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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뉴노멀시대, 코로나發 AI교육의 선행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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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진 웅진씽크빅 대표

[광장] 뉴노멀시대, 코로나發 AI교육의 선행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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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학교 가던 학생들이 가정에서 온라인 교육을 받는 현실이 닥쳐왔다. 이렇게 두 학기를 보내고 나니 학습 결손과 학습 격차 심화라는 커다란 문제를 마주하게 됐다.


교육부가 교사와 학생, 학부모 85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격교육 경험 및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9%가 학생 간 학습 격차가 커졌다고 답했다. 또 각종 모의고사 결과에서도 중위권이 사라졌다. 학력의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학생들과 학부모의 학업 부담도 늘고 있다. 경기도교육연구원이 초중고등학교 학생, 학부모, 교사 5만6000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29.6%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학원ㆍ과외 수강 시간이 늘었다'고 응답했다. 또 53.1%는 집에서 숙제와 수행평가 등을 준비하는 시간이 늘었다고 답했다.


이와 같이 늘어나는 학습 격차와 학업 부담 해결을 위해 가장 효과적 방법으로 제시되는 것은 인공지능(AI) 교육이다. AI가 개개인의 학습 수준과 역량을 분석해 족집게 선생님 같이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AI 학습 서비스는 학생의 집중도, 학습 패턴 등을 분석해 온라인 수업에 발생할 수 있는 단점을 보강할 수 있다. AI 학습이 평균 10.5%포인트 정답률 향상을 보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학습지 교사가 AI 학습 코칭을 활용해 지도할 경우에는 정답률이 15.7%포인트 향상되기도 했다.

해결사로 부각된 AI 교육은 공공영역에서도 빠르게 도입이 추진되고 있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1~2학년 수학과목에 AI 학습을 도입했다. 22개 시범 고등학교를 선정해 고교에서도 AI 학습을 도입할 계획이다.


학습 격차 해결을 위한 AI 도입이 효과가 있으려면 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대량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알고리즘을 개발해 '개인화된 교육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즉 AI가 학생들 개개인의 학습 습관을 파악하고, 개인별 난이도와 오답률, 적정풀이시간 등을 도출할 수 있어야 학습 편차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AI 교육이라고 외치는 상당수 서비스들이 과연 적절한 알고리즘과 학생들의 학습데이터에 기반한 빅데이터로 운영되는지는 세밀히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연구나 논문 등으로 그 효과가 검증된 것도 극히 적다. 무분별한 AI 교육 서비스의 남발은 코로나19로 인해 고통을 받고 있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큰 기대와 상실감을 안겨줄 수 있다.


효율적인 온라인 교육 방법도 필요하다. 2015년부터 자사 회원을 대상으로 화상수업을 실시한 결과 초등학생의 경우 학생 4명과 교사 1명이 참여하는 '1대 4' 수업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유아의 경우에는 '1대 2' 수업 방식이 효과적이다.


참여 학생 수가 많아지면 집중도가 떨어진다. 적극적인 의견 교환도 어려워져 쌍방향 수업이 불가능해졌다. 주의 집중 시간이 짧고 단체수업이 익숙지 않은 유아에게는 30분 단위의 짧은 수업이 효과적이다. 온라인 수업 전후 개념 영상과 퀴즈 등을 배치해 학습 흐름을 돕고, 그날 배운 개념을 숙지할 수 있도록 하는 세밀한 학습 운영 시스템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찾아온 뉴노멀 시대, 교육시장은 유례없는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교육업계에서는 AI를 앞세운 마케팅에만 힘쓰기보다는 학생별로 도전 가능한 적정 난이도를 찾아 학습 의욕을 고취시켜야 한다.


특히 학습에 재미를 느끼도록 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학습 편차 해결에 AI가 도움이 되도록 앞장서야 할 시기다. 공부는 필요하지만 늘 어렵다. 특히 코로나19 시대에는 더 그렇다. 학생들에게 새로운 시대에 맞는 도움이 되는 'AI 공부 친구'가 하나씩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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