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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유연탄값 치솟는데 알짜광산 매각 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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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유연탄값 치솟는데 알짜광산 매각 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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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시멘트 제조사들이 유연탄 가격이 작년보다 100~200% 치솟아 시멘트를 생산할 수 없다고 울상을 짓고 있다. 유연탄은 시멘트 제조의 핵심 원료이다. 유연탄 가격이 시멘트 원가의 40% 정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광해광업공단 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국제 유연탄 가격이 호주산은 지난 5월 t당 100달러선에서 계속 올라, 10월 이후 400달러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근본 이유는 중국 정부가 무리하게 석탄 채굴량을 줄이면서 일어난 석탄 부족 사태가 전 세계 석탄가격을 끌어 올렸다.

우리나라는 2019년 기준으로 1억3266만t의 유연탄을 수입해 제철용, 발전용, 시멘트 제조용으로 사용했다. 한국시멘트협회에 따르면 국내 시멘트용 유연탄은 작년에 4750만t 소비했다. 만약 올해 같은 양을 구매한다면 추가 비용이 5700억원 정도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시멘트 수급 불안이 닥쳐오면 건설업계에 작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 정부가 부동산 대책의 일환으로 신도시 개발 등 주택 공급 확대를 추진하면서 시멘트 생산량이 수요를 못 따라 간다는 의미다.


국제 원자재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다만 최근 며칠동안 국제 유연탄 가격이 다소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지만 적어도 내년 하반기까지 t당 100달러 이하선까지 내려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에너지 수급난이 닥쳐와 200달러선을 돌파할 수도 있다. 유연탄 가격이 작년에 비해 큰 폭의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건설 경기 위축과 아파트 등 주택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현 광해광업공단)는 26년전 1995년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에 있는 와이옹 유연탄 광산의 탐사권을 획득했다. 이어 2005년 글로벌 자원업체 BHP로부터 지분 78%를 추가 인수해 오랜 기간 노력한 결과 2018~2019년에 개발허가와 환경영향평가 승인을 얻어냈다. 이제 생산을 목전에 둔 상황이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 방침에 따라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광물공사는 지난해 12월 보유 지분(82.25%)전량을 매각한다는 입찰 공고를 냈으나 유찰돼 현재는 연기된 상태다.

호주산 유연탄 가격은 10월 평균 t당 212.5달러로 지난해 12월(101달러)보다 2배 넘게 뛰었다. 시멘트 업체들은 품질이 좋은 호주산 유연탄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호주산 유연탄 수입 비중은 38% 가량 된다. 와이옹 유연탄 광산은 육상 7억t, 해상 5억t의 매장량을 갖고 있다. 광물공사는 와이옹 광산에 현재까지 720억원을 투자했다. 무엇보다 와이옹 광산에 매장된 유연탄은 질도 비교적 양호한 편이라 제철과 발전소, 시멘트 제조용으로 사용할 수 있다. 광물공사 계획은 매년 500만t(연평균 매출액 10억달러(1조1865억원)씩 28년 동안 생산한다는 계획이었다. 와이옹 광산은 광물공사가 26년 동안 공을 들였던 해외 자원개발 사업이다. 정부가 매각을 서두르는 이유는 광물공사의 부채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인데 이는 잘못된 판단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연탄은 필수적으로 수입해야 하는 에너지자원이다. 정부는 지난 몇 년새 광물공사가 갖고 있는 해외 광산중 일부는 팔았다. 하지만 광물공사의 부채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그 이유를 점검해야 한다. 당부하건대 이제 몇개 남지 않은 니켈, 구리, 유연탄 등 해외 알짜광산들을 매각하기 보다는 잘 운영해 빚도 갚고, 원료 확보에도 보탬이 되도록 지도해 주길 바란다.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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