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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말 한마디에 바뀌는 우리집…'스마트 주택'이 미래다

최종수정 2020.06.30 12:15 기사입력 2020.06.30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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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포스코건설·대림산업 주택문화관
'공부하자' 말하면 자동으로 조명 은은해져
더샵갤러리, 친환경 프리미엄 철강재 사용
프린팅으로 철이지만 나무, 대리석 느낌구현

대림산업 아크로갤러리 내 침실

대림산업 아크로갤러리 내 침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클로버, 휴식이 필요해." 환하게 켜져 있던 거실 조명이 은은하게 어두워지고 커텐이 닫힌다. 거실 한편에 조성된 '미니 화단' 옆 쇼파에 앉으니 미리 설정해 놓은 온도에 맞춰 에어컨이 자동으로 작동한다. 스피커에선 평소 즐겨듣는 클래식이 흘러나온다. 말 한마디에 집이 '휴식모드'로 바뀐 것이다. 삼성물산 '래미안 갤러리'에 조성돼 있는 차세대 주거공간의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주거 문화에 일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재택근무나 홈스쿨링 등으로 집에 거주하는 시간이 늘면서 입주민들이 원하는 주거공간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건설사들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은 최근 자사의 주거문화 갤러리 재편을 통해 첨단 스마트 기술과 친환경 건축기술 갖춘 미래주택을 제시하고 나섰다.


래미안 갤러리에서 제시한 미래 주택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다. 음성만으로 집안 내부의 여러 가전기구들을 제어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허브 덕분이다. 주방에서 설거지를 하다가도 냉장고에 부착된 스마트허브를 향해 명령어를 말하면 거실에 있는 자동청소기를 작동시키거나 충전시킬 수 있다.


'래미안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하면 집을 맞춤형 주거공간으로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컨대 자녀가 자신의 방에 들어가 "공부하자"라고 말하면 조명이 밝아지고 집중력에 좋은 백색소음기와 공기청정기가 켜지면서 학습에 좋은 분위기가 형성된다. 통상 거실에만 있는 제어 단말기는 방마다 부착돼 세대 구성원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면 말을 하지 않아도 인공지능(AI)이 생활패턴을 분석해 사용자의 니즈(needs)를 충족시켜주는 주거공간이 된다. 삼성SDS가 개발에 참여해 상용화 막바지 단계에 달한 '래미안 AIoT 플랫폼'이다. 이 기술은 최근 삼성물산이 수주한 서울 서초구 '반포3주구' 재건축 단지를 시작으로 조만간 실제 주거공간 속으로 들어온다.


포스코건설 더샵갤러리 스마트미러

포스코건설 더샵갤러리 스마트미러



포스코건설이 최근 서울 강남에 문을 연 '더샵 갤러리'는 스마트와 함께 '친환경'을 강조하고 있다. 더샵은 포스코 강건재 통합 브랜드인 '이노빌트'의 프리미엄 철강을 미래 아파트에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소재의 특징은 철이지만 프린팅을 통해 나무, 패브릭, 대리석의 느낌을 낼 수 있다는 점이다. 직접 만져봐도 쉽게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구현력이 좋다.


유해물질을 사용하지 않아 '새집 증후군'이 없는데다 콘크리트와 달리 건축폐기물로 인한 환경파괴 문제도 생기지 않는다. 포스코건설의 기술력을 집결시킨 갤러리내 '브릴리언트 룸'에 들어서면 현관에서부터 자동으로 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해 에어샤워기가 작동한다.


갤러리에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재택근무나 홈스쿨링 확산을 고려한 '라이프스타일 룸'도 눈길을 끈다. 가족식사, 업무, 공부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다. 거실 한켠에는 조경을 할 수 있는 '미니 화단'이 있고 벽 곳곳엔 스마트 스크린이 부착돼 있다. 평소엔 포토갤러리로 사용하다가 명령어로 날씨나 코로나19 상황을 확인하거나 집안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다.


대림산업 아크로갤러리 사우나

대림산업 아크로갤러리 사우나


대림산업의 '아크로 갤러리'는 개성있고 화려한 '하이엔드' 주거공간을 구현했다. 아크로의 주거 비전을 담은 콘셉트하우스에 들어가면 탁 트인 공간감을 경험할 수 있다. 천장 높이가 3.3~4.05m로 2.3~2.4m 수준인 일반아파트에 비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실제 올 연말 입주하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의 경우 9층 이하는 천장이 3.3m로 설계됐다.


높은 천장을 이용해 욕조의 단을 높이지 않고 낮춰 설치할 수 있다. 수요자들의 개성을 충족시킨 구조다. 욕실 안쪽에는 프라이빗한 작은 건식 사우나를 설치했다. 안방에도 침대 뒤쪽으로 벽을 세워 남편의 취미생활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아크로 갤러리에서는 상위 0.1%를 위한 복층형 펜트하우스 공간도 만나볼 수 있다. 1층에는 '나만을 위한 정원'과 와인방이 있고, 2층에는 부부 각자 사용할 수 있는 드레스룸을 조성했다. 일반 아파트도 고급화시켜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대림은 업계 최초로 '명장제도'를 도입해 설계부터 AS까지 모두 건설사가 책임지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강남권이나 용산 등 서울 요지의 대규모 정비사업 추진이 잇따르면서 차별화한 주거공간에 대한 욕구도 높아지고 있다"며 "건설업계의 주거 갤러리 역시 이같은 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전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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