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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착한투자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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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대세다. 요즘 경영이나 투자에 있어서 ESG를 빼놓고는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ESG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ESG는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의 머리글자를 딴 조어로, 친환경·사회적 책임 경영·지배구조 개선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재무적 요소 외에 비재무적 요소인 이들을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한다. 단순히 기업이 얼마를 버는지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환경보호를 실천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며 투명한 지배구조를 갖췄는지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고 투자를 하는 것이다. 착한기업에 투자하는 착한투자의 시대가 열린 셈이다.

ESG 경영과 투자가 본격적으로 관심을 받게 된 것은 기관들이 이를 투자의 중요 지표로 제시하면서부터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ESG를 투자 결정의 최우선 순위로 삼겠다고 선언하고 지난해부터 화석연료 매출이 25%를 넘는 기업들을 투자 대상에서 배제했다. 국민연금은 2022년까지 전체 운용자산의 50%를 ESG 기업에 투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ESG 관련 투자는 가파르게 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전 세계 ESG 투자자산 규모는 2012년 13조3000억달러(약 1경4876조원)에서 2020년 40조5000억달러로 8년 새 3배 넘게 증가했다. 국내 투자 규모도 늘고 있는데 국민연금의 관련 투자 규모는 2012년 49억달러에서 2019년 255억달러로 5배 증가했다.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사회책임투자(SRI) 채권 전용 세그먼트에 등록된 SRI 채권 상장잔액은 이달 들어 100조원을 돌파했다. SRI 채권이 최초로 상장된 2018년 1조3000억원 대비 약 77배 성장했다.


이처럼 ESG가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금투업계에서는 관련 투자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이며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올들어 속속 ESG 채권을 발행하고 ESG지수 연계 주가연계상품(ELS)도 선보였다. 자산운용사들은 ESG 펀드들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한국거래소도 ESG 등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선도하는 자본시장 역할 확대를 5대 핵심전략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다. 거래소는 ESG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을 지속 개발·공급할 계획이다.

투자자들이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투명한 정보 공개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2025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의 상장사의 ESG 공시를 의무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미 ESG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2025년이 되어서야 공시가 이뤄진다는 것은 너무 늦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럽의 경우 지난달 10일부터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지속가능금융공시규제(SFDR)를 시행했다. 영국은 지난해 11월 모든 상장기업에 대한 ESG 정보공시 의무화 계획을 발표했으며 2025년까지 모든 상장기업의 ESG 정보 공시를 의무화할 예정이다. 일본도 올해 여름 확정되는 국가 성장 전략에 ESG 의무공시 제도를 포함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ESG는 비재무적 요소인만큼 투자자들이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정확한 정보 공개가 중요하다. 착한투자가 대세가 된 만큼 이를 위해 투명한 정보공개 등 관련 제도 정비도 서둘러 이뤄져야 할 것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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