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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통계와 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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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통계와 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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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코로나 바이러스와 변이들이 세계와 국내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국내에 상륙했을 때만 하더라도 밖에 나가지도 못했다. 과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과 같은 바이러스가 창궐했을 때도 외부 생활은 했지만 코로나19는 달랐다.


학교는 온라인으로, 회사는 재택으로 전환됐다. 얼마 전까지 조금 괜찮다가도 이제는 익숙해질 만하니, 변이들이 난리다. 검사 횟수가 많아지면, 확진은 당연히 많아진다.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가 늘어나자 한 사람이 하루 세 번씩 검사받는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진다.

그런 동안 지난해 세계 경제와 국내 경제는 코로나19로 쑥대밭이 됐다. 세계 경제성장률은 폭락했고, 국내 경제는 세계 경제성장률보다 나았지만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이제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진 지 1년이 넘었고, 사람들은 여기에 대처 방법도 알고, 정부도 방역과 관련된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올해 성장률은 기저효과, 정부의 재정 투입과 다른 나라의 방역 상황에 따른 수출 덕분에 고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런데 서비스업을 제공하는 관련 산업이나 시장에 나가보면 더 힘들어졌다고 하고, 백신이 개발돼도 더 어려울 것 같다고 한다. 경제 성장이 체감이 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고, 이는 체감 경기와 실제 성장률에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물가는 어떤가. 성장에 따라 물가도 올라가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올 때 즈음까지 디플레이션을 오히려 걱정했다. 역시 작년의 기저효과와 소비가 줄어든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낮은 물가 때문에 올해는 성장과 더불어 갑자기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장바구니 물가는 더하다. 1만원을 들고 시장 등을 가봐도 살 것이 없다. 그런데 물가를 나타내는 통계는 이러한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특히 부동산과 관련된 값만 변수에 들어가면 널을 뛴다.


일자리는 어떤가. 정부가 일자리를 많이 만들고 있다. 그런데 그 일자리가 고용에 잡히는 단기 아르바이트 등 양질의 일자리가 아니다. 특히, 젊은 세대가 추후에 일을 하려고 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자리를 세금을 써 가면서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고용률도 좋아지고, 실업률도 좋아진다는 통계가 나온다. 이면에 일시휴직자, 쉬었음, 취업준비자 등의 비경제활동인구와 단기 재정일자리 사업을 빼면 실제로 좋은 상황이 아니다. 체감 실업률과 실제 실업률 사이의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

부동산은 어떤가. 요즘에 대부분 집이 없는 사람들은 소득으로 전혀 해결이 되지 않기 때문에 매매가격을 쳐다 보지도 않는다. 숫자를 믿을 수도 없고, 연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의 아파트 가격은 2017년에 비해 200% 정도 상승했다. 특히 2019년 말까지 100% 정도 상승했다가 최근에 더 뛰는 분위기다. 2017년 초 5억원이었던 아파트 매매가격은 10억원, 지금은 15억원 선이다. 그런데 각종 지수와 관련된 통계 등을 보면 수십 퍼센트에 머물러 있다.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도 통계는 여러 문제 때문에 이상한 숫자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에 주택을 보유한 사람들의 세금은 계속 올라가고 있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진다. 주택을 매도하려는 사람과 매수하려는 사람 모두에게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 체감 부동산 가격과 실제 부동산 가격 사이에는 엄청난 괴리가 존재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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