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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카드사와 자동차 금융

최종수정 2020.08.11 11:27 기사입력 2020.08.1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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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최근 카드사 사업대안으로 자동차 금융이 주목받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카드론 건전성 악화 우려로 주력사업을 대신해 자동차 금융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자동차 할부금융자산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약 5% 증가했고, 동 사업 수익성도 13% 개선됐다. 하지만 동 기간 중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약 13% 축소됐고, 카드론 급증에 따른 건전성 악화 우려로 추가 대출확대가 쉽지 않다.


올해 10월부터 카드사 레버리지 배율이 6배에서 8배로 늘어날 예정으로 자동차 금융 확대를 위한 여력도 확보된 상황이다. 이미 신차 금융시장에서 할부금융업을 강화해온 전업계 카드사들은 상대적으로 시장규모가 큰 중고차 금융시장으로 시선을 돌리는 모습이다. 중고차 금융시장 점유를 위해서는 시세 및 상품 추천, 결제서비스가 함께 이루어지는 디지털 플랫폼 확보가 중요하다. 따라서 카드사는 차량점검 및 평가 정보 등을 제공하는 차별화된 디지털 플랫폼 구축 및 기능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중고차 플랫폼 기능 고도화가 매출확대로 직결되는 측면에서, 플랫폼의 고객 편의 기능 강화는 전 세계의 보편화된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영국의 자동차 거래 플랫폼사인 오토 트레이더는 플랫폼에 방문하는 잠재적 차량 구매자 유효수요 창출을 위해 판매차량 게재화면에 금융계산기 기능을 탑재한다. 차량 구매자가 월 납입금을 중고차 구매의 주요 결정요인으로 고려하는 점을 감안한 조치다. 중국의 온라인 자동차 거래 플랫폼인 빗오토(BitAuto)도 시운전 예약, 보유재고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온라인 쇼룸을 가동하고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 자동차 금융은 이익마진이 크지 않지만 사업위험은 작은 편이다. 고금리 대출로 이익창출 기여도가 큰 카드론에 비해 고수익사업은 아니지만 할부금융은 중산층 위주 금융업이고, 차주 신용위험이 큰 카드론 대비 부실위험이 작다. 더욱이 자동차 리스업의 경우 자동차라는 물적 담보가 있어 신용대출인 카드론에 비해 대출 부실 가능성도 낮다. 또 자동차 금융은 가맹점 수수료율 수준에 수익성이 좌우되는 가맹점 사업에 비해서도 정책위험이 크지 않은 편이다. 결국 사업위험이 크지 않기 때문에 대손충당금 적립 등 비경상적 비용 증가 가능성도 낮은 편이다.


자동차 금융의 안정적 수익 창출 가능성도 또 다른 사업적 매력이다. 올해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신규 등록대수가 약 95만대로 전년대비 약 7% 성장하는 등 꾸준한 자동차 구매 수요가 존재한다. 더욱이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으로 인한 내수침체 예방 차원의 소비 진작책으로 현재 시행중인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및 시행기간 연장조치가 이뤄지고 있어, 당분간 자동차 구매 수요의 급감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자동차 금융을 통한 사업다각화 가능성도 높은 편이다. 최근 구독경제가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자동차 구독서비스가 제공 중이 다. 구독기간동안 무제한 또는 일정 횟수만큼의 자동차 모델 변경이 가능한 구독서비스가 주목 받고 있다. 계약된 자동차에 한해서만 운행이 가능한 리스업 대비 유연한 금융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자동차 제조업체인 포드사의 금융 자회사인 포드 크레딧(Ford Credit)은 캔버스(Canvas)라는 구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용가능 차종, 구독기간, 월별 주행거리별로 월 구독료가 다르게 책정돼 리스 및 할부금융에 비해 소비자의 선택 기회를 넓혀준다.


물론 자동차 금융이 항구적으로 카드사 수익을 담보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은행, 캐피탈사 등 시장참여자간 경쟁이 치열하고, 급속한 자동차 수요증가도 기대하기 어려운 시장구조라 대규모 수익 창출에 한계가 있다. 자동차 금융은 낮은 이자율제공과 함께 카드 포인트 혜택 지급에 따른 영업비용 발생 개연성도 있다. 하지만 디지털 금융시대의 마이데이터, 마이페이먼트, 종합지급결제업으로 나아가기전까지 자동차 금융이 카드사 수익성을 보존해줄 과도기 사업으로 적합하다는 것은 자명하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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