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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킥 韓증시]원정 나가는 개인투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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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외주식 결제액 76조원
작년 한해 총액 벌써 넘어
美 IT·바이오 기업으로 눈돌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는 가운데 해외 주식에 눈을 돌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급속하게 많아졌다. 경험적으로 국내 증시는 박스피(박스권+코스피)를 벗어나지 못해왔기 때문에 같은 조건의 환경이라면 해외 주식 상승률이 더욱 높을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이달 18일까지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결제액(매수+매도액)은 총 628억2885만달러(75조9726억원)로 작년 한 해 해외주식 결제액 409억8539만달러(49조5595억원)을 뛰어넘었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해외주식 결제규모는 작년의 두 배에 달해 100조원 가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해외주식 결제규모는 2016년 125억6086만달러(15조1861억원) 규모에 불과했지만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몸집이 불어나고 있다. 2017년에는 227억1417만달러(27조4614억원)이었으며 2018년에는 325억7042만달러(39조3776억원)로 불었다.


최근의 해외주식 투자에 불을 붙인 것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증시가 급락하면서다. 저점 매수 기회를 노리던 개인 투자자들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증시에도 대거 진입했다.


이들이 집중 매수한 곳은 미국이다. 해외 주식 투자자들은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총 550억달러 규모의 미국 주식을 사고 팔았다. 이는 올해 해외주식 전체 거래액의 87.58%에 해당하는 규모다. 같은 기간 중국 주식 거래액은 14억9900만달러(2.39%), 일본 주식 거래액은 14억900만달러(2.23%) 등에 불과했다.

미국 주식에 편중되고 있는 이유는 수익률이 대변해준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1990년 이후 코스피가 120% 상승하는 동안 S&P500 지수는 740%가량 올랐다. 국내 뿐만 아니라 다른 해외 국가와 비교해도 미국 주식의 수익 매력은 높다. 이는 최근 펀드 수익률로도 나타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조사결과, 최근 한 달간 북미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8.20%인 데에 반해 중국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45%에 그쳤다. 코로나19에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선언되기 전인 최근 3개월 수익률도 중국은 -0.44%인 반면 북미펀드는 6.95%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언택트)과 바이오산업이 증시를 이끌고 있는데 이들 혁신 기업이 미국 증시에 대부분 상장돼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국 증시에서 FAAM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의 시가총액 비중은 5년전 10%에서 현재 22%로 높아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종목들이 코로나19 이후에도 증시를 이끄는 주도주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로의 전환이 빨라지고 있어 향후 증시 체질 변화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렇다 보니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도 이들 주식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거래 상위 50개 종목을 살펴보면 10개 중 9개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이다. 올 들어 가장 많이 사고판 종목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로, 거래규모가 35억6500만달러에 달했다. 2위는 마이크로소프트로 25억5800만달러치를 사고 팔았으며 이어 애플(23억7400만달러), 아마존(22억7400만달러) 등이 이름을 올렸다.


향후에도 해외 주식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 자금을 바탕으로 글로벌 증시는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언택트 문화가 앞당겨지고 IT인프라 구축으로 4차 산업혁명 진행 속도가 빨라질 것을 감안할 때, 이미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정나영 키움증권 글로벌리서치 연구원은 "미국 시장은 주요국 대표 지수와 비교할 때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왔다"면서 "개별 종목으로 볼 때에도 미국 기업들은 미래성장 가치(혁신)와 현재의 주주 가치(배당, 자사주매입) 사이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일궈내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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