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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에 실망한 '청년' 탈당…"대권 직행? 개인기로 집권 못 해"

최종수정 2020.10.30 16:11 기사입력 2020.10.3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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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이삭 청년 기초의원, 국민의당·안철수 문제점 지적하며 탈당
"서울시장 출마, 재신뢰 얻을 기회인데 걷어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국민의당 소속 주이삭 서울 서대문구의원이 안철수 당대표에게 실망감을 드러내며 30일 탈당했다. 당 부대변인 출신의 주 의원은 1988년생으로, 참패를 겪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기초의원에 당선돼 기대를 모은 인물이다.


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탈당의 변'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당의 현주소와 안 대표의 정치적 결단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했다.

그는 국민의당에 대해 "과거 정당득표율 2위로 국회의석 38석을 쟁취하며 제3의 중도세력이 된 '초록'의 국민의당은 사라졌고 현재 국회 3석으로 쪼그라든 '주홍'의 국민의당은 세력이 없기 때문에 실제 정책 결정에 아무 역할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주 의원은 "정치에서 '세력'의 반대말은 '개인기'다. 달리 말하면 특정 정치인의 인기인데, 우리는 존경하는 안철수 대표님이 유력정치인이다 보니 그 메시지가 유튜브나 방송에서 전달되며 파급력은 미약하게 남아있다"면서도 "'초록'의 국민의당 사례에서 우린 불가능함을 경험했듯 개인기만으로는 결코 집권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당이 4년 간 실패를 거듭하며 이제는 '재도전'을 통해 실패에 대한 '재신뢰'를 받아야 하는 정치세력이 됐다고 꼬집었다. 그는 "즉 '집권할 만한 세력이 되긴하나'란 세간의 평가, 특히 '의료봉사 하는 것 보고 심성이 선한 것도 알겠고, 의사나 교수나 CEO로 기업경영도 해본 것 보니 유능한 사람인 건 알겠어. 근데 정치는 못하잖아'라는 안 대표님을 향한 불편한 국민적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의원은 '재신뢰'를 받을 마지막 기회가 내년 4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 안 대표가 당선돼 유능한 정치세력임을 입증하는 것으로 여겼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의 행정권한은 어느 정치세력이나 그 인물의 정치력을 입증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요소, 즉 '정치도 잘한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특히 지방정부의 수장인 서울시장의 권한을 갖는 것 만으로도 현 중앙 행정부와 여권을 충분히 견제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주 의원은 "안 대표님 스스로 '서울시장에 절대 안 나간다'고 말씀한 인터뷰를 기사로 접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 경우는 쉽게 말하자면 세간의 기대와 걱정을 한 몸에 받음에도 우리 스스로 '서울시장 선거를 나서지 않겠다'며 기회를 차버리는 메시지가 나간 것"이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우리가 재도전을 '못'하는 게 아니라 '안'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며 "시장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하니 상대적으로 대권에 도전하는 것으로 읽히는데 이 또한 '재도전을 위한 재신뢰'의 과정은 여전히 생략했으니 대권 도전은 '개인기'에 기대는 요행으로만 보이게 된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개인적으로는 '너네 당에 언제까지 있을거냐'라는 비참한 질문을 받으며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며 "당에서 여러 역할을 맡은 책임 있는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참 많이 반성하면서도,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수도 없이 고민했다. 그 결과 당을 나가야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어 "유력 정치인이 있는 정치세력이 스스로 재신뢰 기회를 버리며 판도 흔들 줄 모르는 정당에서 더이상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없다고 판단했다"고 꼬집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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