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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긴급점검-강북르포] 매수 vs 매도 줄다리기 '팽팽'…"급매물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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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세 대비 가격 수억원 낮은 급매물 소진 마무리
요즘 나온 '급매물'은 직전 실거래가 수준
"집주인들 오를 것이란 자신감 회복하는 듯…가격조율 거부"

마포구 아현동 최대규모 단지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단지 모습.

마포구 아현동 최대규모 단지인 마포래미안푸르지오 단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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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급매요? 지금은 없어요. (급매를)찾는 사람만 많습니다." "융자 많이 낀 물건도 원하는 가격 아니면 안 팔겠다고 해요. 물러나주는 매도인이 없네요."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시장에 나왔던 부동산 급매물이 올해 초 빠르게 소진되면서 매도인과 매수인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시작됐다. 실거래가 신고로 억대 낙폭을 확인한 매수 희망자들은 비슷한 매물을 찾고 있지만 바닥을 다졌다고 확신하는 집주인들은 값을 낮출 기미가 없어 보인다.


강북권 대표아파트로 꼽히는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면적 84㎡가 연초 11억원, 지난달 11억8000만원에 팔리고 실거래가가 등록된 이후 "11억원대 매물이 있으면 바로 계약할 수 있다"는 문의가 이어졌다는 게 일대 공인중개사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일부 저층 물건이 12억5000만원 안팎에 등장할 뿐 호가는 14억~15억원 선에서 낮아지지 않았다. 특히 이달 초 인근 래미안공덕3차 59㎡가 역대 최고가인 9억3000만원에 팔리면서 집주인들은 집 값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마포구 아현동 A공인 대표는 두꺼운 수첩을 넘겨 보여주며 "급매 나오면 연락 달라는 사람들은 이렇게 많지만, 매도인은 가격 낮출 생각을 안한다"면서 "84㎡ 물건 가운데 10억원 가량 대출이 있는 집이 있는데, 그 주인 마저도 15억원까지는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북권 최고 학군단지로 꼽히는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ㆍ건영3차 단지 모습.

강북권 최고 학군단지로 꼽히는 노원구 중계동 청구3차ㆍ건영3차 단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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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세권(아현역) 단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신축단지 서대문구 북아현동 e편한세상신촌도 집주인들이 반등을 기다리며 '버티기'에 나섰다. 84㎡ 매물이 11억원1000만원에 최근 거래됐고, 현재는 12억원 안팎의 물건만 급매로 나와있다. 가장 마지막 거래인 작년 말(11억6000만원) 실거래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인근 B공인 대표는 "이 단지는 현재 이전고시 상태여서, 집주인들이 등기가 나오면 가격이 더 오른다고 확신한다"면서 "특수한 사정이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천천히 기다려보겠다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용산구의 경우 최근 일부 매물이 신고가에 거래돼 반등 분위기가 고개를 들었다. 용산시티파크2단지 184㎡가 최근 29억3000만원에 팔리며 직전 최고가 대비 4억3000만원이나 뛰었다. 이촌동의 래미안첼리투스아파트 124㎡(41층) 역시 지난 2월 34억3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새로썼다. 지난해 8월 고층 거래가격 대비 5억원 가까이 뛴 가격이다. 인근 C공인 대표는 "용산은 입지나 투자가치, 개발호재가 받쳐주기 때문에 당장 팔고 나가려는 사람이 없다고 보면 된다"면서 "입지나 환경이 많이 빠지는 매물을 제외하고는 급매가 없다"고 말했다.


재건축 연한 강화로 실망감이 컸던 노원구는 지난해 말 이후로 소폭 조정이 이어졌지만 학군수요가 여전히 가격을 받쳐주는 추세다. 봄 이사철이 마무리되면서 최우수 학군으로 꼽히는 은행사거리 청구3차ㆍ건영3차아파트의 평균 매물 가격은 9억원 선에 나온다는 설명이다. 단지 앞 D공인 대표는 "일부 급매물이 8억원 중후반대에 등장했지만, 비인기 저층이 대부분"이라면서 "포털에는 등장하지만 매수자가 보류한 물건들이 있어, 실제 보여줄 수 있는 물건이 많이 없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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