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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디자인 산업이 미래다

최종수정 2019.11.08 12:00 기사입력 2019.11.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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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 디자인 산업이 미래다


현재 우리 사회가 직면한 여러 당면과제를 해결하는 가장 주요한 수단은 디자인이라고 말하고 싶다. 청년일자리 문제부터 이야기하자면 저출산으로 인해 학령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2021년부터는 대입 정원보다 대입 지원자 수가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고등학교 졸업생의 경우 2016년 61만명에서 2026년에는 45만명 수준으로 무려 16만명이나 줄어들 예정이다. 이러한 추세 속에 청년실업률 문제 또한 2021년부터는 서서히 완화된다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고령화와 황혼취업이라는 또 다른 사회문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2000년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지 불과 17년 만에 고령사회가 됐고, 2026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20% 이상으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한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속도다. 이처럼 전혀 새로운 문제에 직면하게 될 상황에서 우리가 육성해야 할 주력 산업군을 꼽자면 디자인 분야를 말하고 싶다. ICT를 비롯한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일련의 산업군들은 뛰어난 사업 모델이면서도 논란이 되고 있는 '타다' 사례처럼 대부분 와해성 혁신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산업들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즉, 기존의 기술과 질서를 일순간 부정하고 완전히 새로운 방법론을 도입해 성장해 가는 산업들이다. 이러한 산업군들은 순발력과 학습력, 호기심 등이 줄어드는 고령층이 큰 성과를 내기 어려운 분야다.


하지만 디자인 분야는 다르다. 디자인 역량은 새로운 감각 못지 않게 다양한 경험과 시행착오 끝에 도출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과학기술 분야의 핵심 역량인재는 통상적으로 30, 40대 인력들이 주축인 반면, 디자인 분야는 10~70대까지 전 범위에 걸쳐 있다. 특히 디자인 분야에서 대가로 인정받는 사람들 대부분은 고령자인 경우가 많다. 랄프 로렌(Ralph Lauren)이 1939년생이고, 조르조 아르마니(Giorgio Armani)는 1934년생이다. 이들은 현재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ICT 분야에서 1930년대생이 현역으로 왕성히 활동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부가가치 창출면에서도 디자인은 다른 분야에 비해 비교 우위에 있다. 일반적 연구개발(R&D) 투자 대비 디자인에 투자했을 때 3배 이상 높은 부가가치를 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 대비 매출 증대 효과도 R&D 투자가 5배 수준이라면 디자인 산업의 경우 14.4배의 매출증대 효과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자리 창출에서도 디자인 분야는 다른 산업보다 월등한 효과가 있다. 한국은행 고용유발계수 기준으로 자동차는 7.9, 반도체는 4.8 수준이다. 반면 디자인 분야의 고용유발계수는 16인 것으로 조사됐다. 더불어 디자인 역량 강화는 여러 산업에 적용되면서 제조업, 서비스업, 문화산업, 전자통신 분야, 의료보건 분야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에 걸쳐 파급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처럼 우리 사회가 디자인 분야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그러나 아직도 디자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이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 이제는 디자인을 결과물 중심으로 사고하는 '산업디자인적 관점'보다 디자인 자체를 산업으로 인식하는 '디자인 산업적 관점'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달 10일까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디자인 종합 축제인 '디자인코리아 페스티벌'이 열린다. 디지털 대전환을 이끄는 디자인기업과 디자인 주도 기업의 혁신 사례를 통해 디자인이 만들어 갈 미래 세상을 선보인다.


이길형 한국디자인단체총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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