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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재 오닐의 '디토' 마지막 시즌, 마침표 아닌 쉼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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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재 오닐 2019 디토페스티벌 기자간담회 "마지막 시즌 기분 아주 좋아"
"실내악에 대한 관심 커져…젊고 아이디어 많은 분이 계속 이어갔으면"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마지막 시즌을 앞둔 기분이 아주 좋다. 프로젝트의 끝이 아니다. 잠시 멈추는 것이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에게 실내악 프로젝트 '디토 페스티벌' 마지막 시즌의 의미는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였다. 그는 17일 서울 여의도 교직원공제회관에서 열린 2019 디토 페스티벌 기자감담회에서 "이 자리는 프로젝트의 끝을 알리거나 연주자의 은퇴 기자회견이 아니다. 계속 진화하고 변화해나갈 것이다. 각 연주자는 각자의 희망과 바람을, 인생의 또 다른 목표를 추구해나갈 것이며 이를 위해 프로젝트를 멈추는 것"이라고 했다.

디토 페스티벌이 올해 13회 공연을 마지막으로 지난 12년 여정을 마무리한다. 디토는 클래식 공연기획사 크레디아와 용재 오닐이 클래식을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자 2007년 시작한 실내악 프로젝트다. "2004년인가 2005년에 한국에 있을 때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이 내한한다는 애기를 듣고 공연을 보러 갔다. 워낙 동경하고 좋아했던 콰르텟인데 관객이 너무 없어서 놀랐다. 유독 실내악을 보러 오는 사람이 왜 이렇게 없을까 생각해 시작했다."


용재 오닐은 시작 때부터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디토를 이끌었다. 디토는 2009년 디토 페스티벌로 격상됐고 지난 12년간 발전을 거듭했다. "디토를 시작하기 전과 비교하면 지금은 실내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도 커졌고 젊은 콰르텟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한편으로 용재 오닐의 부담감도 커졌다. 용재 오닐은 지난해 3월 9집 앨범 '듀오'를 냈을 때 디토에 대한 부담감을 토로했다. 당시 그는 줄리아드 음악원 이사인 엘리자베스 매코맥에게 디토를 이끄는 게 너무 힘들다고 털어놓았다고 했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교직원공제회관에서 열린 2019 디토 페스티벌 기자감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연합뉴스]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17일 서울 여의도 교직원공제회관에서 열린 2019 디토 페스티벌 기자감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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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용재 오닐은 부담감을 내려놓는다. 그는 "클래식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었기에 전혀 섭섭하지 않은 마음으로 마지막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아쉬움이 없진 않다. "지난 시간을 돌아볼 때 아쉬움이 너무 많다. 많은 실수를 했다. 시즌이 더 이어지면 해보고 싶은 여러 아이디어가 아직 많은데 해보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그는 특히 브람스의 피아노 콰르텟 34번 곡을 해보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아쉬움과 회한을 안고 살지는 않겠다"고 했다. 그만큼 보람도 컸기 때문이다. "음악은 저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저의 모든 것의 뿌리다.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저에게 선물이며 매일 아침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음악을 티토 페스티벌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어 감사했다."


용재 오닐은 실내악에 대해 화려하지 않고 상업적으로 팔기 힘든 음악이지만 실내악을 들려주기 위한 노력이 계속 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깊이있고 좋은 음악이라 생각한다. 친밀하게 관객과 직접 소통하는 음악이다. 다른 사람이 주도적으로 이어나갔으면 한다. 아이디어가 많은 젊은 분에게 전해주고 그 분에게 행운을 빌어주고 싶다."


용재 오닐은 마지막 공연인만큼 올해 어느 때보다 최고의 앙상블을 준비했다며 함께 할 연주자들을 소개했다.


2019 디토 페스티벌은 '매직 오브 디토(Magic of DITTO)'라는 제목으로 오는 29일까지 계속된다.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세 차례, 고양 아람누리에서 네 차례 연주가 있을 예정이다.


디토 마지막 공연에는 2008~2016년 디토에서 함께 한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가 3년 만에 돌아와 함께 한다. 그는 "가장 오랜 시간 몸담았던 프로젝트여서 감회가 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5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은메달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조지 리, 2015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2위, 윤이상 콩쿠르에서 우승한 바이올리니스트 유치엔 쳉, 바이올리니스트 다니엘 정, 2015년 윤이상 국제 콩쿠르에서 1위와 특별상을 받은 첼리스트 제임스 김, 2016 자크 랑슬로 국제 클라리넷 콩쿠르 우승한 클라리네티스트 김한이 함께 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유치엔 쳉, 디토 음악감독이자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피아니스트 조지 리, 첼리스트 제임스 김,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 작곡가 최재혁, 클라리네스트 김한(왼쪽부터)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미지 출처= 연합뉴스]

바이올리니스트 유치엔 쳉, 디토 음악감독이자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피아니스트 조지 리, 첼리스트 제임스 김, 바이올리니스트 스테판 피 재키브, 작곡가 최재혁, 클라리네스트 김한(왼쪽부터)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미지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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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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