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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 아닌 것 같아요" 2030 '펭수' 패러디 '펑수'에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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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수 '패러디' 캐릭터 펑수 논란
2030 "불공정한 현상 같아 불편해"
인사처 "무겁게 받아들이겠다, 펑수 오래 쓸 계획 없어"

EBS 펭수(좌)와 인사혁신처 펑수(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BS 펭수(좌)와 인사혁신처 펑수(우)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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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이건 불공정한 것 아닌가요? 웃고 넘어갈 문제가 아닌 것 같은데…"


최근 한국교육방송(EBS)의 마스코트 '펭수'가 인기를 끌면서 인사혁신처(인사처)가 내놓은 '펑수'가 논란에 휩싸였다. EBS가 노력해 만들어낸 성과물에 편승해 인기를 얻고자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일부 20~30대 사이에서는 불공정한 현상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인사처는 해당 지적에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최근 인사처 유튜브 채널 '인사처TV'에는 '[B공식 캐릭터의 탄생]도와주세요 선배님'이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서는 인사처의 캐릭터 '펑수'가 소개됐다.


인사처는 "'펭수'의 성공기에 자극받은 다른 펭귄이 인사혁신처의 수습 직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면서 "'펑수'를 세종시나 인사처 행사에서 마주치게 된다면 반갑게 인사해 달라"고 소개했다.


펑수는 키 210cm 몸무게는 103㎏인 펭수와 다르게 날씬한 체형을 하고 있다. 또 모바일 게임으로 유명한 '앵그리버드'의 마스코트를 떠오르게 하는 '화가 난 눈썹'이 특징이다.

펑수 탄생 과정에 대해서는 "이태리 장인을 초빙해, 한 땀 한 땀 만들었다"면서 "그렇게 탄생한 이녀석,펑수는 펭수를 향한 그리움만들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펑수. 사진=인사처TV 유튜브

펑수. 사진=인사처TV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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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이렇게 펑수를 '패러디의 일환','B급 감성'으로만 볼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있다는 데 있다.


최근 한 기업에 인턴으로 취업했다고 밝힌 20대 중반 직장인 A 씨는 "캐릭터 저작권 침해 논란도 문제지만 '저렇게 마음대로 다른 기업의 결과물을 침해했다는 것'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공정하지 못한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취업준비생이나 회사에서 막내급들은 저희는 이런 현상을 '불공정'으로 보고 상당히 민감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30대 중반 직장인 B 씨는 '펑수 논란'에 대해 "패러디 문화로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겠지만 취업 준비를 하는 20대들 처지에서는 조금 민감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면서 "다른 사람의 성공을 침해한 것으로 인식될 수 있다는 게 문제다"라고 지적했다.


누리꾼들 역시 "그냥 펭수 섭외를 하시는 것이 어떤지요, 이건 좀 아닌 것 같습니다", "원작자의 노력을 B급 감성으로 승화","불편한 웃음 같습니다" 등 부정적 의견을 보였다.


"이건 좀 아닌 것 같아요" 2030 '펭수' 패러디 '펑수'에 분통 원본보기 아이콘


20~30대 의견을 종합하면 노력의 결과물을 빼앗겼다고 해석할 수 있는 셈이다. 젊은 세대들의 이런 분위기는 한 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4일 인구보건복지협회가 20대 청년 1천명(남녀 각 500명)을 대상으로 연애·결혼, 자녀·가족, 사회·행복에 대한 견해를 온라인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현재 사회에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격언이 통용되는지에 대해 74.0%가 "그렇지 않다"고 부정적으로 답했다. 나이가 많을수록 이런 비관적인 응답률은 높아졌다.


또 사회 불공정성을 겪었다는 응답도 74.2%에 달했다. 불공정성 경험률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높았다. 그 이유는 윗세대의 부조리함, 경제력, 성별 등 순으로 꼽았다.


불공정성 경험 영역은 △경제적인 부분(임금 차이 등), △직장 관련(취업, 승진 등), △학업 관련(진학, 성적 등) 등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경제적인 부분-직장 관련-학업 관련 순으로, 여성은 직장관련-경제적인 부분-학업관련 순으로 응답했다.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인사처 관계자는 "펑수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 뜻을 존중하고 있다"면서 "불공정으로 보시는 젊은분들의 인식에는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펑수는 박람회 홍보용으로 임시적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다. 노골적으로 펭수의 저작권까지 침해하면서까지 펑수를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EBS 측은 '펑수' 논란에 아직 별다른 방침을 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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