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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년생 순자씨]특기는 집안일, 취미는 드라마 시청?…순자씨는 일하고 싶다

최종수정 2021.08.17 20:25 기사입력 2021.08.17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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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여성 베이비부머 리포트 #1
고졸 이하 비중 85.5%로 비자발적 저학력 세대
그러나 여성 경제활동 인구의 30.4%차지…男 베이비부머의 2배
여성 내 세대별로도 5060 근로의욕 높지만
일자리 복귀·양질의 일자리 확보에 한계
[58년생 순자씨]특기는 집안일, 취미는 드라마 시청?…순자씨는 일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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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씨: 1955년~1963년생 여성이라는 출생 코호트를 떠올리며 생각할 수 있는 막연한 이미지의 집합체이자, 동 시대 가장 흔했던 여성 이름 중 하나. 이들을 보다 입체적으로 설명하기 위해 설정한 가상의 인물(persona)이다. 그 이전 세대지만 영화 ‘미나리’에서 어머니의 희생을 연기한 배우 윤여정의 극중 이름도 김순자였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세종), 이현주 기자, 손선희 기자(세종)] 여성 베이비부머 세대는 치열한 삶의 현장을 쉼 없이 뛰어왔지만, 그 흔한 ‘경력 증명서’ 한 장 손에 남기지 못했다. 반세기 이상을 순응의 세대로, 안타까운 희생의 아이콘으로 존재했을 뿐이다. 정치적 호오가 없고 나랏일에 각을 세우줄도 모르던 이 무색무취의 여인들은, 그러나 조용한 변화를 겪고 있다. 세상의 새로운 주인공으로 등장한 MZ 세대에 모두가 주목할 때, 아시아경제는 360만의 김순자들을 향해 조명을 켠다. <편집자주>


#"특기는 집안일, 취미는 드라마시청 아니었어요?" 자신을 두고 우스갯소리를 하는 대학생 아들을 쏘아보는 순자씨. 고졸의 학력이 내내 아쉬웠던 그는 최근 방송통신대학 진학을 준비하며 뒤늦게 책상에 앉았다. 동시에 평소 관심이 컸던 사회복지 관련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주말에는 ‘김권사’로 분해 교회에서 단체로 노인복지센터 봉사활동에 나선다. 하루 종일 얽매였던 집안일 중 청소와 빨래는 퇴직한 남편에게 일임한지 오래다. ‘순자씨’는 뒤늦게 주어진 시간, 아니 앞으로 남은 30여년의 시간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상상하는 것으로 요새 하루하루 심장이 뛴다.

중년·고령 여성들의 사회생활을 가장 가로막았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비 자발적 ‘저학력’이다. 이들이 고등교육을 받아야 했던 1970년대 중반에서 1980년대 중반까지의 사회는 여성을 ‘교육을 거쳐 전문인력으로 양성해야 할’ 존재로 여기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각 집안의 분위기나 지역, 소득수준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통상 대학진학을 권장하기 보다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집안일을 하는 것을 일반적인 일생(一生)으로 생각했다.


17일 아시아경제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통해 1955~1963년 사이 태어난 베이비부머 세대의 학력 분포를 분석한 결과, 여성은 상대적으로 남성보다 저학력 비중이 높았다. 여성 베이비부머 세대는 고졸이 42.4%로 가장 많았으나, 이어진 순위에서 중졸(24.4%), 초졸 이하(17.7%) 비중이 높았다. 고졸 이하 비중이 전체의 85.5%에 달한다. 바뀌 말하면 베이비부머 세대 여성은 10명 중 불과 1.5명(15.5%)만 대학에 진학했다. 이는 남성의 절반 수준으로, 베이비부머 세대 여성은 상대적으로 남성에 비해 고른 교육 기회를 얻지 못해 대학 이상 진학률이 급격히 낮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남성의 경우 전체 학력분포 중 고졸이 43.8%로 가장 많았고, 이어 대졸(19.4%), 중졸(17.4%) 순이었다. 초대졸을 포함한 대학 이상 학력을 가진 베이비부머 세대 남성은 10명 중 3명(29.3%) 꼴이었다.


◆저학력 순자씨…"이젠 일하고파" = 그러나 ‘순자씨’ 세대의 근로의욕은 여느때의 5060 대비 높을 뿐 아니라, 남성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같은 베이비부머 세대라 할지라도 남성의 경우 경제활동 참여율이 16.9%에 그쳤다. 이는 전체 남성 인구구조 상 베이비부머 세대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16%)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여성은 전체 여성은 전체 여성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16%) 대비 경제활동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30.4%로, 두 배 가량 높았다. 즉 베이비부머 세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50대 이상이 되면 현업에서 물러나 더 이상 구직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자연스럽게 비경제활동인구 비율이 높아지는 남성과 달리, 5060세대 여성은 근로의욕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베이비부머 여성들의 취업현황을 보면 전체 6월 취업자(192만명) 가운데 상용직은 67만6000명을 차지했고, 임시직(48만7000명)과 일용직(9만5000명) 순으로 비중이 높았다. 이밖에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자영업자가 28만3000명,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7만1000명으로 나타났다. 그 외 무급가족종사도 30만1000명으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여름방학을 끝내고 전국 초·중·고등학교 상당수가 개학한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월정초등학교 정문에서 한 할머니가 손자에게 가방을 걸어주고 있다. 수도권 초등학교는 1학년과 2학년은 등교하고 나머지 학년은 원격수업을 받고, 비수도권의 초등학교는 1학년과 2학년은 매일 등교하고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은 4분의 3이 등교한다. 2021.8.17 사진공동취재단

여름방학을 끝내고 전국 초·중·고등학교 상당수가 개학한 17일 오전 서울 강서구 월정초등학교 정문에서 한 할머니가 손자에게 가방을 걸어주고 있다. 수도권 초등학교는 1학년과 2학년은 등교하고 나머지 학년은 원격수업을 받고, 비수도권의 초등학교는 1학년과 2학년은 매일 등교하고 초등학교 3학년부터 6학년은 4분의 3이 등교한다. 2021.8.17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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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대비 소득 기반 약하지만 기대수명 길어= 베이비부머 세대 여성의 높은 근로의욕 배경에는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긴 기대여명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장래 기대수명은 남성 80.3세·여성 86.1로, 여성이 남성보다 5.8세 더 길다. 곧 만65세 이상 고령층에 진입하게 되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이 기대수명대로 살게 될 경우, 2040년대에는 인구구조적으로 여성의 생존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생활유지를 위한 근로소득의 필요 또한 높아지는 것이다.


강성진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여성의 대학 진학이 어려웠고, 어렵게 가더라도 ‘여대’에만 진학해야 하는 사회적 편견이 있었다"면서 "그런 후에도 결혼을 하면 회사를 그만두는 게 문화였다"고 설명했다. 오경숙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장은 ""50대 후반 60대 초반 여성의 학력 수준이 전 세대 보다 높아진 것은 맞지만 이 분들 역시 결혼, 출산, 육아 등으로 사실상 경력이 없거나 경력 관리를 해오지 못한 상태"라며 "그 당시 직업적 경력으로도 여성들이 일할 수 있는 상황은 그리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자녀 독립 후인 40대 중후반부터 다시 일자리로 복귀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경력 없이 하려다보니 재교육이 크게 필요 없는 돌봄이나 가사 등 찾을 수 있는 일자리에 한계가 있다"며 "정책적 고려와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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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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