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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아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신념…'삶의 새벽배송'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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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혁신가 릴레이 기고 ② 김슬아 ㈜컬리 대표이사

6년 전 마켓컬리를 처음 세상에 선보였을 때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서비스가 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었다. 투자 유치를 위해 만났던 100명 이상의 투자자들은 자본이 넉넉한 대형 유통사들도 성공하지 못했던 비즈니스 모델이라며 컬리의 방식은 성공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사업 초기에는 고객 가입도 주문량도 생각보다 빠르게 늘지 않았다. 2015년으로 돌아가보면 마켓컬리는 그동안 세상에 없었기에 가치를 판단할 수 없는 서비스였다.


많은 스타트업은 이처럼 세상의 차가움을 온 몸으로 체감하며 힘들게 시작한다. 우리의 삶을 변화시키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작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원하게 될 것인지, 지속적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지 아무도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타트업 창업자는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세상에 증명하기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일을 하며 보내야 한다. 시간과 노력을 쏟으며 그 과정을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정당한 대가를 보상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에 힘겨워하고 빠르게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서두르다 실수를 하는 경우도 많다. 원하는 일을 하고자 스타트업을 시작했지만 원하지 않는 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것, 그것이 스타트업의 일상이다.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은 이러한 수많은 어려움과 고난 속에서도 스타트업은 멈출 수 없다는 점이다. 그 아이디어로 누군가의 삶이 달라진다. 마켓컬리는 바로 나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로 시작했고 과정도 그리 거창하지 않았다. 하루하루 땅을 가꾸는 농부의 마음으로 오늘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매일 해오다 보니 어느덧 6년 만에 첫 해 대비 매출이 300배가 넘는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함께하는 동료들과 응원해주시는 투자자, 컬리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과정에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컬리는 새벽배송을 시장에 안착시킨 선구자가 되었다. 주목받지 않은 작은 스타트업이 시작했던 새벽배송 시장에 대기업들이 참여하면서 시장은 더욱 커지고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다. 모두가 힘들다고 했을 때 스타트업이었던 우리가 그만두었다면 출근 전 신선식품을 문 앞에서 받아보는 지금의 세상은 경험하지 못했을 것이다. 우리의 삶을 바꾸고 산업을 바꾸는 기회는 바로 스타트업에서 시작된다.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한다면 더 좋은 서비스를 만들고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사명을 이해해야 할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0년 12만3000곳의 기업이 새로 창업했으며 스타트업에서 종사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2020년 3만7000곳의 벤처기업에서 5만3000여개의 일자리를 새로 만들어 냈다. 스타트업을 위한 투자도 증가해 2021년 4월 한 달 동안에만 94건의 투자로 약 7349억원이 스타트업에 투자되었다.

스타트업의 가능성이 시장의 인정을 받으며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 먼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창업자와 그 아이디어를 실체화하는 팀원들의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스티브 잡스, 일론 머스크 등도 상을 받아 ‘혁신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2021년 미국 에디슨 어워즈에서 국내 기업 3개사가 수상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박람회인 CES에서 우리나라 22개 스타트업이 혁신상을 받는 등 국내 스타트업의 가능성은 전 세계적으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전방위적으로 스타트업 지원 제도를 발전시키면서 초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있다. 정부의 지원을 받은 스타트업의 생존율은 전체 스타트업 대비 1~2배 이상 높다. 정부뿐 아니라 많은 기업들에서도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를 지원하고 육성하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책과 협력 방안을 내놓아 더 많은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성장은 전 세계 주요 도시의 창업생태계 현황을 분석하는 ‘스타트업지놈’의 2020년 조사에서 서울이 270개 도시 중 20위에 진입하는 등 전 세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좋은 아이디어와 함께하는 좋은 동료들, 그리고 적극적인 민관의 지원까지 더해 스타트업이 멈추지 않고 계속 달릴 수 있는 장이 마련되고 있다. 더 넓어진 환경 속에서 자신을 믿고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는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꾸준히 달릴 수 있는 힘을 얻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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