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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서만 '700명' 퇴직 러시…“원전 전문가부터 확보해야”[원전 생태계 복원 전략①](종합)

최종수정 2022.04.25 15:16 기사입력 2022.04.19 11:18

인수위, '탈원전 폐기' 공식화했지만…지난 5년간 인력 대거 이탈
한수원서만 원전 인력 671명 퇴사…두산에너빌리티도 상황 비슷해
탈원전에 원전 전공생도 600명 자퇴…인력 '미스매치' 불가피
“원전 업계에 비전 제시 급선무…인력 양성 위해 단계별 접근 필요”

울산 울진군에 위치한 새울원자력본부 신고리 3·4호기 전경. [사진 =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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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세종=이준형 기자, 세종=이동우 기자]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탈(脫)원자력발전 정책이 전문 인력난 심화라는 청구서로 돌아왔다. 최근 5년간 한국수력원자력에서만 700명 가까운 원전 전문가가 사라졌다. 국내 굴지의 원전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탈원전 정책 폐기를 공식화했지만 원전 생태계의 근간을 이루는 인력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복원’은 먼 얘기라는 우려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황폐화된 원전 산업의 복원을 위해선 정부의 강력한 수주 활동을 통해 시장의 토양을 다지고 순차적으로 인력 양성 사업을 지원해 인력 공급과 수요의 격차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19일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실이 한수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지난달까지 한수원에서 퇴직한 원전 전담 인력은 671명(정년퇴직자 포함)이다. 한수원 원전 직군 퇴사자는 2017년 50명에서 2018년 165명으로 3배 넘게 뛰었다.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본격화한 2018년을 기점으로 한수원 원전 전담 인력 퇴사자도 덩달아 급증한 것이다. 한수원 원전 직군 퇴사자는 2019년 172명, 2020년 139명, 지난해 123명 등 꾸준히 100명대를 유지했다. 올해는 이미 지난달까지만 22명이 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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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인력 유출도

해외 인력 유출 사례도 있었다. 2017년 한수원에서 퇴직한 원전 전문가 2명은 이명박 정부 당시 한국형 원전을 수출한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했다. 이들은 각각 UAE 원전공사(ENEC)와 UAE 원전 운영사인 나와에너지에 재취업했다. 원전 업계 관계자는 "한수원 출신 인력은 원전 건설·운영 경험을 두루 갖춰 해외 원전사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며 "국내에 희망이 없다고 판단해 외국행을 택한 이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원전 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회사의 원전 관련 직원은 2017년 1827명에서 올해 1179명으로 약 650명 줄었다. 지난 5년간 원전 전담 인력 3분의 1이 사라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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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산업 매출 5조 '급감'

원전 전문가들의 본업 이탈은 문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국내 원전 시장이 급격히 축소된 영향이 크다. 전체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관련 기업 및 연구기관이 채용 규모와 투자비를 줄이고, 이는 원전 전공 학생들의 취업난으로 이어졌다. 신규 전공자마저 감소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된 것이다. 한국원자력산업협회가 최근 발표한 원자력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국내 원자력산업 분야의 총 매출액은 22조2436억원으로 문 정부 출범 이전인 2016년(27조4513억원)과 비교하면 18.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원전 공급 산업체 및 연구·공공기관을 합친 연구개발비는 8999억원으로 2016년(1조123억원)보다 11.1% 줄었다.

원전 전공자들의 취업난은 현실화했다. 국내 원전 관련 대학 전공자들의 국내 취업률은 2020년 36.9%로 2016년(42.1%) 대비 5.2%포인트 감소했다. 서울대, 경희대, 부산대 등 13개 대학의 원전 관련 학과에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95명이 자퇴했다. ‘탈원전 백지화’를 내건 차기 정부가 속도감 있는 정책을 펴는 데 발목 잡힐 수 있는 대목이다. 원전 생태계 핵심인 기술 인력 등 원전 전문가는 물론 학생들도 업계를 떠나면서 인력 공급과 수요의 ‘미스매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원전은 1기에만 부품 약 200만개가 들어갈 만큼 여러 기술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 그만큼의 다양한 전문 인력이 필수다.


한국원자력학회장인 정동욱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새 정부에서 해외 원전 수출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미래에 대한 확실한 시그널을 제시하는 게 급선무"라며 "이후 정부의 원전 산업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 인력 양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단계별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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