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태양이 작열하는 7월, 인형탈 아르바이트생이 명동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다. 열화상 카메라로 바라본 인형탈 머리와 바닥 부분이 붉은 빛을 띠고 있다. 붉은 색이 진할수록 높은 온도, 파란색이 진할수록 낮은 온도를 뜻한다. /문호남 기자 munonam@
명동에서 취재를 하다가 문득 인형탈 아래 숨어있는 사람이 궁금해졌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 힘겨워 보이는 인형탈 알바생에게 생수 한 병을 건넸습니다. 왜 인형탈 알바를 하는지 물어봤습니다.
예상치 못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탈 알바를 한 지 1년 가까이 됐다는 박기현 씨(22)는 가수 지망생입니다. 그는 무대울렁증을 극복하기 위해 인형탈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길 한복판에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또 호응을 받을 때면 ‘가수’라는 꿈에 한발짝 더 다가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는데요.
누군가는 인형탈을 보고 더위를 찾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인형탈을 보고 웃음을 찾습니다. 지나가는 행인들도 인형탈의 애교에 미소를 짓습니다. 무조건 덥겠다고만 바라본 인형탈 알바. 그 안엔 한낮의 태양보다 더 뜨거운 열정이 숨어있습니다. /사진·글=문호남 기자 munonam@
출근한 인형탈 알바생이 현장에 나가기 전 대기하고 있다. 탈 알바를 한 지 1년 가까이 됐다는 박기현 씨(22)는 가수 지망생이다. 무대울렁증을 극복하기 위해 인형탈 알바를 시작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오후 4시. 온몸이 땀범벅이 됐다. 인형탈을 벗어둔 채 시원한 에어컨 아래 휴식을 취하고 있다. 50분 일하고 10분 쉬는 방식이다. 하루 5시간 정도 근무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시간당 8천 원 안팎의 여름철 인형탈 아르바이트는 하루에 5시간 이상 일하기 힘든 극한 직업이다. 잠깐의 휴식 후 다시 현장으로 향한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틈틈이 물 한 모금 마시면서...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는 박 씨는 “꿈이 있기에 덥지 않아요”라고 말한다. 오늘 흘린 땀이 미래의 자산이 될 거라고 믿는 그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누군가는 인형탈을 보고 더위를 찾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인형탈을 보고 웃음을 찾는다. 무조건 덥겠다고만 바라본 인형탈 알바. 그 안엔 한낮의 태양보다 더 뜨거운 열정이 숨어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원본보기 아이콘문호남 기자 munon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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