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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 지금 한국 경제의 세 가지 열쇠말

최종수정 2020.10.07 11:00 기사입력 2020.10.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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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 지금 한국 경제의 세 가지 열쇠말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설 무렵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어둠이 추석이 지난 지금도 여전하다. 전 지구적 감염병이 경제의 활기를 앗아가면서 서민과 청년층의 살림살이는 더 팍팍하다.

한국에서 한번이라도 돈 벌 궁리를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쉽게 떠올릴 3가지 열쇠말, 아파트, 주식, 로또에 대한 최신 뉴스를 한 꼭지씩 살펴보자.


지난 2일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1분위(가격순으로 5등분해 하위 20%) 평균 아파트값은 4억4892만원을 기록했다. 1년 전(3억6232만원)과 비교하면 23.9%, 2년 전(3억3199만원)보다는 35.2% 올랐다. 그보다 위의 2분위 아파트값 평균도 7억1300여만원으로, 1년 전보다 25.7%, 2년 전보다는 40.5% 올랐다. 서민들도 도전할 만한 저가 아파트의 가격이 급격히 올라 도전 의지를 꺾는다.

KB국민은행이 분석한 올해 2분기 기준 서울의 아파트 '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PIR)'은 11.4였다. 주택가격을 가구 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가구 전체가 한 푼도 쓰지 않고 11.4년을 모아야 집 장만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2018년 당시에는 9.9였다고 하니, 소득 상승보다 집값 상승이 더 가파르다. 전월세 값도 동반상승하니 서민층 주거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다음은 주식. 7월의 SK바이오팜, 9월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10월에는 방탄소년단(BTS)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상장을 앞두고 있다. 공매도, 공모주 청약, 따상, 동학개미전쟁 등 주식시장 관련 어휘들이 유행어마냥 입길에 오르내린다.

청년층의 주식투자도 인기다. 올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등 6개 증권사에서 신규 개설된 계좌의 57%가 2030 세대의 소유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투자는 5만원 또는 5% 수익률만 거두면 바로 매도하는 이른바 '오치기 투자'로 대변된다. 2030세대의 오치기 투자로 지난달 국내 증시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30조원을 넘기기도 했다. 근로소득 저축이 청년세대에게 그리 매력적인 부의 증식수단은 아닌 게 된 듯하다.

끝으로, 로또. 지난 1일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복권 총 판매액은 작년 상반기보다 11.1%(2673억원) 늘어난 2조62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복권위가 반기 기준으로 복권 사업 실적을 공개한 2005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일반적으로 복권은 경기 하락세일 때 잘 팔리는 '불황형 상품'으로 꼽힌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복권 판매가 늘어난다는 가설이 항상 참은 아니라는 사례가 있긴 하다. 복권위가 2014년 발간한 '복권백서'에 따르면, 1998년 IMF 때 복권 판매액은 3209억원으로 전년 대비 12.4%나 급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도 복권 판매액은 2조3940억원으로 전년 대비 0.5% 증가에 그쳤다.


이번 최대 판매 실적도 "지난 4월 새로 출시한 '연금복권 720+'가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당첨금이 20년간 매달 500만원에서 700만원으로 상향돼 인기를 끌었다는 복권위의 주장이다. 그러나 "수십 년 노력해서 내 집조차 마련할 수 없는 현실에서 일확천금을 기대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하다"는 해석이 좀 더 상식적으로 들린다.


세 열쇠말의 근황을 살펴보니, 그리 기운 솟는 소식이 없다. 앞서 BTS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세계 문화계를 누비는 이 멋진 가수들의 활약을 보는 게 그나마 낙이다. 한국 가수 최초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 정상에 오른 노래 '다이너마이트(Dynamite)'에서 BTS는 이렇게 노래한다. "오늘밤 난 별들 속에 있으니 내 안의 불꽃들로 이 밤을 찬란히 밝히는 걸 지켜봐." 노랫말마냥 코로나와 불황의 어둠을 밝힐 찬란한 불꽃이 타오를 때가 어서 오기를 소망한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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