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메가 히트작 부재로 관객 수 감소
'미션' 반등 예고…극장 고급화에 힘 실어
"디즈니 영화, 과거 영광 재현할 열쇠"
관객 수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메가 히트작의 부재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극장 관객 수는 2081만800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93만1150명)보다 다소 줄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2019년 1분기 관객 수는 5507만1869명이었으며, 특히 2월 한 달 동안만 2227만7733명이 찾았다.
300만명 이상을 동원한 작품은 봉준호 감독의 '미키 17(301만1538명)' 한 편뿐이었다. 100만명을 넘긴 작품도 '히트맨 2(254만7448명)' '승부(189만2922명)' '검은 수녀들(167만555명)'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165만4145명)' 등 총 다섯 편에 불과했다. 이들 모두 이렇다 할 화제를 모으지 못한 채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데 그쳤다.
침체한 분위기는 2분기에는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하이 파이브' '소주 전쟁' '드래곤 길들이기' '28년 후' 등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할 예정이다. 특히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극장의 실적을 개선할 중요한 기회로 평가받고 있다. 극장이 추구하는 고급화 전략과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벤치마크의 애널리스트 마이크 히키는 AMC엔터테인먼트가 실적을 회복하는 근거로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을 꼽았다. 그는 "5월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을 시작으로, 오는 7월 '쥬라기 월드: 새로운 시작' 12월 '아바타: 불과 재' 등이 차례로 개봉하면서 극장 산업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몇몇 할리우드 대작만으로 극장 산업 전체를 지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질적으로 우수한 영화들이 많이 상영돼야만 꾸준한 관객 유치가 가능하다. 이 측면에서 가장 반등이 필요한 기업은 월트디즈니다. 1분기에는 '캡틴 아메리카: 뉴 프런티어' '백설공주' 등을 개봉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는 세계 극장 산업이 부진했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AMC의 경우 이 기간 매출은 8억6250만달러에 그쳤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이 있던 해를 제외하면 1996년 이후 가장 저조한 수치였다.
디즈니는 연내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릴로 & 스티치' '트론: 아레스' '엘리오' '주토피아 2', 아바타: 불과 재 등 다양한 작품을 개봉할 계획이다. 하지만 마블 스튜디오 영화들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성적이 들쭉날쭉하고, 애니메이션 실사화 영화들은 흥행보다는 비판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
극장 관계자 A씨는 "대안적 가치나 교훈도 중요하지만 차별화된 볼거리와 재미가 우선돼야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B씨는 "디즈니 영화야말로 극장들의 고급화 전략을 효과적으로 이끌 수 있는 열쇠"라며 "향후 어떤 영화를 내놓느냐가 극장 산업의 명운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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