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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낵네이션'은 어떻게 MS·디즈니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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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業스토리]사무실에 '간식' 정기배송해 4년 만에 9000% 성장
40% 저렴한 가격·화학물질 무첨가 5000여 가지 건강 간식
고객 취향에 맞춘 '스낵박스'…채식주의자·공정무역 스낵박스도 출시

[출처=스낵네이션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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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구독경제'가 메가트랜드로 떠올랐다. 구독경제 대표 모델인 콘텐츠 구독 서비스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자동차, 의류, 심지어 생활용품까지 정기구독을 하는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사무실 '간식'을 구독하는 서비스도 각광을 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스낵네이션(SnackNation)'이 있다.


2015년 설립된 스낵네이션은 간식을 정기구독하는 기업들에게 과자를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하는 기업이다. 사무실에 구비해 놓은 과자가 동날 때마다 막내 직원들이 회사 근처 마트나 편의점에서 간식 장을 봐야하는 귀찮음, 그리고 입맛에 맞지 않은 과자를 샀다가 회사 선배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걱정을 파고든 것이다.

스낵네이션은 서비스 출시와 동시에 대박을 쳤다. 창업한 해에만 1000여 개 회사들을 회원사로 보유했고, 창업 2년 만에 470만 달러(약 5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 우버(Uber), 디즈니(Disney), 휴렛팩커드(HP) 등 5000여 개 회사에 50만 명이 넘는 직원들의 간식을 책임지고 있다.


창립 첫해 대비 2017년 9000%의 매출 성장률을 보인 스낵네이션은 지난해까지 쓰리엘캐피탈(3L Capital)을 비롯한 벤처캐피탈로부터 2250만 달러(약 260억원)를 투자받았다. 최근에는 세계 최대 공유오피스 회사 '위워크(WeWORK)'의 유통사업 '위마켓(WeMRKT)'의 파트너사로 선정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창업자인 션 켈리(Sean Kelly)는 스낵네이션으로 미국 경제지 포브스 선정 미국에서 가장 유망한 35세 미만 최고경영자(CEO)로 꼽히기도 했다. 스낵네이션은 어떻게 기업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걸까.

[출처=스낵네이션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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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구독 서비스를 '간식'에 도입 -5000가지 건강스낵을 저렴한 가격에

스낵네이션의 가장 큰 특징은 정기구독을 신청한 회사의 사무실로 스낵을 배달해주는 것이다. 회사에서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회원가입을 하면 직원 규모에 맞는 박스 크기를 선택하면 된다. 서비스 가입 전에 간식 15가지가 들어있는 무료 간식 샘플박스를 받아볼 수 있어 신뢰를 더하고 있다.


가격도 저렴하다. 일반 소매점 대비 40% 이상 싸다. 가장 저렴한 박스는 299달러(약 34만원)인데 140~160봉지의 간식이 포함된다.


또 스낵네이션은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 엄선된 1500개 프리미엄 스낵브랜드의 간식만 제공한다. 쉐프스컷리얼저키, 퀸팝콘, 케이브맨 등이 포함돼 있다. 간식 종류도 말린 과일, 육포, 그래놀라, 트레일믹스 에너지 바 등 150여 종으로 금지된 73개 화학물질이 첨가되지 않은 저염, 저탄수화물 간식들이다. 일반 소매점에서 판매하지 않고 스낵네이션에서만 제공되는 제품도 많아 차별성도 확보했다.


옵션도 다양하다. 유전자조작 농산물을 사용하지 않은(Non-GMO) 간식박스, 글루텐프리(Gluten-free) 박스, 채식주의자를 위한 박스 등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스낵네이션은 사회적 책임도 다하고 있다. 스낵네이션은 피딩아메리카(Feeding America)와 제휴를 통해 간식박스 하나를 제공할 때마다 어려운 가정에 10끼의 식사를 기부하는데 지금까지 약 600만 끼의 식사를 기부했다.


[출처=스낵네이션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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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중심의 운영방식

첫 달 이후에는 직원들의 취향을 반영한 박스를 보내준다. 각 고객사별로 관리직원을 따로 두고 있어 간식을 제공받은 직원들의 선호도를 조사해 인기가 많았던 간식은 추가로, 인기가 없었던 간식은 다음 배송에서 제외시킨다. 선호도가 높았던 간식을 통해 좋아할만한 간식을 예측해 배송해준다.


뜯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 배송되는 간식의 절반은 무조건 새로운 간식으로 보내주는데, 이 원칙에 대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실제로 "스낵네이션이 오는 날은 크리스마스 아침 같다. 모든 직원들이 모여 기대를 품고 상자를 뜯어보곤 한다", "박스가 도착하면 우리 팀 사람들은 모두 어린 아이로 변한다" 등 긍정적인 고객후기들이 넘쳐난다.


지난 2016년 12월에는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해 가정용 간식 배달 서비스를 출시했다. 15가지 건강한 간식을 매달 제공하는데 21.24달러(약 2만4000원)만 내면 된다.






윤신원 기자 i_dentit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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