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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백년가게]"70년 전통 잘 지키고 싶다" 소뼈 해장국 '창성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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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곳곳에 초가집 시절 창성옥 그림
70년 전 노부부가 운영하던 가게 어머니가 이어
소뼈·우거지·선지 넣은 70년 전통 해장국
"아버지 손잡고 왔었다는 손님 이야기에 뭉클"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30년 이상 도ㆍ소매, 음식업을 영위하는 소상인 중 전문성, 제품ㆍ서비스ㆍ마케팅 차별성 등 일정 수준의 혁신성이 있는 기업을 발굴해 '백년가게'로 육성하기로 했다. 대(代)를 이어가며 100년 전통을 자랑할 한국의 백년가게를 소개한다.


[한국의 백년가게](22)서울 용문동 창성옥

김계수 창성옥 대표

김계수 창성옥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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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창성옥은 3대에 걸쳐 해장국을 판매해 온 역사 깊은 식당이다. 서류상 업력은 사업자 등록 기준으로 31년이지만 실제로는 70년 넘게 이어진 식당이다.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용문시장이 개장한 1948년부터 선지해장국을 판매하면서 창성옥의 역사가 시작된다.올해로 마흔살인 김계수 대표는 부모님으로부터 창성옥을 이어받아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70년 전 창성옥을 처음 만든 할머니 부부가 운영하던 식당을 당시에 직원이었던 김 대표의 어머니가 이어받았다. 김 대표의 어머니는 1986년에 가게를 인수해서 40년 간 운영했다. 같은 자리에 있던 초가집에서 시작해 31년 전 지은 건물에서 창성옥이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어릴 때 어머니가 식당에서 일하고 계실 때 손님들이 '30년 된 단골집이니 니가 꼭 커서 가게를 이어받으라'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시장이 시작되던 1948년부터 이 자리에서 창성옥이 시작된 것으로 본다"며 "손님들이 아버지와 손잡고 창성옥에서 선지 해장국을 처음 먹었다고 이야기하실 때 뭉클해진다"고 말했다. 창성옥은 소뼈와 선지, 우거지로 해장국을 끓여낸다. 해장국보다 고기가 많고 좀 더 얼큰하게 끓여낸 뼈전골도 인기 메뉴다. 해장국에 500원만 추가하면 달걀 프라이를 얹어서 먹을 수 있다. 수십 년 전 부족한 소뼈 대신 서비스로 주던 달걀 프라이를 추가 메뉴로 만들었다. '용산의 3대 해장국' 가게로 꼽히는데 그중에서도 창성옥의 역사가 가장 길다.


[한국의 백년가게]"70년 전통 잘 지키고 싶다" 소뼈 해장국 '창성옥' 원본보기 아이콘

창성옥의 해장국

창성옥의 해장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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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성옥의 주방에서는 24시간 해장국이 끓고 있다. 큰 가마솥에 소뼈를 2시간씩 여러 번 삶아내서 육수를 만들고, 우거지와 선지는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따로 삶아 해장국을 만든다. 시래기 대신 배추 속으로 해장국을 끓여 특유의 향을 유지한다. 맛을 유지하기 위해 김 대표와 누나, 부모님까지 가족들이 오전과 오후로 나눠 근무한다. 김 대표는 "과거의 맛을 유지하되 좀 더 건강하게 음식을 만드는 데 신경을 쓴다. 고기가 귀하던 옛날에는 소기름을 쓰기도 했지만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며 "지금도 부모님과 해장국 끓이는 방식이나 가게를 운영하는 방식에 대해서 의견을 나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창성옥의 뿌리를 지키면서도 하나의 브랜드로 키워가겠다는 생각이다. 가게 곳곳에 초가집 시절 창성옥의 모습을 그림으로 담아 그려뒀다. 김 대표는 "9년 전 창성옥의 상표를 등록했고 창성옥만의 BI(Brand Identity)와 광고 영상도 만들어서 역사를 이어가고 싶다"며 "손님들에게는 말동무처럼 친근하게 다가가고 음식에 '진심'을 담아 운영하려고 한다. 무분별한 확장보다는 전통과 뿌리를 잘 지켜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용문시장과 함께 시작된 '창성옥'의 외부 모습

용문시장과 함께 시작된 '창성옥'의 외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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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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