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화상회의 서비스업체 펙십
상장 첫 날 장중 한 때 54% 급등
코로나19로 화상 회의 수요 늘자 MS·구글도 출사표
[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줌비디오의 강력한 대항마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노르웨이의 화상회의 서비스업체인 펙십 주가가 오슬로 증시 상장 첫날 장중 한때 54%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요가 늘어나자 MS, 구글, 페이스북까지 출사표를 던지는 등 화상회의 서비스분야가 '빅 테크' 기업들의 전장이 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펙십은 지난 주 기업공개(IPO)에 이어 이날 오슬로 증시에 상장됐다. 주가는 이날 주당 63크로네(약 7621원)에서 97크로네(약 1만1600원)까지 치솟았다. 종가는 87.50크로네(1만600원)로 38.9%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86억63만크로네(약 1조 410억원)를 기록했다.
펙십은 독일정부와 미군이 사용하는 화상회의서비스로 알려지면서 줌비디오의 강력한 경쟁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밀을 다루는 기관에서 믿고 사용할 정도라면 보안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인식이 퍼지면서다. 펙십은 이용자가 스스로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경쟁사보다 더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해 마케팅을 해 왔다. 특히 이날 펙십은 자신들의 화상회의 기술을 활용해 원격로드쇼를 벌였는데, 원격 IPO에 성공한 첫 유럽기업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화상서비스 사용자가 폭발적으로 늘자 정보통신(IT) 기업들도 앞다퉈 화상회의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줌 비디오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일일 사용자수가 1000만명에 불과했으나 코로나19 확산세 이후에는 보안결함 우려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이용자가 1억명으로 급증했다. 구글은 줌과 유사한 화상회의 앱 서비스 '구글 미트'를 오는 9월말까지 누구나 공짜로 쓸 수 있도록 했다. 페이스북 역시 '메신저 룸스'를, 마이크로소프트(MS)는 팀즈를 출시했다. 줌의 보안우려를 파고들며 구글과 MS는 안정성을 내세워 마케팅한 결과 구글 미트의 사용량은 올해 초 대비 25배 증가, MS 팀즈는 한달 새 10배 증가세를 기록했다.
애플 역시 코로나19발 위기를 발판 삼아 새 먹거리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이날 애플은 가상현실(AR) 스타트업인 '넥스트VR'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미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넥스트VR은 스포츠 경기, 콘서트 등의 행사를 가상현실로 방송하는 기업이다. 주로 플레이스테이션, 마이크로소프트, 오큘러스 등 VR 헤드셋 기기 사용자들에게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해왔다. 특히 넥스트VR은 관련 전문성 뿐 아니라 총 40여개에 이르는 특허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CNBC는 "이번 인수는 애플이 새 제품 카테고리로 VR과 증상현실 기술에 진입하려는 계획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구체적인 거래조건과 금액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CNBC는 다만 현지 IT전문 매체인 나인투파이브맥을 인용해 약 1억달러(약 1231억원)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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