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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234> 녹내장은 왜 잘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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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234> 녹내장은 왜 잘 낫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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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서 눈에 생기는 질환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명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세계적으로는 백내장과 녹내장, 황반변성이 실명의 3대 요인으로 알려져 있는데, 우리나라는 백내장으로 인한 실명보다는 당뇨병의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과 황반변성, 녹내장으로 인한 실명이 더 많다.


우리나라의 녹내장 환자는 2016년 81만 명에서 2020년에는 97만 명으로 4년 동안 20%가 늘었다. 백내장은 60세 이상이 되면 전체 인구의 70%가, 70세 이상이 되면 90%가 경험할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지만, 수술을 받으면 어렵지 않게 낫는 반면, 녹내장은 걸리는 사람은 훨씬 적지만, 한 번 걸리면 좀처럼 낫지 않으며, 악화되면 환한 세상을 더 이상 보지 못할 수도 있다.

의료계에서는 녹내장을 치료 받지 않고 방치하면 결국은 실명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시신경의 손상을 늦추어 실명하지 않고 살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하여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아직까지 녹내장의 원인을 정확하게 알지 못하고, 치료를 받아도 낫지 못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녹내장이 낫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녹내장은 눈으로 빛이 들어와 망막에 생긴 시각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시신경이 손상되는 질병이다. 눈에서는 방수라 부르는 체액을 만들어 눈에 영양을 공급하는데, 방수는 동공을 통해 눈 앞쪽으로 흐르며, 홍채와 각막 사이에 위치한 배수로를 통해 나간다. 이 배수관이 미세한 침전물로 막히면, 방수가 빠져 나가지 못하므로 눈 안의 압력인 안압이 높아진다.


의료계는 오랫동안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안압이 시신경을 손상시켜 녹내장의 원인이 된다고 생각하고, 이러한 시각에 근거하여 녹내장을 진단하고, 안압을 낮추는 약이나 레이저 치료, 수술 치료를 개발하여 녹내장 치료에 이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진단법과 치료법은 심각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녹내장 환자들 가운데는 안압이 정상인 환자들도 많은데, 특히 우리나라에는 안압이 정상이거나 오히려 낮은 녹내장 환자들이 8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기존의 진단법과 치료법으로는 이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녹내장은 초기에는 손상되는 시신경이 많지 않으므로 대체로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시신경이 많이 손상되면 시야가 매우 좁아져서 주변의 사물과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부족해지고, 결국에는 실명으로 이어지는, 회복할 수 없는 무서운 실명의 원인 중 하나이다. 미국에서는 녹내장 환자의 약 10%는 시력이 많이 손상되는데, 그 가운데 5% 정도는 실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료계가 애써 외면하고 있는 부분, 아니 외면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우리 몸은 하루 동안에 한 개의 세포에 들어있는 30억 쌍, 60억 개의 DNA 가운데 수십만 개가 손상된다는데, 이들은 세포 안에 들어있는 유전자들에 의해 스스로 원래의 정상적인 모습으로 복구된다. 너무 많이 손상되어 복구하기 어려운 세포는 스스로 죽고(자멸사), 그 자리는 새로 만들어지는 세포로 메운다.


필자는 이러한 시스템을 내 몸 안에 준비된 최고 명의라 부르는데, 이 최고 명의가 제 구실을 하지 못할 때 우리는 질병에 걸린다. 여기에서 매우 중요한 사실은 유전자의 프로그램에 아무런 이상이 없어도 우리의 잘못된 생활습관이 필요한 유전자가 켜지는 것을 방해하면 우리가 병에 걸리며, 이때 잘못된 생활습관을 고치면, 최고 명의가 다시 일을 하게 되므로 병은 낫게 마련이다.


의료계는 내 몸 안의 최고 명의가 몸에 생기는 문제들을 해결한다는 사실을 숨기고 싶고, 치료가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사람들이 믿기를 바란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내 몸 안의 최고 명의가 면역세포를 움직여 바이러스를 죽여야 낫는다. 이때 의사는 중간 과정에서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도움을 받지 않고 낫는 사람도 많다. 치료의 대가를 받아야 존립할 수 있는 의료계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의료계의 역할은 많이 과장되어 있다.


녹내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눈에 생기는 모든 문제는 눈에 있는 세포들의 유전자 속에 들어있는 최고 명의가 모두 회복시킬 텐데, 잘못된 생활습관이 회복을 방해하면, 녹내장과 같은 질병에 걸린다. 이럴 때 유전자에 들어있는 복잡하고 정교한 시스템을 잘 모르는 인간이 높아진 안압을 낮추는 방법은 찾아내더라도 그렇다고 녹내장이 쉽게 낫는 것은 아니다.


우리 몸 안에 준비된 최고 명의가 유전자를 통하여 일하는 방식을 이해하면, 녹내장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방법이나 면역력을 높여 코로나19를 예방하고 치유하는 방법이나 아무런 차이가 없다. 유전자를 손상시키거나 유전자가 켜지는 것을 방해하는 잘못된 생활습관들을 버리고, 유전자가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생활, 곧 뉴스타트다(생명이야기 6편 참조)로 충분하다.


뉴스타트의 여덟 가지 항목 가운데 첫번째 생명식은 다양한 과일과 채소, 곡식을 포함한 식물성 음식을 골고루 통째로 충분히 먹되, 특정 음식을 편식하지 않는 것이며, 이와 함께 과잉 섭취할 경우 많은 문제를 일으키는 설탕을 포함하여 가공이나 정제된 나쁜 탄수화물,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소금과 알콜의 섭취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와 함께 뉴스타트의 나머지 항목인 운동, 물, 햇빛, 절제, 공기, 휴식, 신뢰와 사랑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재호 독립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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