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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K-우먼]장영화 "세상에서 살아남는 법 가르쳐주는 학교 밖 학교 되겠다"

최종수정 2022.09.15 14:42 기사입력 2022.09.07 11:08

변호사 그만두고 창업가로 새출발
스타트업-인재 연결 '조인스타트업'
취업준비부터 합격까지 함께 고민
대표=남성 인식 점점 깨지고 있어
여성 창업가 많아져 룰 달라지는 중
경력단절, '경력보유여성'으로 바꿔야
커리어솔루션 53세 여성 풀타임 근무
스타트업 편견없이 일할 수 있는 곳
우리는 인재들의 판단을 지지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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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아시아경제는 오는 10월 개최하는 여성리더스포럼에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에서 활약하고 있는 여성들을 '파워 K-우먼'으로 선정합니다. 인종·국경·장애 등 경계를 극복하고 도전하고 무너뜨린 인물들을 '파워 K-우먼'으로 정했습니다. 차별에 위축되거나 경계에 갇히지 않고 맞서 싸운 사람들의 가치를 널리 알려 청소년과 여성 등에게 새로운 리더십의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지친 세상에 위로를 주고, 누군가의 롤모델로 자리 잡아 공동체가 다시 나아갈 힘을 줄 것입니다.
일시 | 2022년 10월 19일(수) 오전9시~오후5시20분
장소 |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2F)



[아시아경제 최서윤 기자] "대표라는 자리는 남성이 하는 거라고 인식하는 측면이 있는 거 같아요. 여기에 문제 제기하는 건 아니고 제가 더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인류 역사가 여성에게 비우호적인 환경에 놓여있긴 했지만 그게 점점 더 많이 깨지고 있어요."


장영화 오이씨랩 대표는 '여성 기업가로서 애로사항이 있느냐'는 질문에 주저없이 이렇게 말했다. "여자 기자라서 취재하는 데 애로사항이 있느냐"는 역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장영화 대표는 "창업 세계에서 여성이 수적으로 열세하다보니 여성의 특징들이 잘 반영되지 못했고 소수라서 목소리가 크지 않은 특성이 있긴 하다. 기존의 룰을 남자들이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성공한 여성 창업가들이 많아졌고 앞으로는 더 달라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경력 단절'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경력 단절이라는 단어보다 '경력 보유'로 표현하는 게 맞는다"며 "어쩔 수 없이 엄마라는 직업을 선택하기로 했다면 시간·공간적으로 유연한 일을 동시에 계속 진행하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가 크고 나면, 엄마가 본인의 일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훨씬 더 좋은 교육적 효과를 줄 수 있다"고도 했다.


장영화 오이씨랩 대표가 지난달 16일 서울 광진구 인덱스숍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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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출신 변호사. 언론 인터뷰를 할 때 마다 그에게 붙는 수식어다. 장 대표는 "미디어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너무 올드한 방식"이라며 "달리 생각하면 아직 제가 한 일로 충분한 성공을 인정받지 못했다는 뜻일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창업 세계에선 어느 집안 출신이고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그래서 네가 무엇을 만들어서 어떤 성공을 했어?' 이것만 증명하면 된다"고 했다.


그는 변호사를 그만두고 창업가의 길로 들어섰다. 법률사무소 겸 북카페 창업, 청소년에게 기업가 정신을 전파하는 앙트십 스쿨을 거쳐 현재 스타트업에 인재를 연결해주는 '조인스타트업' 사업을 한다. 장 대표는 "우리 사회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 아래에서 열심히 살았다. 나름 좋은 대학도 나오고 전문자격증도 땄다"며 "그런데 사회에 첫 발을 들이니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었다. 직업인으로서 홀로 서는 방법이나 신념을 지키면서 잘 먹고 잘 사는 방법을 알려주는 곳이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고민이 시작됐다. 그는 "학교와 세상 사이 간극을 메워줄 무언가가 필요하고, 리얼 월드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가르쳐줄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학교 밖에서 학교 역할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라고 했다.

'왜 우리 교육시스템은 혁신기업가를 키워내지 못하지?'라는 질문으로 창업을 시작했다. 주제가 방대해 시행착오도 여러번 겪었다. 질문을 작게 쪼개서 '기업'으로서 먹고 살면서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청소년 기업가정신 교육을 하면서 공교육 안에 일종의 청소년 창업교육 서비스를 만들었다. 그는 "청소년 교육만으로는 뭔가 부족했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인재를 바로 스타트업에 취업시키는 일을 하자'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해서 조인스타트업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왜 스타트업일까. 인재의 성장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가는 기업이 어디일까 보니 스타트업이었다고 한다. 그는 "대기업은 이미 짜여진 구조 속에서 제가 선한 의지로 바꾸고 싶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스타트업은 가능성의 토지이고 기존의 룰과 다르게 새 판을 짤 여지도 많다"고 했다.


조인스타트업은 스타트업에 인재를 연결해주는 일종의 스타트업 전용 헤드헌팅 서비스다. 그런데 단순 헤드헌팅이 아니다. 인재가 일을 통해 본인 삶의 의미를 찾을수 있도록 취업 준비부터 합격 통보를 받기까지 모든 성장 과정을 함께한다. 학교 밖 선생님 역할을 하는 셈이다.


지원자를 받을 때부터 다르다. 헤드헌터처럼 단순히 이력서만 보지 않는다.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등의 간단한 설문을 통해 스스로 커리어에 대해 돌아보게끔 하는 시스템을 1차로 거친다. 다음 단계에서 커리어 코치와 1:1 온라인 미팅을 하면서 개개인에 맞는 커리어 솔루션을 제공한다. 장 대표는 "저희 프로세스를 경험하는 과정에서 나에게 맞는 일, 내가 진짜 원하는 일에 대해 스스로 깨치길 바란다"며 "그래서 탈락 메일도 단순 통보가 아니라 이런 이런 분야를 공부해보면 좋다라는 가이드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서비스를 운영한 이래 가장 연령대가 높은 고객이 53세 여성이었다고 한다. 그는 "원래 글로벌 IT 기업에 다니시다 육아 때문에 일을 7년 쉬셨다"며 "제 인터뷰 영상을 보고 홀린 것처럼 이력서를 등록하셨다고 하더라. 커리어 솔루션을 통해 스타트업에서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다 현재는 풀 타임으로 합류했다. 스타트업이 오히려 보수적이라는 일부 의견도 있지만, 편견 없이 일할 수 있는 곳"이라고 했다.


그는 스타트업이라는 조직에 대해 그가 영위하는 사업의 경제 생태계 전반에서 칼을 든 장수라고 정의했다. "그 전쟁터에 보낼 장수들을 발굴하는 데 시간이 걸리잖아요. 그 사람들이 성장하는 데도 시간이 걸려요." 주도적인 인재가 필요한 스타트업에서 혁신 기업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동행하겠다는 장 대표. "사실은 이게 계기가 없으면 시작 버튼을 누르기 어렵거든요. 어떻게 보면 우리는 시작 버튼을 누르게 도와주는 겁니다. 그리고 당신의 판단이 옳다고 지지하는 거예요."



▲1992.3~1996.8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1998.3~2000.2 서울대 법학과 ▲2003.3~2005.1 사법연수원 34기 ▲2003.3~2006.2 서울대 법과대학원 ▲2005.1~2007.2 법무법인 다산 변호사▲2007.3~2007.9 법률사무소 미담 변호사 ▲2008.8~2018.12 세계경영연구원 연구위원 ▲2010.4~2013.2 오픈이노베이션 공동대표 ▲2013.2~현재 오이씨랩 대표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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