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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포럼] 콤플렉스를 역이용하자

최종수정 2019.12.02 12:00 기사입력 2019.12.0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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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 작가

김수영 작가



일전에 나를 찾아온 '미모'의 서울대 여학생은 열등감으로 인한 우울증으로 반년간 폐인 생활을 했다고 한다. 학창 시절 친구에게 괴롭힘을 당한 것이 외모 콤플렉스로 이어졌고 바라던 대학에 들어가서도 고치지 못하고 공황장애에까지 시달렸다. 열등감은 상대적이다 보니 겉으로 완벽해 보이는 사람들까지 열등감투성이인 경우가 많다. 열등감의 실체를 파악하고 이를 하나하나 녹여보는 일이 필요하다.


첫째, 핑계는 그만두고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해보자. 학벌 때문에 원하는 회사에 못 들어간다고? 많은 대학생이 학벌을 탓하지만 실제로 채용하는 사람 입장에서 학벌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무조건 우는 소리만 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 학벌이 정말 장벽이 되는지 알아볼 일이다. 둘째, 남들은 전혀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데 나 혼자만 단점이라고 생각하고 열등감을 가졌을 수도 있다. 나는 곱슬머리와 양 볼의 주근깨가 10대 시절 큰 콤플렉스였다. 시간이 흘러 외국에 갔더니 곱슬머리에 주근깨가 있는 동양인은 처음 본다며 매력적이라는 칭찬을 여러 번 받았고, 이내 콤플렉스는 해소됐다. 스스로 물어보라. 내가 정말 이것 때문에 부족한 인간인가? 이게 정말 단점인가?


셋째, 자신의 장점을 적어보는 것이다. 우리가 완벽한 사람을 이상형으로 고집하면 평생 그런 사람을 만나기 어렵다. 어떻게 한 사람이 훌륭한 외모, 고매한 인품, 완벽한 지성, 든든한 경제력까지 갖추겠는가? 세상에 완벽한 이상형이 존재하지 않듯이 우리 역시 완벽하지 않고 완벽해질 수도 없다. 그런데 열등감이 있는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99가지 장점은 보지 않고 1가지 단점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자신의 단점에만 집착하면 평생 불행해진다. 자신의 장점을 있는 대로 적어보면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넷째, 감사하는 습관을 들인다. 당신이 당신보다 잘난 사람들과 스스로를 비교하면서 자괴감을 느끼고 좌절하는 이 순간에도 굶어 죽어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아는가? 꿈은커녕 당장 오늘의 생존조차 암담한 이들을 생각해보라. 당신이 얼마나 많은 것을 누리는지, 멀리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당신에게 주어진 오늘 하루와 기회들에 감사해보라.  


다섯째, 당신의 열등감을 열망으로 전환시켜 콤플렉스의 원인을 제거하라. 학벌이 삶에 지장을 주지 않는데도 '나는 학벌 때문에 안 돼'라는 생각을 하느라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방법은 하나뿐, 학벌을 갈아타는 것이다. 나는 실업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것이 콤플렉스였다. 그래서 더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죽어라 공부했다. 남들은 알아보지 못하는 작은 콤플렉스라도 그것이 내 마음의 걸림돌이라면 해소해야만 하니까.

여섯째, 자신의 콤플렉스를 오히려 역이용하는 것이다. 작고하신 코미디언 이주일씨는 못생긴 얼굴 때문에 어딜 가나 "아이고, 그 얼굴로 어떻게 사니"라는 비웃음을 받았고 정상적인 방송 데뷔가 불가능할 정도였다. 그러자 그는 오히려 "못생겨서 죄송합니다"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자신의 단점을 부각함으로써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마지막으로 기억해야 할 것은 내 나라, 가족, 키 그리고 과거는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의 외모, 직업, 학벌, 성격, 인간관계, 또 (수술을 하면) 성별은 바꿀 수 있고 앞으로 살아가야 할 미래 역시 전적으로 당신에게 달렸다. 그러니 바꿀 수 있는 것은 바꾸고, 바꿀 수 없는 부분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자.


김수영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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