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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톺아보기] 양손잡이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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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톺아보기] 양손잡이 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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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철 공학박사·베스핀글로벌 고문


야구에 스위치히터라는 용어가 있다. 좌우 타석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타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스위치히터는 투수가 오른손잡이면 왼쪽 타석에 서고, 왼손잡이면 오른쪽 타석에 서서 투수를 어렵게 만든다. 타자가 포지션을 바꿀 때마다 투수를 교체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감독의 고민도 깊을 수밖에 없다.

기업을 경영함에 있어서는 양손잡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표현될 수 있을까. 외적 성장과 재무적 안전성을 함께 이룬다. 그동안 잘해온 것과 새 도전 과제를 동시에 실행한다. 시너지와 파괴적 효과를 동시에 추구한다. 성공한 기업의 임원을 보면 거의 전부가 이러한 능력을 갖추고 경쟁에서 살아남은 투사들이다. 드라마에 나오는 멋진 커리어의 사회인이 되고 싶다면 뛰어난 양손잡이가 돼야 한다.


단순히 살아남는 정도가 아닌 공격적 기능을 장착하자면 파괴적 양손잡이가 돼야 할 것이다. 기업이 혁신을 꾀하는 방법은 기존의 프로세스를 파괴적으로 바꾸고, 극도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경쟁사들이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정도의 게임체인저가 되는 것이다. 스탠퍼드경영대학원 찰스 오라일리 교수와 하버드 경영대학원 마이클 투시먼 교수는 공저인 리드앤드 디스럽트(Lead and Disrupt, 2020)에서 이에 대한 사례들을 언급하고 있다.


현재 미국 캔 생산 1위 업체인 ‘볼 코퍼레이션’은 1880년에는 기름 저장용 나무 양동이를 만들던 회사였다. 볼 코퍼레이션은 혁신적 소재 변화로 성공적이고 연속적인 비즈니스의 성장을 이루어 냈다. 뚜껑을 돌려서 닫는 저렴한 유리병의 개발은 나무에서 유리로 소재를 바꾸는 첫번째 혁신이었다. 1980년대까지는 가볍고 오랜 보관이 가능한 알루미늄 캔을 개발했다. 그리고 꾸준한 연구로 현재는 저비용과 제품 개발 시간을 단축한 친환경적 플라스틱용기를 개발하기에 이르렀다. 볼 코퍼레이션은 아주 새로운 변화로 우주항공 분야로의 투자도 계속하고 있다.

아마존은 2000년까지 절대로 손해보지 않는 온라인 소매서점을 운영했다. 어느 서점보다도 방대한 책을 제공하면서 창고 없이 도매상에서 책을 사다 개인 고객들에게 제공했다. 고객에게는 선불로 책값을 받고 도매상에 월말까지 지불을 미루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그로부터 5년 후 아마존은 온라인 소매업체에서 다른 소매업체들을 위한 온라인 소매 플랫폼 업체로 변신을 완성한다. 현재의 아마존은 모든 종류의 프로그램을 실행할 수 있는 클라우드를 제공하는 난공불락의 세계 1위 업체로 변신에 성공했으며, 기타 모든 경쟁자들의 매출을 합쳐도 아마존을 따라오지 못할 정도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은 성공적 양손잡이 모델을 만들기 위해 사내벤처를 활성화하는 추세다. 신기술과 창의적 아이디어로 무장한 사내벤처는 기존 조직과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면서도 한편으로는 유기적 협조를 받아야 한다. 네이버는 삼성그룹의 사내벤처에서 시작된 성공적 사례다. 이러한 벤처가 성공하려면 단기적 성과보다는 장기적 마일스톤이 중요하며기존 조직과는 완전히 다른 유전자를 완성할 수 있도록 경영진의 전략적 지원이 필요하다. 이러한 발상과 실행으로 수많은 성공적인 벤처들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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