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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반한 유통한류⑥]K푸드 빨간 맛에 매료…印尼는 지금 'GS수퍼 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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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겐다 위사타점 1200㎡ 규모에 점포직원만 50여명
어린이 체험시설 '키디가든' 완비, 엄마들 '장보기 천국'
年 2회 코리안푸드 페스티벌, 최애 제품 '불닭볶음면'

매장 초입에 코리안푸드 페스티벌을 위한 행사 매대가 마련돼 있다.

매장 초입에 코리안푸드 페스티벌을 위한 행사 매대가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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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르시(인도네시아)=아시아경제 김봉기 기자] 르겐다 위사타, 자카르타 외곽에 위치한 대규모 주거단지다. 4000여세대가 사는 이곳은 울창한 공원, 수영장, 클럽 하우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자카르타를 살짝 벗어난 지역이지만 이곳에 사는 사람 대부분은 중산층 이상의 소득을 갖췄다. 여기에 한국 GS수퍼마켓 인도네시아 1호점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29일 자카르타 인근 보고르시. 지금 GS더프레시로 바뀌기 이전의 GS수퍼마켓 간판을 앞세운 르겐다 위사타점을 보면 외형은 영락없는 한국의 슈퍼마켓이다. 유리창으로 꾸며진 정문 앞에 차곡차곡 쌓인 쇼핑카트 역시 익숙한 모습이었다. 외형은 물론 내부 구성과 시스템 전반에 한국의 선진 유통 업체의 노하우를 접목한 결과 현지 주민을 단골로 유치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GS수퍼마켓 내부는 한국의 매장 설계를 그대로 옮겨온 듯했다. 유니폼을 갖춰 입고 사원증을 목에 건 직원들은 매장 곳곳을 누비며 청소하거나 상품을 새로 진열할 곳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고객이 1~2개 상품을 집어내 진열이 흐트러지면 즉각 바로잡는 모습에서 철저한 서비스 정신을 읽을 수 있었다. 한국과의 차이는 영업면적 1200㎡ 규모의 점포에 직원을 50명이나 채용한 점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직원에게 한국의 숙련된 직원 같은 수준의 능력을 요구하기에는 아직 이른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GS수퍼마켓 인도네시아 법인은 점장부터 말단 직원까지 인도네시아인으로 채용해 노하우 전수에 열중하고 있다.


이런 철저한 매장 관리는 인도네시아 최대 수퍼마켓 체인인 '슈퍼인도'와도 크게 구분되는 점이다. 슈퍼인도는 자바섬과 수마트라섬 곳곳에 170여개 점포를 운영하는 유통체인이지만 매장은 2000년대 초반 한국의 마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상품 진열대는 통일돼있지 않고 창고 느낌을 주는 내부 인테리어와 상품은 종이박스에 담긴 채 매대에 놓여 있었다.


인도네시아 2호점인 자티 아시점 쿠킹스토리에서 만난 메따씨는 GS수퍼마켓을 즐겨 들른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2호점인 자티 아시점 쿠킹스토리에서 만난 메따씨는 GS수퍼마켓을 즐겨 들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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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매장 구성 중에서도 기자의 눈을 잡아끄는 건 역시 한국산 제품들이었다. 특히 한국 식료품. 마침 기자가 들른 시기에는 GS리테일이 주최하는 코리안푸드 페스티벌 기간이었다. GS리테일은 지난달 10일부터 자카르타 인근 슈퍼마켓 5개 점포에서 코리안푸드 페스티벌을 한 달 동안 진행했다. 한국의 우수상품 500여개를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라면, 김밥 등 한국 식품 시식 행사도 열었다. 주요 상품은 할랄 인증까지 받았다. K팝 경연대회, 태권도 시범, 한국 전통복장 체험 등 문화 활동도 진행했다. 행사가 진행된 한 달 동안 한국 상품의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213%, 고객 수는 157%가량 증가했다.

이날도 매장 초입에는 코리안푸드 페스티벌 특별 매대가 마련돼있었다. 용기면과 봉지라면은 물론 캔과 페트병에 담긴 음료수도 모두 한국 브랜드였다. GS수퍼마켓은 평소에도 한국 식료품을 진열하기 위한 매대를 따로 마련해 '코리안 존'이라고 이름 붙여 놓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고급 슈퍼마켓에서만 한국산ㆍ일본산 식자재를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코리안 존을 마련한 덕분에 슈퍼마켓의 수준이 올라간다. 인도네시아에서 찾아볼 수 없던 매운맛을 지닌 '불닭볶음면'은 현지 소비자의 최애 한국 식료품 중 하나다.


기존 인도네시아 슈퍼마켓 체인에서 볼 수 없던 편의시설을 마련한 점도 GS수퍼마켓의 경쟁력을 높였다. GS 측은 매장 내에 키디가든이라는 어린이 체험시설을 마련했다. 어린이를 동반해 쇼핑에 나서야 하는 주부를 배려한 것으로 추가 비용도 들지 않는다. 현지의 슈퍼인도도 아이디어 차용에 나섰으나 유료 아케이드 게임기기 몇 기를 설치하는 수준에 그쳤다.


매장 바로 옆에는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키디 가든이 마련돼 있다.

매장 바로 옆에는 어린이들이 놀 수 있는 키디 가든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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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마켓을 찾은 소비자가 즉석에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공간도 현지 소비자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2호점인 자티 아시점 2층에는 푸드코트 개념의 '쿠킹스토리'와 어린이의 놀이터 키디가든이 함께 조성돼있다. 현지인이 즐겨 찾는 인도네시아 전통음식은 물론 떡볶이 등 한국 음식도 만들어 판다. 인도네시아인 셰프가 한국 맛을 제대로 살릴 수 있도록 한국 직원이 매주 2~3차례 현장을 찾아 맛을 관리할 정도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자티 아시점에서 만난 매따(39ㆍ여)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장을 보러 와도 큰 어려움 없이 쇼핑할 수 있고 아이들은 키디가든에서 놀게 하고 식사는 쿠킹스토리에서 하면 된다"며 "다른 슈퍼마켓 체인보다 위생적이고 편안해 자주 찾게 됐고 멤버십에도 가입했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내 GS수퍼마켓은 꾸준히 바닥을 다져가며 성장하고 있다. 2014년 6월 현지 법인 설립 후 같은 해 10월 첫 점포를 열었다. 이후 자카르타 인근 수도권에 인구가 밀집한 지역과 신규 개발 지역을 위주로 출점해 현재 5호점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부터 1년에 2차례씩 코리안푸드 페스티벌도 열어 현지인에게 다가가고 있다. GS수퍼마켓은 내년 중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내에 출점을 계획하고 있으며 좋은 입지를 중심으로 계속해서 출점 또는 현지 업체와의 M&A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 중이다.




김봉기 기자 superch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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