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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기업의 ESG 경영,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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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기업의 ESG 경영,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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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국현 중앙대 경영대 교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의 세계는 이전과 비교해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벌써 이러한 변화의 시작은 정치·경제·사회의 여러 면에서 나타나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세계질서 재편에 버금가는 미국과 중국 간의 새로운 질서가 대두할 수 있으며, 경제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이 대두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각각 지역 내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한 세계 각국의 기업들을 자국으로 유인하고 있다. 또한, 기업들은 성과와 자본우선주의에서 환경에 대한 책임(Environmental Responsibility), 사회적 책임(Social Responsibility), 적절한 지배구조(Governance)의 구축을 통해 사회구성원으로서 더욱 의미 있는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

한편 기업들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각 부분의 역할에 대한 긍정적인 면과 걱정 섞인 우려를 같이 내포하면서 1900년대부터 이론적 모형과 같이 기업경영에서 실행돼 왔다. 이는 기업경영에서 ESG 경영의 지속가능성이 ESG 경영의 각 구성 요소들의 성과에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ESG 구성 요소들과 기업의 가치 및 성과에 대한 평가는 실증적으로 혼재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기업의 환경에 대한 책임, 사회적 책임, 균형적 지배구조가 기업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이해와 상충하면서 발생기 때문이다. 최근 프랑스 식품회사 다농은 ESG를 경영이념으로 설정하고 꾸준히 실천했는데, 지속적인 성과하락으로 인해 경영진이 교체되기도 했다. 따라서 친환경적인 경영으로 비용이 감소하고, 사회적 책임을 수행하는 경영에서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 균형적 지배구조를 갖춘 경영을 통하여 기업가치의 증가를 이룰 수 있어야 ESG 경영이 사회와 기업이 상생하는 전방위적인 경영(total management)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ESG 경영의 실천은 국가·사회의 제도적 장치와 같이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ESG 관련 공시규제가 속속 도입되고 있으며 상장회사들의 경우 2030년까지 ESG 공시를 의무화됐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도 ESG를 평가하는 적절한 가이드 라인이 부재한 상황에서 이러한 공시규제의 의무화는 ESG 경영의 실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 앞서 예를 들었던 프랑스 기업 다농의 예와 같이 지속적인 성과하락은 ESG 경영의 지속성에 대한 중대한 의구심을 일으킨다.

기업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복잡다단한 계약의 집합체이다. 주주와의 계약, 채권자와의 계약, 회사 종업원들과의 계약은 물론 이외에도 명시적이거나 암묵적으로 고객 및 기업과 관련된 사회의 구성원들과의 계약들이 있다. 이 계약들은 ESG 경영을 판단하는 평가의 기준이 때로는 동일선상에 있기도 하고 때로는 서로 상충이 되기도 한다. 모든 상황에 적용되는 규정은 어떤 상황에서도 적절하지 않은 것처럼 모든 주체에게 이득이 되는 평가의 기준은 존재하기 어렵다. 그러나 어떤 특정 주체에만 과중한 부담이 되면 그러한 경영도 지속하기 어렵다. ESG 경영이 안착하기 위해 사회적 대의와 함께 실천 주체인 기업의 ESG 환경에 대한 통찰이 수반되는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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