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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nudge리더십] 35살에 결혼 계획?'70살까지 돈 벌 자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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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욱 한국지식가교 대표(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박창욱 한국지식가교 대표(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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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한 선배님의 아들 결혼식에 다녀왔다. 70세를 넘긴 분인데 큰 아들이 늦게 결혼하는 자리였다. 신랑이 40세를 눈앞에 뒀다. 신랑, 신부 모두가 직업이 탄탄하다고 하니 마음은 놓였다. 늦은 결혼이라도 고마운 일이지만 혹시 혼인 적기(適期)를 애써 외면했거나 포기했다가 뒤늦게 마음이 바뀌어 이런 상황이 되었다면 생각해 볼 일이다.


마침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있다. 3년 전 일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의 고등학교 총동문회 페이지를 통해 30년 정도 차이 나는 까마득한 후배가 연결됐다. 한 번도 직접 만난 적은 없지만 취업문제에 도움을 주면서 커뮤니케이션을 주고받았던 터였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시작할 즈음에 또래들끼리 주고받는 대화 끝에 이런 글이 있었다. "35살에 결혼하겠다."

그래서 한 마디를 '쓱' 거들었다. "후배님! 70살까지 돈 벌 자신 있어요?" 그랬더니, "무슨 말씀이십니까?"하고 질문이 왔다. "후배님이 35세에 결혼하면 나중에 후배님 자녀도 35살에 결혼할 확률이 높아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한국의 풍습으로 적어도 결혼까지는 부모님이 챙기는 미덕이 있지요. 그러자면 내 나이 35살 더하기 내 아들 나이 35살, 즉 70살까지 돈을 벌어야 일들이 무난해진다는 뜻입니다. 나도 지금 50살 후반부이지만 만만하지가 않고 60살 이후에도 경제활동이 가능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답니다."


몇 가지를 덧붙였다. 지금 세대는 결혼하고도 맞벌이를 할 가능성이 크다. 부모님의 도움이 절실해진다. 특히 2세를 출산하고 나면 더욱 필요하다. 그런데 두 집안의 부모님들이 70살 이상이면 어떨까? 어려워질 것이 뻔하다. 필자가 그런 삶을 살았다. 29살에 결혼했다. 집안의 막내이다 보니 첫 아이를 봤을 때 어머님은 70세를 넘겼다. 처가도 같은 수준이었다. 부인이 올곧이 집안일만 챙기고 있었는데도 매사가 어려웠다.


늦은 결혼이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결혼을 하려고 한다면 20대 후반에 하길 권한다. 다행히 딸 둘에게 이런 생각을 비교적 자주 말해줬더니 큰애는 29살에 결혼을 했다. 작은애의 결혼도 멀지 않은 것 같다. 결혼한 큰애도 무난히 살고 있으니 무척이나 고맙다. 결혼을 회피하거나 뒤로 미루는 유행을 따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녀 갖기를 피하는 유행도 멀리하기 바란다.

안타까운 것은 필자처럼 요즘 청년들의 부모가 되는 베이비부머세대들 사이에서도 의견 차이가 극명하다. 이 주제에 대해 자주 다투고, 말씨름도 하는 편이다. 이 글을 쓰기 하루 전날에도 친구들 5~6명이 모인자리에서 '이제는 2~3년 살아보고 결혼해야 한다'든가 '자식은 다른 방법으로 가지면 되지 않을까? 원할 때' 등의 말을 하는 경우를 보았다. 가족을 꾸리는 삶의 고달픔에서 나온 말들일 것으로 짐작은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런 장면을 자주 접한다. 세계 공통의 주제이자 내용이다. 주인공이 마지막까지 죽기살기로 악을 응징하는 것은 주인공이 정의의 사도이기 때문이 아니라 자기 가족과 자녀 때문이다. 이혼을 해서 겉으로 다른 이의 자녀가 되어 있더라도 내 자녀에게 혼이 모인다. 삶에 대한 강한 의지로 모든 역경을 딛고 일어서는 힘은 가족에 있다는 평범한 사실이다. 사람을 주제로 직장생활을 해왔고 지금도 그 관점에서 결혼 여부, 부부 생존 여부와 관계, 자녀 유무, 자녀들의 혼인시기 등에 대해 유난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편이다. 관련 자료도 수시로 보면서 드는 생각이다.


앞에서 언급한 후배의 일이 무척 궁금해진다. 지금은 교류가 끊어졌다.


박창욱 한국지식가교 대표(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넛지리더십'이란?


-'넛지리더십'은 강제와 지시의 억압적 방법이 아닌 작고 부드러운 개입이나 동기 부여로 조직이나 개인의 변화를 이끌어내게 하는 것이다. 또한 본인 스스로의 작은 변화로 인간관계를 개선하고, 따르고 싶은 사람으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조직이나 관계에서 창의와 열정을 불어넣어 새로운 가치와 행복을 창출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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