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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웨이브] 국가안보와 연계한 바이오헬스산업 일자리 창출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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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웨이브] 국가안보와 연계한 바이오헬스산업 일자리 창출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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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글로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바이오헬스 산업이 경제활동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고 국가 안보와 직결되고 있는지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맞고 있다. 특히 미국의 백신 개발 초고속작전(OWS)은 일국의 국가 안보를 넘어 세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3월 미국 의회는 ‘코로나 지원·구호·경제보장법(CARES)’을 제정해 100억달러(약 12조원)의 재원을 투자했다. 보건부·국방부·생물의약첨단연구개발국·식품의약국(FDA) 등의 정부기관과 민간 부문의 파트너십을 통해 백신·치료제 및 진단기술의 개발·제조·배포를 발전시켜 코로나19 통제를 가속화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지금까지의 백신 개발은 통상 10년 이상 걸렸다. OWS는 기존의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허가기간을 대폭 단축하고, 임상연구기간 내 대량 생산을 통해 조기에 백신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화이자, 모더나 등의 코로나19 백신이 FDA 긴급승인을 받았고 지금은 전 세계에 백신이 공급돼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단초가 마련됐다. 이 같은 결과는 미국의 안보에 대한 대응을 넘어 미국 내에 많은 일자리도 만들어냈다.

미국의 OWS에는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의 역할이 컸다. 미국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 DARPA를 통해 신종 감염병, 생물학 무기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백신·치료제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DARPA는 모더나와 큐어백 등의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치료제 개발을 이미 2011년부터 지원해왔다. 이를 통해 화이자와 모더나의 신속한 mRNA 백신 개발에도 크게 기여했다. 또한 인터넷, 전자레인지, 드론, 자율주행차 등 미국 실리콘밸리의 세상을 바꾼 혁신 기술들도 DARPA에서 시작됐다.


DARPA 연구는 주로 잠재적 위협에 대비하거나 전략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중요하고 획기적인 수혜’가 기대되지만 실패할 우려도 큰 과제를 철저히 현장 중심으로 선정하는 특징을 갖는다. DARPA는 최근 백신, 항체의약품을 넘어 원료의약품(API)까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최첨단 과학기술이라 할 수는 없지만 원료의약품의 중국 의존도를 벗어나 공급망을 자국화 또는 다양화하는 국가 안보와 연계한 연구라고 파악할 수 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과학기술정책실장을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휴먼게놈 프로젝트를 이끈 에릭 랜더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교수를 선임했다. 과학기술정책실장은 대통령에게 핵무기를 비롯한 원자력·핵 관련 이슈를 조언하는 자리인 만큼 주로 물리학자들이 맡아왔다. 유전학자 랜더 교수의 낙점은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을 돌파하는 한편 바이오·헬스 등 생명과학 분야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역점을 두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읽힌다.

지난 7일 우리나라도 DARPA를 벤치마킹해 한국판 DARPA인 ‘국방과학기술위원회’를 출범했다. 국방부,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방위사업청 등 관계 부처와 정부출연연구소 등의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DARPA는 바이오헬스 분야에서 백신·치료제·원료의약품 등 국가 안보를 넘어 국부를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바이오헬스 산업 유관 정부부처가 이에 참여하도록 하는 등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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