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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남방 K금융]홍콩, 금융중심지 위상 '끄떡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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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상하이·선전 홍콩 대체 가능성 부상
금융인 "단기간 내 대체는 불가능"
홍콩, 개방성·제도·생활 등 경쟁력 충분
中 홍콩 중요성 인식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홍콩 시위가 장기화되면서 국제 금융중심지로서의 지위가 흔들리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중국이 선전이나 상하이 등을 키워 홍콩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홍콩 현장에 있는 금융인들은 상하이나 선전이 홍콩을 단기간 내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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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석 한국은행 홍콩 출장소 부국장은 "중국이 홍콩 정세에 개입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지만 리스크가 너무 크다"면서 "오랜 기간에 걸쳐 만들어진 금융중심지를 단기간에 대체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 부국장은 "국제 금융중심지가 되려면 외국인들이 지내기가 편해야 하는데, 홍콩은 슈퍼마켓에서도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지만 중국은 그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홍콩의 제도상 장점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이 부국장은 "홍콩의 경우 법 체계가 잘 돼서 투자자들이 보호받을 수 있지만 중국은 사정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홍콩 화폐인 홍콩달러가 달러화에 7.75~7.85 홍콩달러로 페그돼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사회, 정치적 혼란에도 금융시장이 안정될 수 있는 것은 홍콩 정부의 통화 관리 능력 때문이라는 것. 중국 정부가 직접 투자 기회를 확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홍콩을 통한 자금공급을 유지하는 것은 나름의 이유가 있는 셈이다.


홍콩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개방성은 영국 식민지 과정 등을 거치며 자연발생적으로 획득된 것인데, 이를 인위적으로 중국 내 이식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특히 홍콩에서 활동 중인 국내 금융인들이 이 같은 견해에 동의했다. 한국계 은행 한 지점장은 "중국 정부가 아무리 정책적 수단을 쏟아붓더라도 글로벌 은행 등이 호응을 해주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고 말했다. 금융중심지라는 것은 결국 특정 국가나 금융당국의 의지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더욱이 그동안 중국 정부가 보여왔던 불투명한 법 체계와 재산권 문제, 고용 유연성 등은 중국 내 금융중심지 등장을 막는 결정적인 문제다. 또 다른 은행 법인장은 "금융시장에서는 신뢰를 잃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믿음이 쌓이려면 오랜 기간이 필요하다"면서 "경제 성장 과정에서 보여왔던 중국 정부에 대한 불신을 씻어내는 데는 수십 년이 필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이 홍콩에 계엄령을 선포하거나 군을 투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한국계 은행 관계자는 "홍콩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3%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금융만 놓고 보면 중국이 홍콩에 의지하고 있다"면서 "이 같은 구조가 유지되는 한 중국이 홍콩 카드를 버릴 수 없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중심지로서 홍콩의 지위를 흔들면 중국만 손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계 은행 한 법인장은 "중국이 금융중심지로서 홍콩의 지위를 흔들면 최대 수혜주는 선전이나 상하이가 아니라 싱가포르가 될 것"이라며 "중국 역시 이 점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에서 활동 중인 금융인들은 일단 홍콩시위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한 금융인은 "실물 경제와 달리 홍콩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시위보다는 미ㆍ중 무역갈등"이라며 "미ㆍ중 무역갈등 문제가 차츰 안정되면 금융시장도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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