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2019 글로벌 경제 전망]일대일로…中 화려한 슬로건에 감춰진 리스크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무역전쟁 수출타격, 내년 경제성장률 6.3% 수준
경영난에 감원 칼바람…돈맥경화도 위험요인
기업들도 해외 주식시장 상장 서둘러

[2019 글로벌 경제 전망]일대일로…中 화려한 슬로건에 감춰진 리스크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요즘 중국 로펌에서 가장 바쁜 부서는 기업 파산 관련 업무를 하는 곳이다. 무너지는 기업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는 것만 봐도 중국 경제 실제 상황을 알 수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가 전한 요즘 중국 로펌의 연말 분위기다.
중국 언론들은 대미(對美) 무역전쟁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내년 경제 전망에 대한 '희망의 나팔'을 불어대고 있지만 실상은 중국 경제 곳곳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2019 글로벌 경제 전망]일대일로…中 화려한 슬로건에 감춰진 리스크 원본보기 아이콘


◆서서히 얼어붙는 중국 경제 = 중국의 대표적인 온라인 여행사 취날(qunar.com)은 이달들어 직원 수백명을 해고했다. 중국 최대 배달앱 메이퇀디엔핑 역시 250명 정도를 해고했고, 중국 최대 지식플랫폼 지후도 100명에 가까운 직원을 회사에서 내보냈다. 일반적으로 연말이면 찾아오는 중국의 감원 칼바람이 올해는 더욱 거세다.

이달 초 중국 정부가 직원을 덜 해고하면 회사에 돈을 지원해 준다는 내용의 임시방편 일자리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정부가 발표한 전국 도시 지역 실업률(11월 기준)은 4.8%로 전 세계 평균 실업률 5.7%에 비해 훨씬 낮지만 경영난에 빠진 기업들이 일자리를 줄이고 있다는 진단들도 쏟아지고 있다.
중국 톈펑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지난 4~9월 사이 중국 취업 포털사이트인 51잡닷컴(51job.com)을 통해 나온 취업 광고 수가 200만건 이상 급감했다면서 중국의 고용시장이 장기적으로 침체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제 침체 위기가 수출, 소비, 투자 모두를 얼어붙게 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로 인해 중국 기업들이 올해 해외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려고 매달리기도 했다. 지난달 말 알리바바 산하 육아앱 업체 베이비트리가 당초 계획 보다 규모를 70% 축소해 기업공개(IPO)를 진행했다. 이달에는 리조트 체인 클럽메드를 운영하는 포선관광이 자발적으로 자금조달 규모를 절반으로 줄였다. 상하이 금융자문회사 카이위엔 캐피탈의 브록실버 상무이사는 "내년 중국 경제는 하방 리스크가 더 크기 때문에 최대한 서두르는게 이익이라는 인식이 업계에 강하게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지도부도 경제에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다. 올해 6.5% 성장률을 목표로 제시한 정부는 내년에 목표치를 더 낮출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중국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6.3% 수준이라며 "무역전쟁으로 중국은 기업 투자심리 등 간접적인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고 특히 수출 부문에서 타격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금융기관들 사이에서도 내년 중국 성장률을 6~6.5% 수준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내년에는 올해보다 좀 더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통화 정책 완화가 예상된다.

한때 디레버리징(부채축소)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펴던 중국 정부는 무게중심을 10년 전처럼 경기부양에 맞추는 분위기다. 중국 신용평가기관 둥팡진청(東方金誠)의 왕칭 거시경제 분석가는 "올해부터 인민은행은 유동성 관리 목표를 '합리적이고 안정적인(合理穩定)'에서 '합리적이고 충분한(合理充裕)'로 전환했다"며 "내년 2~3차례 지준율 인하를 통해 민영기업 대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13일부터 중국 베이징 국가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위대한 개혁, 개혁ㆍ개방 40주년 기념 전시회'. 시진핑 중국 주석에 대한 업적 과시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 13일부터 중국 베이징 국가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위대한 개혁, 개혁ㆍ개방 40주년 기념 전시회'. 시진핑 중국 주석에 대한 업적 과시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


◆절대 권력, 약 또는 독? = 시진핑 중국 주석은 2019년에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ㆍ해상 실크로드) 사업을 개혁개방 정책과 묶어 무역전쟁으로 어려워진 경제 분위기를 전환하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올해 외교 무대에 오를 때마다 미국을 겨냥해 일방주의, 보호무역주의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높이면서 개혁개방과 일대일로를 통해 다자주의, 자유무역을 수호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중국 내부적으로는 무역전쟁과 경제성장 둔화로 시 주석의 권위가 한풀 꺾일 수 있는 상황을 감안해 절대권력 강조와 내부결속 강화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지난 25∼26일에 열린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시 주석이 "중국이 새 도전에 맞닥뜨렸다. 당 중앙과 영도에 따라 어려움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시 주석 중심의 당ㆍ정 운영을 강조했다. 지난달 13일부터 중국 베이징 국가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위대한 개혁, 개혁ㆍ개방 40주년 기념 전시회'는 시 주석 업적 찬양 일색이다. 전시 한달여만에 누적 관람객수가 200만명을 넘어선 이번 전시회는 평일에도 참관을 위해서는 한시간 넘게 줄을 서야 할 정도다.

시 주석 사진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모습도 쉽게 눈에 띈다. 시 주석은 개혁개방 40주년 기념 연설에서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자신이 핵심인 공산당의 지시에 따르라고 강조하며 내부결속 강화에 나섰다.








베이징 박선미 특파원 psm82@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대학 나온 미모의 26세 女 "돼지 키우며 월 114만원 벌지만 행복" '세상에 없는' 미모 뽑는다…세계 최초로 열리는 AI 미인대회

    #해외이슈

  •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 황사 극심, 뿌연 도심

    #포토PICK

  •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게걸음 주행하고 제자리 도는 車, 국내 첫선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 용어]'비흡연 세대 법'으로 들끓는 영국 사회 [뉴스속 용어]'법사위원장'이 뭐길래…여야 쟁탈전 개막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