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뜨거운 美 태양광]②'김동관 원톱'에 친환경 힘준 한화, 美 투자 더 늘린다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IRA 최대 수혜…미국 태양광 1위 한화솔루션
매해 2700억원 세제혜택에…2조원대 미국 투자설
부회장 승진한 김동관…태양광 사업 투자 가속화 전망
"한정된 재원…한국보다 혜택 큰 미국 현지 투자 선택 당연"

편집자주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의 최대 수혜 대상은 ‘재생에너지’다. 지원액의 40% 이상인 1603억달러가 재생에너지에 대한 세액 공제에 해당한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과 기후변화 대응을 법안의 근거로 내세웠지만, 속내는 재생에너지 선두주자인 중국과 경쟁에서 신규 생산 기지를 미국으로 유치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까진 미국의 의도대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 투자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태양광 산업은 화석연료 기반의 경제체제인 미국의 미래 에너지믹스(전력 발생원의 구성비)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예정으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미국의 중국 견제로 인해 국내 태양광 업계에 더할 나위 없는 호기가 찾아왔다. 다만 태양광 주요 공급망을 중국에 의존하는 현실은 풀어야 하는 과제로 떠올랐다. 국내 태양광 기업들의 인플레 감축법 대응전략과 이를 뒷받침할 산업 정책 방향에 대해 조명해 봤다.

미국 애리조나주 주택에 설치된 한화솔루션 큐셀 태양광 모듈. 사진제공=한화솔루션

미국 애리조나주 주택에 설치된 한화솔루션 큐셀 태양광 모듈. 사진제공=한화솔루션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최서윤 기자] 내년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 시행을 앞두고 최대 수혜자로 미국 태양광 시장점유율 1위 한화 솔루션이 꼽힌다. 벌써 2조원대 미국 투자설이 나온다. 한화 그룹은 이미 미국에서 모듈 공장을 운영 중이며 IRA로 수천억원의 세제 혜택을 본다. 정책 지원에 힘입어 미국 재생에너지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 유인이다. IRA 세부 가이드라인이 확정되면 한화 그룹의 미국 '투자 시계'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5일 업계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한화 솔루션은 IRA이 시행되는 내년부터 매해 2억달러(약 2700억원) 이상의 세제 혜택을 받는다. 모듈 와트(W)당 7센트의 생산세액공제(AMPC)를 고려해 3.1GW를 기준으로 계산한 수치다. IRA 내용을 보면, 미국에 태양광 모듈 투자 시 매년 W당 7센트의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한화 솔루션은 미국 조지아주(州)에 1.7GW 규모의 모듈 공장을 운영 중이다. 내년 2000억원을 투자해 1.4GW를 추가할 예정으로, 완공 시 총 3.1GW의 모듈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미국 내 생산 제품에만 세제 감면 혜택을 부여한 IRA 시행은 한화 솔루션의 현지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 태양광 전문 매체 PV매거진에 따르면 한화 솔루션은 연간 9GW 생산능력을 지닌 공장을 새로 설립하기 위해 텍사스·사우스캐롤라이나·조지아주에서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한화 솔루션은 세 개 주의 여러 도시에 사업 의향서를 제출했으며 이 중 공개된 텍사스주 사업 의향서를 보면 18억2900만달러(약 2조5000억원)를 댈러스 카운티 등에 태양광 패널, 잉곳, 웨이퍼 및 셀 생산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다. ‘폴리실리콘(원료)→잉곳(소재)·웨이퍼→셀(태양전지)→모듈(패널)’ 순으로 이어지는 태양광 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화 솔루션은 미국에서 총 12.1GW의 태양광 패널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급속도로 확장하는 미국 재생에너지 시장은 재생에너지 업체 입장에선 분명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여기에 제도·행정적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태양광을 포함한 재생에너지 업계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솔루션은 미국에서 태양광 전지 소재인 폴리실리콘 공장 2개를 운영하는 REC실리콘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공장 두 곳 모두 중국의 관세 보복 영향으로 가동을 중단했으나 IRA 통과 이후 내년 4분기 생산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공장을 재가동하면 IRA 수혜를 본다. IRA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미국에서 생산한 폴리실리콘 1kg당 3달러의 세금 혜택을 준다. REC실리콘 몬태나주 뷰트 공장에서는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2000t,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에서는 수력 발전 기반의 클린 폴리실리콘을 1만6000t 생산할 수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IRA 법안 발효로 투자비 회수기간이 기존 7~8년에서 2년 내로 단축돼 투자유인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이는 한화 솔루션이 미국에 대한 투자 규모를 기존 대비 확대해 검토 중인 이유이며 다수의 업체가 IRA 세제혜택을 우선적으로 취득하기 위해 투자를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뜨거운 美 태양광]②'김동관 원톱'에 친환경 힘준 한화, 美 투자 더 늘린다 원본보기 아이콘



한화 그룹에서 태양광 사업을 맡고 있는 한화 솔루션의 큐셀 부문은 미국 주거용·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각각 4년 연속, 3년 연속 1위에 올라있다. 미국 주거용 모듈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24.1%, 상업용 모듈 시장 점유율은 20.6%다.


한화 그룹의 태양광 사업은 김승연 회장 장남인 김동관 한화 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이 그룹 입사 1년 만인 2011년부터 한화 솔라원(현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기획실장을 맡으면서 이끌고 있는 사업이다. 이 때문에 업계 안팎에선 한화의 태양광 사업을 김동관 부회장의 경영 능력 시험대로 여긴다.


김 부회장은 그룹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삼성·SK·LG가 중국의 물량공세에 태양광 사업을 접을 때 오히려 공격적인 해외 M&A를 펼쳤고 기술 개발 등에 수조원을 쏟았다. 지난해 발표한 국내 차세대 기술 투자 규모만 1조5000억원이다. 지난달 한화솔루션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그룹의 차세대 주력 사업인 태양광 부문에 대한 신속한 투자 등 지원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IRA 시행으로 미국 투자를 늘리는 만큼 혜택 늘어나는 셈"이라며 " 한화 입장에선 의사 결정을 할 때 한정된 재원으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한국 등보다 미국 현지 투자를 선택하는 건 당연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