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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톺아보기] 진정한 4차 산업혁명의 주인공

최종수정 2021.02.15 13:57 기사입력 2021.02.1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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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톺아보기] 진정한 4차 산업혁명의 주인공

김동철 공학박사·베스핀글로벌 고문


원래 석탄은 땔감으로 쓰이거나 화력이 좋아서 금속을 녹이는 데 쓰이는 정도였다. 이 후 더 이상 쓸 나무가 없게 되자 석탄으로 눈길이 쏠렸다. 우리나라도 1950년대 이전에는 전쟁과 벌목으로 대개가 민둥산이었다. 제임스 와트가 증기기관을 만들면서 바야흐로 에너지 공급원으로서 석탄의 시대가 열렸다. 이때가 산업혁명의 시작으로 이어지는 시기인데, 채굴·운송·철광석 용해 등 사회인프라와 기술적 문제들이 함께 발전하는 기간이었다.

학교에서 단편적으로 외우는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방직 기술이 발달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실로 조각 상식에 지나지 않는다. 면직의 대량 생산이 이루어지자 신흥 산업자본가들이 생겨나고, 중세 계급체계가 바뀌어 선거권을 가진 사람들이 늘어났다. 자유무역이 발생하는 등 당시 영국에서 발생한 일련의 사회·정치·경제적 변화들을 한 줄로 이야기한다는 것은 지나친 축약이다.


2차 산업혁명은 토머스 에디슨과 니콜라 테슬라로 대표되는 전기의 이용을 빼놓고는 이야기하기 어렵다. 우리는 그들이 발명한 것들 위에서 온갖 문명의 혜택을 받고 있다. 전기는보이지 않지만 전구를 통해 세상을 밝게 해주는 엄청난 기능이 있다. 인류의 노동 시간을 획기적으로 늘려주는 계기가 되었다.


대량생산과 자동화라는 핵심 용어로 알려진 2차 산업혁명의 내면에는 석유 에너지 확산이 자리하고 있다. 원유를 시추해서 나오는 아스팔트로는 도로를 건설하고, 휘발유와 경유는 자동차 연료로 쓰이고, 나일론과 플라스틱 같은 부산물도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석탄에서 석유로의 변화는 생각하는 것 이상의 전략적인 힘을 갖는다. 산유국들은 어느 날 갑자기 부유한 나라가 되어 버렸다. 한국처럼 석유를 전량 수입해야 하는 나라는 산유국들의 눈치와 환율 동향을 시시각각 살펴야 하는 처지다. 산유국이 석유를 무기화 하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ICBM(IoT, Cloud, Big Data, Mobile)으로 대두되는 4차 산업혁명은 사실 IT의 2차 혁명쯤 일지도 모른다. 이는 세상을 바꾸는 것 보다는 IT환경을 바꾸는 일에 가까워 보인다. 향후 사람을 대체하는 인공지능(AI)이 나온다면 세상은 대혼란 수준의 변화를 겪을 것이지만, 이는 현재 기술 단계에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 위의 맥락과 같이 현재 진행중인 에너지 분야의 혁신은 단연 수소를 사용하는 것이다. 선진국이나 산유국의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되니 보이지 않는 에너지 경제 속국 시스템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쾌거가 발생하는 것이다. 에너지 민주화, 바로 이것이 또다른 4차 산업혁명일 수 있다.


한국 현대자동차는 벌써 수소차와 수소전지를 만들어 수출하고 있다. 자원 강국에 편중된 에너지 역량이 수소 시대에 와서 큰 변화를 맞이하는 것이다. 예전에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식민지를 건설했던 나라들, 산유국으로 큰소리치며 타국의 숨통을 쥐고 있었던 나라들은 다가오는 수소 에너지 시대에 긴장하고 있을 것이다. IT가 촉발한 산업혁명과 에너지 산업혁명은 조만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시너지를 만들고 진정한 4차 산업혁명으로 세상을 바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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