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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美 대선=코로나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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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관련 좌담회, 정인교 인하대 교수./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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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3일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현재까지는 여론조사에서 8%포인트가량 앞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유리해 보인다. 하지만 주별 선거에서 최고 득점자가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 제도로 2016년과 같은 예상 외의 뒤집기가 나온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수도 있다. 투표성향을 잘 드러내지 않는 '샤이 보수파'에 대한 정보가 여전히 깜깜해 바이든 진영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사전 현장 투표도 실시됐다. 주별로 다른 우편투표 요건 차이에다 확인할 사항이 많아 투표 1개월 뒤에야 모든 개표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우편투표의 문제점이 드러나면 트럼프 대통령은 소송도 불사할 것이라고 수차례 언급한 바 있어 승자 결정이 늦어질 수도 있다.

미 언론을 종합하면 주별로 할당된 대통령 선거인단 전체 538명 가운데 3분의 2정도는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고 나머지 3분의1 정도가 선거판도를 결정할 것이다. 어떤 선거분석 기관은 바이든 232명, 트럼프 125명으로 보고 있다. 백악관 입성을 위해 필요한 270명에 비해 바이든은 38명이 부족하다.


텍사스주, 네브라스카주, 유타주 등은 전통적으로 보수적이고 종교적인 성향을 보여 공화당의 텃밭(안전주)이고, 뉴욕주, 캘리포니아주, 버몬트주 등은 자유주의 성향이 강해 민주당의 안전주로 분류돼 왔다.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위스콘신 등 6개 주는 선거의 당락을 결정짓는 경합주(스윙스테이트) 역할을 해 왔다. 올해에는 조지아, 텍사스, 오하이오 등도 준경합주로 분류되고 있다. 한마디로 정당과 무관하고 아직 표심을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가 상당히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는 경합주 6개에서 110명의 선거인단을 싹쓸이하고 현재 접전 중인 조지아와 오하이오 등 몇 개 주를 더 이겨야 대선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 고정표를 많이 확보했다는 현재의 전망이 맞다면 바이든 진영은 펜실베이니아와 조지아주에서 승리하면 대권을 쥘 수 있기에 이 지역에 유세를 집중하고 있다. 트럼프가 뉴욕주에서 플로리다에 있는 자신의 마러라고 리조트로 주소지를 옮겨 투표한 것도 경합주 선거 전략이다.

선거 막판 표심 결집은 트럼프 후보가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경합주인 플로리다에서 위스콘신까지 4개 주를 하루에 종횡무진으로 날아다니면서 무려 3시반 동안 마이크를 잡았다. 이에 비해 바이든 후보는 경합주면서 자신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차량을 이용한 드라이브인 유세를 펼쳤다.


바이든의 청정에너지 정책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주가 텍사스와 펜실베이니아여서 안심하기 이르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승리를 장담했던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에게 석패했다. 더구나 화석연료 생산에 대한 400억 달러 보조금 철폐 공약까지 했기에 불안할 수밖에 없다.


금년 선거는 코로나 선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으로 2차 토론회가 무산되고 어렵게 성사된 3차 토론회는 1차와는 달리 질서 있게 진행됐지만, 코로나에 대한 논쟁 외 정책 토론은 제한적이었다. 후보자보다 진행자인 폭스뉴스 앵커 크리스 월리스가 승자라는 분석이 있을 정도다.


느슨해진 여름 휴가철에 조용하게 전파된 코로나 바이러스가 제2의 팬데믹으로 악화되고 있다. 하루 최대 확진자 기록이 갱신되는 상황에서 미국 유권자들은 트럼프의 '경기 부양과 V자 경제회복' 주장과 바이든의 '겨울철 코로나 기승과 경제악화' 반론 중 어디에 표를 줄지 궁금하다. 코로나가 미 대통령을 결정하는 상황이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세종=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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