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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생 순자씨]"일자리, 양보단 질…구직자 성향 파악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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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여성 베이비부머 리포트
전문가들 "노인 일자리, '생계형·자아실현형' 근로 선택지 넓혀야"

[58년생 순자씨]"일자리, 양보단 질…구직자 성향 파악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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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세종), 이현주 기자, 손선희 기자(세종)] "새롭게 일을 배우고 있던 사람들도 나라에서 휴지 몇 장 줍는 일로 돈을 받는 경험을 하면 일 할 의욕이 사라져요."

"시니어의 체력이나 일할 수 있는 시간, 조건 등을 정비한 별도의 표준근로계약서 같은 것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만난 베이비부머 여성들은 대체로 기존 시니어 대상 일자리 정책에 회의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고령 세대 대비 학력 수준이 높고 사회적 자본도 풍부하지만 자신의 능력에 맞는 노후 일자리를 찾기 어렵고, 정부의 관련법·제도 정비 속도가 늦다는 것이다. 특히 일자리의 ‘양’에 집작하기보다는 수요자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생계형 근로, 자아실현형 근로, 전문성을 갖춘 근로 등 선택지는 많을수록 좋다.

이도현 세종시니어클럽 관장은 "노인 일자리 사업이 2004년 시작돼 벌써 20년이 다 돼 간다. 그럼에도 기존의 패러다임이나 커리큘럼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복지에 초점을 맞췄던 정책을 고용으로 전환하고 노인 일자리에 더 많이 합류하게 될 고학력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맞춤형 일자리 제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태효 바로사인 대표는 "정부가 시니어를 위한 직업 교육이나 디지털 교육에 대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은 잘 안다"면서도 "단순히 ‘디지털 장비’만 이해 시키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세대’와 ‘디지털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성 베이비부머 세대의 특성을 활용한 새로운 일자리 마련도 시급하다. 일하기를 바라는 고령 여성들은 ‘일의 양과 시간’이 일을 선택하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55~79세 이상 여성 중 절반(59.6%)은 장래 근로를 희망하기를 바랐다. 이들 중 일자리의 선택 기준은 ‘일의 양과 시간대’가 36.5%로 가장 많았다. 같은 연령대 남성이 ‘임금수준(23.4%)’을 가장 많이 선택한 것과는 비교가 된다.


이상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는 "베이비부머 여성 세대가 갖고 있는 개별적인 질 높은 인적 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기존에 여성 집중 노동으로 간주돼 왔던 돌봄, 보건, 교육(양육) 분야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사회·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고령 여성들이 하는 노동을 과거엔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노동, 경제적 가치가 별로 없는 사적 노동의 성격으로 치부했지만 가사 노동 영역이 전문화되고 있듯 그에 걸맞은 교육 훈련과 인력 양성,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부도 노인 일자리 대책 마련에 나선다. 범부처 기구인 인구 태스크포스(TF)는 이달 말 고령화와 인구 감소 시대를 대비한 일자리 대책을 발표한다. 박화진 고용노동부 차관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저출산·고령화 시대에서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중장년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를 촉진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국민취업지원제도와 연계한 맞춤형 취업지원 서비스, 경력단절여성의 취·창업을 지원하는 지역 특화형 일자리 창출지원, 다양한 직업훈련 프로그램 등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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