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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next]등·경윳값 고공행진에…올 겨울 가정·산업계, 더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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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반의 기름값]②등유 가정상용 난방에 82% 집중
도시가스 공급안되는 농어촌·도시 외곽 기름 보일러용
에너지 취약 계층에 '개소세' 유예 등 조치 필요

편집자주정부가 고유가 대책으로 유류세 인하 카드를 꺼내든지 1년이 지났다. 한 때 급등했던 기름값은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서민들의 한숨은 더 깊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 연료'로 꼽히는 경유와 등유가격이 휘발유 보다 비싸게 팔리는 이상현상이 길어지고 있어서다. 기름값 부담을 줄이겠다고 경유차를 선택했지만 오히려 손실이 커지고 있으며, 난방용 등유보일러를 사용하는 서민들은 난방비 부담에 걱정 뿐이다. 등유에 붙는 개별소비세를 한시적으로 유예하는 등 서민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맞춤형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아시아경제는 기름값 이상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을 알아보고, 그에 따른 경제적 파급력과 가정·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대책은 무엇인지 짚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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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서민 연료'로 불리던 등유와 경유 가격의 배신은 특히 올 겨울, 가정과 산업 현장의 어려움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취약 계층과 산업계 피해가 가시화하면서 정부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3일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등유 소비량은 1681만3000배럴로 이중 가정상업용 난방에 1384만 배럴(약 82.31%)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상업용 소비 3782만3000배럴 중에서는 등유 1384만 배럴(약 36.59%)를 차지했고 LPG가 1952만9000배럴(약 51.63%)로 가장 많이 소비됐다. 특히 이같은 소비는 겨울(11월~2월)에 약 60%가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유는 특히 농업용이나 가정 난방 연료로 많이 쓰이고 있다. 때문에 '서민연료'라고 불렸지만 최근 1년새 가격이 70% 이상 오르며 '서민'이라는 이름을 붙이기 머쓱해졌다. 최근 일부 지역에서 휘발유 가격을 추월하는 역전현상까지 나오고 있다. 농어촌이나 도시 변두리 등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지역에서 기름 보일러를 사용하는 저소득 취약계층에게는 올 겨울 난방비 걱정이 앞서는 상황이다.


농업용 난방유 가격이 지나치게 오르다보니 시설농가들은 생업을 포기해야할 지경이다. 비닐하우스 한 동에 난방비가 300~400만원 가량 드는데 난방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기로 시설을 바꾸거나 겨울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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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유의 고공행진은 산업 현장을 옥죄고 있다. 경유는 화물운송부터 제조업, 농업, 금속업 등 산업 전반에 쓰인다. 이중에서도 특히 트럭, 굴삭기·레미콘·발전기 등 수송장비에 주로 쓰이는데 시멘트와 함께 경기를 판단하는 대표적인 실물지표로 활용된다. 수송 장비에 많이 쓰이다보니 경윳값 상승은 제조업의 수송비에 전가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띤다. 복합위기 속에서 기업들도 혹독한 겨울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경유와 등유 가격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에너지 취약 계층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유승훈 서울과기대 에너지정책학과 교수는 "유류세가 37% 인하되면서 휘발유는 1년 전보다 저렴한 상황이다. 반면 경유와 등유는 수요 증가로 인해 국제 가격이 오른 상황이라 국내에서의 공장 출고 가격도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난방, 항공유 등 수요 증가로 등유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며 "서민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등유에 붙는 개별소비세를 겨울만이라도 한시적으로 유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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