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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91> 면역세포의 얼굴 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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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호의 생명이야기]<191> 면역세포의 얼굴 염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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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은 미생물에 감염되거나 상처가 생기거나 자극적인 물질을 만나게 되면, 이것을 제거하거나 치유하기 위해 어떤 반응을 하는데, 이 반응이 바로 염증이다. 이러한 일은 일상생활에서 흔히 생기기 때문에 염증은 누구에게나 수시로 생겼다가 원인이 없어지면 쉽게 사라진다. 염증은 우리 몸이 조직이나 세포에 생기는 문제들을 치유하기 위하여 반드시 필요한 중요한 과정인 것이다.


염증의 목적은 세포의 손상을 초기 단계에서 억제하고, 파괴된 조직과 죽은 세포를 제거하며, 조직을 재생하는 것이다. 모든 염증은 짧은 기간 지속되는 급성 염증으로 시작되는데, 급성 염증은 세 과정으로 나타난다. 실핏줄이 확장되어 손상된 부위에 피의 공급을 늘려주고, 세포에 혈액과 단백질의 공급을 늘려주며, 미생물을 소화시키는 기능을 하는 호중구라는 백혈구가 늘어난다.

급성 염증이 피부에 생기면 붉어지고, 기능이 약해지며, 붓고, 열과 통증의 다섯 증상이 나타나는데, 장기처럼 몸 안에 생기면 증세의 일부만 느끼게 된다. 염증으로 나타나는 증세는 많은 불편을 주며, 잘 낫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질병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질병이 아니며, 면역 시스템이 감염이나 질병, 부상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방어체계다.


급성 염증은 갑자기 생겨서 짧은 시간에 심해진다. 보통은 며칠만 존재하지만, 몇 주 지속될 수도 있다. 주요 원인으로는 감염으로 생기는 급성 기관지염, 살 속으로 파고드는 발톱 감염, 감기나 독감으로 인한 인후염, 급성 충수염, 피부염, 편도선염, 감염성 수막염, 부비동염과 피부의 긁힘이나 상처, 격렬한 운동, 신체적 외상을 들 수 있다.


염증의 원인이 소멸되면 급성 염증은 사라지고, 염증이 사라진 자리는 손상을 입은 조직이 염증 이전의 상태로 재생되어 정상적인 구조와 기능이 원상태로 회복되는데, 콜라겐으로 이루어진 흉터로 남거나, 고름이 되거나, 만성 염증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급성 염증이 사라진 뒤에 손상된 조직이 완벽하게 재생되지 못하고 남은 흉터는 조직의 기능을 하지 못한다.

고름에는 박테리아들과 죽은 백혈구, 파괴된 세포들이 들어 있는데, 내시경이나 수술로 제거해야 한다. 만성 염증은 급성 염증의 원인이 없어지지 않고 계속 남아있을 때 급성 염증이 만성화되어 생기거나 백혈구가 정상세포를 병원체로 잘못 인식하여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생기기도 한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감염이나 자극적인 물질이나 사고를 완전히 피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들을 치유하는 과정인 급성 염증을 모두 피할 수는 없다. 따라서 염증을 줄이는 생활을 생활화하되, 어느 정도의 급성 염증은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만성 염증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성 염증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치유하기 어려운 질병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몸을 경직되게 만들고, 유연성을 떨어뜨리며, 다양한 통증을 유발한다. 여러 암이나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면역 질환, 죽상 동맥 경화증, 대사성 질환, 치주염, 앨러지, 우울증, 근질환을 포함한 여러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급성 염증이 만성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염증의 원인을 제거하여 면역시스템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만성 염증에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와 같은 약물을 사용하는데, 이러한 약물은 어느 정도 통증을 완화할 수는 있지만, 근본적인 치유방법이 아니며, 특히 스테로이드성 약물은 부작용이 심각하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참으로 감사하게도 우리 몸 안에 있는 면역시스템은 염증의 원인이 생길 때 염증을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고 사라지게 하는데, 면역시스템의 성능은 우리의 생활습관이 결정한다. 어떠한 문제가 생기더라도 우리가 할 일은 평소에 면역세포가 활동하기 좋아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으로 충분하다.


최상의 면역시스템을 유지하려면 생명스위치를 켜는 친생명적인 생활(생명이야기 6편 참조)을 생활화하여야 한다. 필요한 영양소를 충분히 공급할 수 있도록 과일, 채소, 통곡식을 포함한 건강식으로 식사하되, 설탕이나 포화지방, 소금, 알콜, 가공식품은 제한하여야 하며(33편), 금연, 적절한 운동(39편), 충분한 휴식과 잠(47, 48편), 그리고, 스트레스를 잘 관리(52편)하는 것도 중요하다.


김재호 독립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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