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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묻지마식 AI포비아를 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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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 신작 '신과 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은 생성 AI로 제작됐다는 의혹에 별점 2점대를 기록했다. [사진출처=네이버웹툰]

네이버웹툰 신작 '신과 함께 돌아온 기사왕님'은 생성 AI로 제작됐다는 의혹에 별점 2점대를 기록했다. [사진출처=네이버웹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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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네이버웹툰에 문제(?)의 신작이 올라왔다. 인공지능(AI)이 신작의 모든 컷을 그렸다는 의혹이 퍼졌다. 별점 테러가 쏟아지면서 네이버웹툰에서 현재 연재 중인 작품 중 가장 낮은 2.41점을 받았다. 제작사는 마지막 후보정 작업에만 AI를 활용했다고 해명했다. 후보정 전후 컷을 공개하고 모든 회차를 후보정 전 그림으로 교체했다. 일반 독자가 보기에 채색이나 톤이 살짝 달라졌을 뿐 큰 차이는 없었지만 논란은 이어졌다.


신작에 쏟아진 비판은 이렇다. "도둑질한 그림으로 학습한 AI를 활용하다니 저작권 의식이나 직업의식이 없다"며 "작가라 할 수 없다"는 것. AI가 그린 것은 웹상에 떠도는 데이터를 무단 학습한 결과이기 때문에 도둑질한 그림이라는 주장이다. "이런 작품을 연재하는 플랫폼 역시 문제"라며 "AI 웹툰이 판치고 시장 자체가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AI에 대해 엄청난 불안감과 거부감이 터져 나왔다.

두려움도 일면 이해가 된다. 생성 AI를 둘러싼 기술 발전과 산업 변화가 소용돌이처럼 몰아치고 있다. 이달만 봐도 빅테크부터 스타트업, 정부 기관 등 AI 관련 행사가 빼곡했다. 몇 달 전엔 어떤 AI 챗봇이 최신 정보를 반영해 현 한국 대통령을 맞히는지, 사람으로 치면 뇌 크기에 해당하는 파라미터가 얼마나 커졌는지 기술 우위를 강조했다면 지금은 AI 활용 능력이 미래 경쟁력에 얼마나 중요한지 설득하기 바쁘다.


그러나 두려움이 기술에 대한 반사적 거부나 마녀사냥식 공격으로 향해선 안 된다. 생성 AI에만 '괴물' 딱지를 붙이기엔 이미 AI 기술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 웹툰만 봐도 그렇다. 네이버, 카카오 웹툰 플랫폼은 작품을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 AI 추천 기술을 쓴다. 불법 복제물을 찾는 것에도 활용한다. 일부 작가들은 스스로 채색이나 배경 작업에 AI 도움을 받는다.


묻지마식 기술 포비아로는 얻을 게 없다. 새로운 기술에는 언제나 저항이 있었지만 인간은 이를 활용해 발전했다. 인쇄술로 글씨는 쓰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필경사는 사라졌지만 새로운 지식 계층으로 시민사회가 탄생했다. 증기자동차가 나오면서 마부는 사라졌지만 새로운 산업이 만들어졌다. AI로 유토피아가 올지 디스토피아가 올지는 활용하는 사람에게 달렸다. 열린 자세로 기술 명암에 대해 소통하는 것이 AI를 제대로 알고 통제하는 길이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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