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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미래]김시덕 "강남역서 비 맞으며 버스 기다리는 경기도민을 생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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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학자 김시덕 박사에게 듣는다

서울의 미래에 가장 필요한건 이해
경기도에 대한 서울 시민 관심 필요
함께 발전해야 '대 서울' 꿈 이룰 것

[서울의미래]김시덕 "강남역서 비 맞으며 버스 기다리는 경기도민을 생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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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저도 서울 사람이지만, 경기도에 대한 관심이 더 필요합니다. 서울의 편안한 삶을 위해서 경기도가 너무 희생하고 있어요. 그리고 서울 남부의 상권 대부분은 경기도민이 있기 때문에 유지가 되고 있습니다. 서울과 경기도가 함께 발전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할 시기입니다."


서울의 미래를 위해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문헌학자 김시덕 박사는 뜻밖에 경기도와의 상생을 강조했다. 서울의 권역이 실질적으로 더 넓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도와의 마찰을 줄이고 협력을 끌어내야 더욱 발전적인 미래를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서울이 좀 더 경기도민을 위해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역버스가 집중되는 강남역이나 양재역, 사당역 등은 서울 시민도 이용하지만 대부분 경기도민이 더 많이 이용한다"며 "사실상 이곳은 경기도민 때문에 상권이 유지되고 있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이곳들의 광역버스 정류장을 보면 제대로 된 시설이 없어서 눈이나 비가 오는 날에도 경기도민들이 고초를 겪고 있다"며 "서울시 입장에서는 경기도민이 주로 이용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시설 투자를 쉽게 결정할 수 없겠지만, 경기도민들 때문에 유지되는 상권임을 고려하면 정류장 시설 보강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박사는 서울의 미래를 서울로 한정하지 말고 서울 인근의 경기도 발전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이것이 ‘대 서울’을 그릴 수 있는 시작점이 된다는 것이다.

문헌학자 김시덕 박사 /허영한 기자 younghan@

문헌학자 김시덕 박사 /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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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서울의 발전을 위해 너무 경기도를 희생시키고 있다"며 "예를 들어서 마포에 있었던 석유 비축기지가 사라지고 문화비축기지가 됐는데, 사실 이 시설은 용인에 남부 저유소로 이동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서초동의 정보사 부지도 결국 안양으로 이동했는데, 서울 사람들은 서초의 개발만 바라보고 있다"면서 "안양은 부대가 6개에서 7개로 늘어났다. 서울의 발전을 위해 안양이 희생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서울 집중 현상 때문에 경기도의 모든 교통이 서울만 바라보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 박사는 "경기도의 모든 교통은 경기도내 도시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하지만 경기도 내에서 서로 이동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경기도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결책은 무엇일까. 김 박사는 서울과 경기도의 정책 입안자들이 더 긴밀하게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동연 경기지사의 경우 지방선거 때 유세의 시작을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진행했다"면서 "경기도 남부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사당역에 집중해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책입안자들이 서울과 경기를 더 넓게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박사는 "학교도, 직장도, 생활권도 다 서울에 있는데 단지 잠을 자는 곳이 경기도라고 해서 이 사람을 꼭 경기도민이라고 규정할 수 있겠느냐"며 "경기도민에게도 일정 부분 서울 투표권을 주는 방안도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시덕 박사는 주류 역사보다는 서민들의 삶에 집중해 전국 곳곳을 다니며 촬영과 기록을 진행하고 있는 도시 답사가이자, 도시 문헌학자이다.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학부와 석사 과정을 마친 후, 일본의 국립 문헌학 연구소인 국문학 연구 자료관(총합연구 대학원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일본연구센터 인문한국(HK)연구교수와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 연구원 HK교수를 역임했다. 서울과 관련해서는 저서 ‘서울 선언’, ‘갈등 도시’, ‘대 서울의 길’을 통해 삶과 함께하는 역사를 조망했다. 또 일본인의 시각으로 본 임진왜란에 대한 책 ‘그들이 본 임진왜란’을 집필하는 등 임진왜란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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