성과 함께 청량리역 일대를 동북권 균형발전과 성장을 견인하는 광역교통·경제·생활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한 계획도 추진된다.


현재 청량리역 일대는 고려대, 서울시립대 등 약 10개 대학과 홍릉 바이오클러스터 등 연구기관이 다수 밀집돼 있어 신성장 발전의 잠재력이 높지만 고용·문화 등의 인프라는 매우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7년 조사된 직주균형지수에 따르면 동북권(청량리역) 일대는 74로 도심권 364, 동남권 207.5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또 30년 이상된 건축물이 절반을 넘어서는 등 노후화가 심각하고, 문화시설도 매우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는 홍릉연구단지와 인접 대학 등과의 시너지를 활용해 지역에 특화된 일자리 창출 및 신성장 산업 육성을 위한 상업·업무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이와 연계한 청년주택, 문화시설 등도 함께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청량리역 일대 복합개발과 함께 주변지역에 대한 선제적 관리방안을 수립해 청량리역 일대를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지역 간 연결성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청량리역을 중심으로 도심으로 연결되는 '상업·업무축', 홍릉클러스터 등으로 연결되는 '연구개발(R&D)·산학 연계축', 서울시립대로 연결되는 '청년창업·문화축'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최기주 대광위원장은 "GTX 개통으로 수도권의 교통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대비해 GTX 연계교통 체계와 주변부의 공간계획을 동시에 계획할 필요가 있어 서울시와 함께 종합구상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구상한 계획들이 GTX와 연계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서울시, 코레일 등 관계기관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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