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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입] ③'팔뚝질' 대신' 손가락' 대동단결…과정의 공정성도 챙긴다

최종수정 2021.06.17 15:24 기사입력 2021.06.16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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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 성과급 문제로 온라인 시끌
ICT에 익숙한 MZ세대가 변화 주도
90년대생 나서자 80년대생 동조

SNS·화상회의 통해 공유·의사결정
인사고과 불투명성·포괄임금제 불만
사내 제도·문화 등의 혁신의지 폭발

기성노조 성과 인정하지만 제로섬게임
공정한 분배 부르짖지만 과정도 중요
경영진에 상견례 요청 등 소통 중시
'라떼' 선배들 응원·지지 목소리 확산

유준환 LG전자 사무직노조위원장이 8일 서울 강남구 LG전자 R&D센터 인근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유준환 LG전자 사무직노조위원장이 8일 서울 강남구 LG전자 R&D센터 인근에서 인터뷰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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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우 현대차그룹 인재존중 사무연구직 노조위원장./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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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요즘 신입이 달라졌다. "라떼(나 때)는 말이야~"라고 말하는 선배들 틈바구니에서도 할 말은 해야 직성이 풀린다. 소위 ‘투쟁’ ‘팔뚝질’로 인식되던 기성 노조와는 달리 신입들이 만든 새 노조는 ‘손가락’으로 SNS를 통해 공정한 기회를 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아시아경제신문은 창간 33주년을 맞아 현대차그룹과 LG전자에서 사무직 노조를 설립한 이건우 현대차그룹 사무직 노조위원장(27)과 유준환 LG전자 사무직 노조위원장(30), 이들의 노조 설립을 도운 대상노무법인의 김경락 노무사를 만났다.


요즘 신입, 세상밖으로 나서다

올해 초 성과급 지급 문제를 놓고 직장인 익명 게시판 애플리케이션(앱) 블라인드와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을 중심으로 각 기업 신입 직원들의 열띤 설전이 펼쳐졌다. 현재의 성과급 체계가 공정하지 않고 투명하지도 않다는 것이 주제였다. 불붙은 온라인 대비 실제 사무실은 적막이 흘렀다. 사내 사정에 밝은 선배 사원들은 되도록 언급을 삼갔다. 괜히 눈밖에 나면 회사생활이 괴롭다는 것을 그간 직장생활로 체득했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과 LG전자서도 이 같은 분위기는 이어졌다. 결국 1990년대생 입사 2년 차 이 위원장(현대차)과 4년 차 유 위원장(LG전자)이 나섰다. 노조 설립을 주도한 이유를 묻자 두 사람 모두 "어차피 누군가 했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 두 위원장은 "부양가족이나 지위가 있는 선배들이 아닌, 아직 잃을 게 없고 무너져도 일어날 수 있는 젊은 사원인 자신이 나서야겠다"고 했다.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90년대생이 나서니 80년대생도 이에 동조했고 이를 지켜보던 선배들은 조용한 응원을 보탰다. 이렇게 사무직 노조는 ‘MZ세대 노조’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과거 단결, 단합하자며 조합원들끼리 모여 노동가를 부르며 강한 연대를 만들던 모습은 사라졌다. 카카오톡, 라인, 밴드, 블라인드 등 SNS를 통해 회사에 대한 불만을 듣고 화상회의를 통해 의사결정을 한다. 공통의 관심사를 통해 느슨한 연대로 공감대를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


유 위원장은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회사에 대한 불만과 분노는 온라인과 SNS로 빠르게 공유된다"고 언급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생기는 사무직 노조는 기존의 노조 활동과는 달리 SNS와 화상회의 앱으로 활발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풀이 아닌 혁신 요구

요즘 신입들의 노조는 공정하지 않은 성과급으로 시작됐지만 실상은 사내 제도·문화 혁신에 대한 의지가 강했다. 유 위원장은 "노조가 설립된 후 인사고과 체계의 불투명성, 포괄임금제에 대한 불만, 사무직 근로자 가입이 전무한 기존 노조에 대한 불신, 군대식으로 경직된 사내 문화, 암암리에 공연히 벌어지는 상급자의 폭언과 폭행에 대한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위원장도 "단순한 성과급 요구보다 회사 문화와 관련된 불만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두 위원장은 기성노조가 노동환경 개선을 위해 치열하게 투쟁했고 많은 기여를 한 점은 인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로 인식한 것은 강경 일변도의 노동운동이 제로섬 게임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더해 공정한 분배는 부르짖지만 더 중요한 과정의 공정성은 외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사무직 근로자들은 편안한 환경, 회사에서 대우받는 직군으로 인식돼 오히려 목소리를 내기 힘들었다"며 "편해 보이는 근무환경 속 감춰진 그늘이 SNS로 드러났고 불합리를 지적하는 것이 당연시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도 다르다. 현대차 사무직노조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에게 상견례를 요청했고, LG전자 사무직 노조 역시 권봉석 LG전자 사장 등 경영진에게 소통을 요구하고 있다. 이 위원장과 유 위원장은 "현재 사무직 노조가 요구하는 것을 알리고 설명을 듣기 위해 꾸준히 면담을 요청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제는 ‘라떼’ 선배들이 민다

회사에도 변화가 시작됐다. ‘라떼’ 세대 선배들이 하나둘씩 응원을 보태기 시작했다. 유 위원장은 "사무노조 설립 이후 선배들에게 ‘진작 생겨야 할 것이 생겼다’ ‘우리가 나서지 못한 것을, 해주지 못한 걸 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도 "처음에는 경력과 나이로 선입견을 가지는 분들이 계셨지만 동시에 응원과 지지를 보내는 분들도 많았다"고 했다. 젊은 노조위원장들은 사무직 노조가 요즘 신입들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조직으로 전락하는 것을 경계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MZ세대가 만들었지만 모든 세대의 직원을 포용할 수 있는 노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40대 이상 노조원 비율도 예상 외로 높다. 유 위원장은 "현재 LG전자 사무직 노조의 20~30대 노조원이 60%, 40대 이상 노조원이 40%를 차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대차그룹 사무직 노조도 설립 초반부터 40대 이상 노조원의 비율이 10%를 넘긴 상황이다. 이들은 회사에서 겪은 경험과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집행부에 적극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게 두 노조위원장의 설명이다.


두 회사의 노조 설립을 도운 김경락 대상노무법인 노무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흐름에 따라 상급단체를 주축으로 하는 소위 ‘블루칼라’ 중심의 생산직 노조가 아닌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에 따라 SNS 등을 통해 뜻을 같이한 집행부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하는 노조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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