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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AI 경제가 유일한 희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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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철 한양대학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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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TV 뉴스에서 구사일생으로 화재에서 살아남은 반려견 이야기가 나왔다. 인간 주인이 자리를 비운 빈집에서 일어난 화재에서 반려견은 어떻게 구출됐을까. 아마존의 인공지능(AI) 비서 알렉사가 화재를 감지하고 소방서에 신고했다.


세상은 우리가 원하건 원치 않건 인공지능의 시대로 광속으로 전환되고 있다. AI 경제의 잠재력에 대해 의심한다면 다음의 통계를 보라. 다국적 회계컨설팅 회사인 PwC가 2019년 발간한 'AI를 통한 국가경쟁우위 확보에 관한 보고서'의 예측이다. 2030년 전세계 GDP는 AI 효과로 2017년 대비 14% 증가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5조7000억달러. 참고로 2017년 한국의 GDP는 1조6223억달러다. 한국 경제의 10배에 달하는 경제효과가 AI로 창출되는 것이다. 2017년 미국의 GDP는 19조8000억달러인데, AI 경제를 하나의 국가라고 간주하면 미국의 GDP 수준(80%)에 버금가는 국가 경제가 2030년까지 창출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다른 예측치를 보자. 샌프란시스코 소재 그랜드 뷰 리서치는 지난해 9월, 2027년 글로벌 AI 시장규모를 7336억달러로 전망했다. 2019년 기준 세계 각국의 GDP와 비교하면 전세계 20위 수준이다. 스위스 GDP 7030억달러보다 많다. 이러한 가능성의 단 10%만 한국이 자신의 몫으로 확보할 수 있다면 2019년 기준 4% 성장이 가능하다.


PwC는 이 보고서에서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는다. AI 경제에서는 생산요소의 개념이 완전히 바뀐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경제학은 3대 생산요소를 중심으로 사고해 왔다. 노동(인적자본), 돈(재무자본), 토지(천연자원)가 그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었다. 노동과 자본의 양, 자원의 과다로 국부가 결정되는 시대는 지나갔다. 정보혁명 시대가 도래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자본이 등장한다. 행태자본 (behavioral capital)이다. 인간과 기업, 자연, 제조물 등의 행태를 추적해서 축적한 데이터가 자본화됐다는 말이다. 쉽게 말하면 데이터 경제의 도래다. 이것이 더 발전하면서 나타난 것이 네트워크 자본(Network Capital)이다. 인터넷 혁명과 함께 등장한 네트워크 자본은 인간과 인간, 물질과 물질간의 상호작용이 자본화되는 것이다. 그리고 AI 혁명과 함께 등장한 새로운 형태의 자본이 바로 인지자본(Cognitive Capital)이다. 인지자본은 인간과 기업 간 정보와 의사결정의 흐름으로부터 합성되는 알고리즘, 지식, 통찰력을 말한다. 결국 AI 시대 경쟁력은 데이터와 네트워크, 그리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지식과 통찰력을 뽑아내는 인지자본에 달려 있다.


인구 하락이나 축적된 재무적 자본의 부족은 더 이상 한국경제의 걸림돌이 아니다. 잠재성장률이라는 개념도 노동과 토지, 물질적 자본에 의존하던 구시대의 개념이다. 미국 스탠포드대학의 '2019 인공지능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집적회로의 성능이 2년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은 더 이상 진리가 아니다. 2012년 이후 부터는 확장주기가 3~4개월로 축소됐다. 인지자본의 확장 가능성이 무한대에 가깝다는 이야기다. 결국 쇠락하는 한국경제의 유일한 돌파구는 AI 경제의 대오에서 앞장 서 나가는 것 외에는 없다.

강영철 한양대학교 특임교수




강영철 한양대학교 특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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