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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사람]'AI면접'에 적응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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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면접이 대세가 됐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대처해나가고 있나요?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AI면접이 대세가 됐습니다. 당신은 어떻게 대처해나가고 있나요?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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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요즘 사람들은 취업할 때 기본적으로 '인공지능(AI)면접'을 거칩니다. 이제 AI면접이 대세가 됐습니다.


AI면접은 AI가 면접에서 지원자를 평가하고 지원 서류를 검증해 채용하는 과정을 거치는 채용 시스템입니다. 인간 면접관 대신 마이크, 웹캠이 설치된 컴퓨터로 응시하는 면접인데, 보통은 지원자가 면접 영상을 찍으면 이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평가하는 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

AI면접에 투입되는 인공지능은 지원자에게 질문을 하고, 지원자의 대답을 듣는 즉시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평가합니다. 평가 요소에는 얼굴 표정, 음성 높낮이와 속도, 제스처, 긍정과 부정의 단어 사용 빈도, 세밀한 뇌파의 변동까지도 포함돼 있습니다.


현재 AI면접 프로그램은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마이다스아이티의 '인에어(InAIR)'와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의 '아이엠(IM)'과 '아이엠그라운드' 등이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채용하는 방식이어서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별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집니다. 기존 채용방식에서는 자기소개서나 인적성 검사 답안지 등에 거짓을 쓰더라도 진실성을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지만, AI면접은 지원자의 진실함 여부를 뇌파로 판단할 수 있게 돼 구직자들의 직무 적합성 파악도 쉬워졌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지원자들을 직접 대면해 면접을 보고 평가하는 시스템에 비해 AI로 보는 면접이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할 수 있고, 사람이 직접 채용을 할 때 드는 피로와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인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그런 점에서 AI면접을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면접관들은 아직도 "왜 아직 결혼 안했느냐", "우리 회사에 아는 사람 누구있느냐", "X대 몇 학번이면, 누구 아느냐", "지난 번 다니던 회사는 왜 그만뒀느냐", "군대생활은 어디서 했느냐, 나도 거기 나왔다"는 질문을 망설이지 않고 던집니다.


심지어 아직도 "아버지 뭐 하시노?"로 대표되는 가정사에 대한 질문 등 편견을 조장하거나, 감정을 자극하고, 이성의 벽을 무너지게 하는 불필요한 질문을 쏟아내는 'X저씨'와 'X줌마'들이 넘쳐납니다. 이 때문에 요즘 사람들은 이런 질문을 듣고 답변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만으로도 만족스럽다고 합니다.


AI면접은 AI와 구직자가 실시하는 면접인 만큼 인간의 주관이 개입되지 않는 것도 장점입니다. 기존의 대면 면접은 그날 면접을 맡게 되는 면접관의 취향, 생각, 주관성 등이 구직자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AI는 기업이 미리 설정해 놓은 객관적인 데이터로만 구직자를 평가하기 때문에 공정한 채용 전형이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이런 효율성 때문에 기업들은 AI면접을 점점 늘려가고 있습니다. 사람 10명이 1만명의 자기소개서를 읽고 평가하는데 하루 8시간씩 총 일주일이 걸리지만, AI는 같은 양의 사람을 평가하는데 하루 8시간이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AI 채용전형으로 하나의 자기소개서를 평가하는데 평균 3초 정도면 되기 때문입니다.

AI면접은 좋고 싫음의 문제가 아닌 적응의 문제가 됐습니다. [사진=pixabay]

AI면접은 좋고 싫음의 문제가 아닌 적응의 문제가 됐습니다.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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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종업원 수 300인 이상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22.1%가 신규채용 과정에서 AI를 활용할 계획이 있거나 이미 활용한다고 합니다. KT&G, LG유플러스, 현대엔지니어링, KB국민은행, 한미약품, 캠코, 롯데그룹 등 알만한 기업들은 대부분 채용과정에 AI면접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AI면접의 단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인간에 대한 평가를 기계에게 맡겨야 한다는 점은 채용하는 기업이나 지원자나 마음이 편하지는 않습니다. 카메라를 상대로 웃으면서 적극적인 태도로 면접에 임해야 한다는 점도 쉽지는 않습니다.


또 면접 중에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도 없습니다. 이른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식의 최후 변론 기회를 주지 않는, 감정 없는 냉철한 면접관과 오직 미소만으로 승부를 겨뤄야 하는 '고독한 승부'이기도 합니다.


이런 점을 알기 때문일까요? AI면접이 대세이긴 하지만, 모든 기업이 도입한 것은 아닙니다. 아직은 AI면접은 기업의 필수적이고 중요한 전형이라기보다 기존 채용 전형의 보완재 성격에 가깝습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AI면접 결과로 지원자의 당락을 결정하기보다 지원자의 기본적 성향, 업무 적합성, 업무 자질 등을 검증하는 차원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사회 전반의 모든 고려사항을 인공지능 기술에 담을 수도 없고, 현재의 AI 프로그램으로 100% 정확하게 지원자를 판단했다고 장담할 수도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대세는 AI가 분명합니다. 미래로 가는 변화는 좋고 싫음의 문제가 아닌 적응의 문제입니다. 빠르게 적응하는 사람이 미래의 승자가 될 수 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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