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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nudge리더십] 한밤중 퇴사통보와 동전 급여, '나라면'

최종수정 2020.09.14 15:00 기사입력 2020.09.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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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 인격체의 당당한 관계설정과 쓴소리

박창욱 한국지식가교 대표(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박창욱 한국지식가교 대표(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최근 포항에서 식당 종업원이 '그만 두겠다'는 통보를 당일 새벽에 문자로 보내자 20일치 급여 130만원 전액을 동전으로 줘 논란이 되고 있다. 종업원은 진작에 건강을 이유로 사직의사를 밝혔고, 사장은 대체할 사람을 구하는 중이었다. 두 사람은 다투다가 보름이 지난 이달 5일 식당에서 만나 사장이 종업원에게 급여 전액을 100원, 500원 동전으로만 지급했다. 돈자루를 들고 귀가한 아들을 본 가족들이 발끈해 식당을 찾아가 돈을 돌려주고 지방고용노동청에 진정한 사건이다.


종업원은 "이전부터 건강 등 개인 사정으로 관두고 싶다고 얘기했고, 사과도 했는데 급여를 다른 종업원 앞에서 동전으로 줘 모욕감이 들었다. 돈은 안 받아도 좋으니 처벌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장은 "사직서는 쓰지도 않았고 사정을 설명하지도 않고 미안하다는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 임금을 안 준 것도 아니고 그때 성질이 나고 힘들어서 그랬다. 동전을 던진 것도 아니고 그대로 은행에 갖고 가서 바꾸면 될 일 아니냐"고 얘기했다. 보도된 내용을 근거로 다시 정리한 내용이다.

인터넷상 여러 매체보도에 달린 댓글들이 다양하다. 대체적으로 종업원을 꾸짖는 글이 많다. 일방적인 퇴사통보는 이전에도 많았고 지금도 일어나는 일이다. 필자도 수없이 당해본 일이다. 사업체의 사장과 기업의 인사실무자 입장에서 곤혹스러운 일이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 한때 같이 일한 관계에서 서로를 헤아려주는 것이 정상이 아닐까? 사업주나 사용자의 '갑'의 위치라는 시각으로 말하지 말자. 악덕 기업주를 보는 극단의 기준을 적용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법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회사라는 곳은 일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곳이 아닌가? 위 사건을 눈여겨보면 가족들이 같이 움직였다고 한다. 아들, 딸의 퇴사 통보를 부모가 당일 전화해서 '회사의 과도한 업무'를 되레 탓하는 경우도 쉽게 볼 수 있다.


'내가 그 입장이라면.' 부모는 '내 아들, 딸이 그 회사 직원이라면', 직원은 '나도 언젠가는 과장, 부장, 사장이 되면', 사장은 '내 자녀가 다른 회사에서 그랬다면' 하고 짚어 봐야 한다.


대학 강단에서 보면 처신 방법을 몰라서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르치는 곳이 없고, 배울 곳이 없다. 태어나면 가족, 초·중·고 교사, 그리고 친구가 관계망의 전부이다. 사회생활, 조직생활을 배울 길이 없다. 회사(법인), 직원(개인)의 관계는 노사, 주종, 갑을이 아니라 인격체 간의 관계이다. 스스로의 도리를 다하도록 관계 형성을 해야 한다. 내 자녀, 가족이 그런 방식으로 살아가면 영원한 2류일 뿐이다.

"내가 사장이라면"이라며 말을 쓱 걸어 보자. 그런 관점으로 생각하도록 해보자. 입장 바꾸기, '역지사지'의 자극으로 대화하며 가르치는 노력을 해보자. 상사나 사장은 직원의 올바른 성장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일을 통한 교육은 힘이 있고 설득력이 뛰어나다.


구글, 유투브, 애플 등에서 활약한 킴 스콧은 최근 출판한 책 '실리콘밸리의 팀장들(원제 Radical Candor)'에서 '쓴소리는 직장생활의 선물'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율'과 '방치'는 다르다며 팀장 역할을 촉구한다. 이런 말을 하면 '한국 현장에서는 쉽지 않다. 먼 나라 이야기'라는 분들도 있다. 그러나 진정성 있게 접근하면 가능하다. 필자가 대기업, 중소기업, 개인사업, 공익법인, 교육현장 등에서 40여년 동안 경험한 결과다.


약 3개월 전에 작은딸이 교통사고를 크게 당했다. 차를 폐차시킬 정도였고 상대방의 100% 과실이었다. 다행히 신체적인 외관으로는 이상이 없었다. 한 달 정도는 입원해도 될 상황에서 "휴직을 할 것인가? 통원치료를 할 것인가?"를 물어왔다.


"이런저런 양면성이 있다. 회사의 임원이나 팀장, 같이 일하는 동료입장에서 생각해 보자"고 답해주었다. 이후로 출퇴근하며 묵묵히 통원치료를 하고 있다. 후유증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박창욱 한국지식가교 대표(대우세계경영연구회 사무총장)


'넛지리더십'이란?


-'넛지리더십'은 강제와 지시의 억압적 방법이 아닌 작고 부드러운 개입이나 동기 부여로 조직이나 개인의 변화를 이끌어내게 하는 것이다. 또한 본인 스스로의 작은 변화로 인간관계를 개선하고, 따르고 싶은 사람으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조직이나 관계에서 창의와 열정을 불어넣어 새로운 가치와 행복을 창출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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