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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톺아보기]류호정 의원의 분홍빛 원피스가 주는 의미

최종수정 2020.08.10 13:30 기사입력 2020.08.1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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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톺아보기]류호정 의원의 분홍빛 원피스가 주는 의미

21대 국회 최연소 의원인 류호정 정의당 의원의 옷차림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류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 원피스 차림으로 참석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국회에 어울리지 않는 복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국회 복장에 법이 있는 것도 아닌데 의원 복장을 문제 삼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반론도 많다.


국회 복장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7년 전인 2003년 당시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원선서가 있는 날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하얀 면바지를 입고 나타났다. 해프닝은 1일 이벤트로 끝났지만, 유시민은 많은 사람에게 독특한 정치인으로서의 인상을 남겨줬다. 유럽 등 일부 국가에서 복장은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이다. 그게 특정 의도가 내재돼 있든 단순히 편해서 입든 이들 국민은 관심조차 없다.

그들의 관심은 통상 여왕이나 황태자 또는 유명 배우 등 연예인들의 의상패션에 있을 뿐이다. 그렇다면 우리 한국에서는 류 의원의 복장이 왜 일파만파가 돼 언론의 중심 이슈로 확산되는 것일까? 이로 인해 우리 사회는 이를 어떤 의미로 과연 받아들이고 있는 것일까?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이게 우리 사회의 새로운 양분화로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의견을 존중하고 수용할 줄 아는 사회가 선진사회다. 그런 점에서 류 의원의 복장이 유럽이라면 비난받아야 할 이유도 없고 대상도 아니다. 반대로 그를 비난하는 계층들의 의견도 똑같이 비난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 과거의 교육과 사회적 관습과 조직문화에 익숙한 분들의 멘트도 사실 이사회를 지금 살고 있는 계층의 의견으로 팩트일 뿐이다.


그간의 교육과 조직문화에 익숙한 분들에게는 그런 반응은 당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필자도 학생들의 취업면접 시 해당 기업의 조직문화를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표준화된 면접 복장을 권유하고 있다. 행정고시 최종 면접을 하다 보면 면접생들의 복장들이 통상 규격화 돼있음을 알 수 있다.

복장이란 것이 그 시대 그 조직 그 세대에 따라 다양하다는 것을 그저 이해하는 사회로 갔으면 한다. 그런 점에서 류 의원의 원피스 복장이 한국 사회를 진영으로 나누고 격하게 반응할 필요도 없다. 언론도 사회단체도 학계도 정치권도 이제 흑백을 가르는 진영문화에서 탈피할 필요가 있다.


오늘 이야기가 내일 책 한 권을 읽고 바뀔 수도 있고 새로운 환경에서 접한 경험을 통해 변화될 수도 있다. 윤리나 도덕적 잣대가 바뀔 수는 없겠지만 방법론은 다양하게 제시될 수 있고 받아들여지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흑 아니면 백을 강요하는 양분화된 사회는 창의성 면에서 발전이 없다. '세상에 때려죽이고 싶은 놈들'은 언제나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는 것은 그 사회가 갖는 규범적 관습의 제동력 때문이다. 변혁이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논란이 좋은 의미에서 사회적 다수 의견을 수렴하는 과도 기간으로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세대 간, 남녀 간, 여야 간, 보수와 진보 등 한국 사회의 진영 갈등과 논리는 실로 심각하다.


류 의원의 분홍빛 원피스가 한국 사회의 진영을 양분하고 갈등을 부추기는 진원지로 이용돼서는 안 된다. 그녀의 분홍빛 원피스는 그냥 편해서 입은 젊은 세대의 복장일 뿐이다.전체가 동의할 수는 없어도 일부분만이라도 소통하고 이해하고 협력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 소통과 이해로부터 협치가 나오고 합의점에 도달할 수 있다. 권력과 인기가 아닌 소통과 합의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가 절실히 요망된다. 더불어 류 의원 자신도 국회의원이란 본연의 소임에 더 충실해주기를 바란다.


김익성 동덕여대 교수ㆍ한국유통학회 명예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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