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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 풀었더니…서울 저가 아파트 '6억 키맞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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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택자 대출한도 확대에
서울 저가아파트 수요 몰려
호가 올리는 집주인…6억 맞춰 매물 내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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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이달부터 확대된 무주택자 대상 대출 한도 확대로 중저가 아파트의 ‘6억원 키맞추기’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5억원 초반대에 머물던 아파트 값이 일제히 6억원에 근접하는 추세다. 서민들을 위한 대출한도 확대가 오히려 중저가 아파트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중랑구 신내동 신내대명11단지 49.77㎡(전용면적)는 지난 7일 5억8000만원에 손바뀜이 이뤄졌다. 지난달 2일 5억2000만원에 거래된 지 한 달 만에 6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1996년에 지어진 이 단지는 올 초만 해도 5억원을 넘지 않았던 곳이다. 하지만 대출 한도 확대로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집값을 자극한 것으로 일선 중개업계는 보고 있다. 인근 A공인중개사사무소(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애초에 실거래가 보다 높여 호가를 부른다"라며 "이달부터 대출한도가 늘면서 6억원에 맞춰 매물을 내놓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집값 6억원은 대표적인 정책금융상품인 ‘보금자리론’ 한도다. 6억원을 초과하면 금리나 대출한도에서 유리한 보금자리론을 받지 못하는데, 정부는 이달부터 기준선은 유지하면서 대출한도를 높였다. 주택가격, 소득 등 기준에 부합하면 기존 3억원에서 현재 3억6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6억원 이하 아파트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서도 비껴 있다. 정부는 이달부터 연간 원리금상환액이 연간 소득의 40%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했는데, 대상 주택을 6억원 초과(규제지역)로 잡았기 때문이다. 대출한도는 확대된 반면 규제에선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얘기다.

대출 규제 풀었더니…서울 저가 아파트 '6억 키맞추기' 원본보기 아이콘

시장에서는 이같은 정책이 서울 외곽의 저가 아파트 가격이 갑자기 6억원선에 근접한 배경이 됐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구로구 고척동 경남2차 59.96㎡의 매매 가격은 올 1월 5억3000만원선에 머물렀지만 이달 7일 5억9000만원으로 올랐다. 노원구 상계동 희락 84.9㎡이 5억9900만원, 성북구 석관동 삼성 84.72㎡가 5억9800만원에 거래되는 등 6억원에 키맞추기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대출한도가 6000만원 올랐지만, 집값 역시 그만큼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내 집 마련 부담은 오히려 커졌다는 점이다. 성북구의 B공인 관계자는 "매물 자체가 귀하다보니 매수자들은 호가를 높여도 6억원을 넘기 전에 서둘러 집을 사자는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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