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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 '원더키디'와 '제5원소'의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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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0년, 프랑스의 르노가 작동 가능한 내연기관을 만든 이래 자동차의 발전은 끊임없이 진행됐다. 우버는 하늘을 나는 드론 택시 '우버에어'의 2023년 상용화 계획을 밝혔다. 당장 내년부터는 시범 비행을 실시한다. 자동차들이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다니던 애니메이션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의 시간적 배경과 같은 시기다. 영화 '제5원소'에서는 날개 없는 자동차들이 자율주행 모드로 하늘을 날아다녔다. 미래를 꿈꿔온 사람들이 이 같은 장면을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자동차회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가 바로 자율주행이다. 자율주행은 5단계로 분류된다. 1단계는 운전자의 탑승하에 시스템이 조향이나 가ㆍ감속 등의 일부 주행 기능을 함께 수행하는 보조 단계다. 2단계는 조향 및 가ㆍ감속 장치를 감시 중인 운전자의 탑승하에 시스템이 대신 스스로 수행한다. 3단계는 운전자의 개입이 더 줄어들고 시스템이 스스로 교통 신호와 도로 흐름을 인식한다. 4단계부터는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로 판단한다. 운전자는 목적지와 이동 경로를 설정하고, 극도로 예외적인 상황에만 개입한다. 5단계는 완전 자율주행의 완성형이다. 운전자가 없이도 모든 상황에 시스템이 완벽하게 대응한다. 운전석, 핸들, 페달 등이 필요 없다.

내년부터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시장에 공급한다고 하는 자율주행차가 4단계에 해당한다. BMW, 도요타, 테슬라, GM, 아우디, 현대자동차 등은 이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특히 4단계 본격 자율주행차시장이 미국에서 형성돼 2035년에는 전체 신차 가운데 49%가 완전자율주행차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중 프랑스의 자율주행기업 나브야가 테스트 중인 15인승 자율주행 셔틀버스 '오토넘 셔틀(Autonom Shuttle)'에는 핸들이나 페달이 없다. 운전자가 필요하지 않은 5단계 자율주행차다. 세계 최초로 미국 교통부의 안전 보장을 획득했다. 오토넘 셔틀은 오스트리아, 덴마크, 중국, 일본, 싱가포르, 미국 등 세계 20개국에서 달리고 있다. 아직은 공항, 대학 캠퍼스, 병원 및 놀이공원 등 정해진 노선에서만 운영한다는 한계가 존재하지만,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운전자 없는 차량이 도로 위를 달리는 것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는 아직 자율주행 관련 기술이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미흡하다. 하지만 정부 지원과 우수한 통신 인프라를 활용하면 이른 시일 내에 상용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통신사들이 5G 이동통신을 상용화하면서 통신망과 융합된, 더 안전하고 정확한 자율주행이 가능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제도도 매우 중요하다. 국내에서도 최근 자율주행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급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서울시는 곧 상암 자율주행 테스트 베드를 정식으로 공개한다. 자율주행센터가 민간 기업에 개방되고 5G 자율주행 버스 시범 운행이 시작될 예정이다. 대구 수성알파시티에서도 자율주행 셔틀 기술 검증과 시범 운영이 진행된다. 경찰청은 올해부터 3년간 연구개발(R&D) 사업으로 '자율주행차의 도로 주행을 위한 운행 체계 및 교통 인프라 연구ㆍ개발'을 추진해 첨단 교통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한 기술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여기에 하반기에는 자율주행차 운행에 필수적인 3차원 공간 정보인 정밀도로지도가 전국 고속도로에 조기 구축될 전망이다. 정밀도로지도 구축은 4단계 수준의 자율주행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기술의 발전은 약자를 위해 우선적으로 이뤄진다. 대중교통이 취약한 지역이나 대규모 실버타운 등 교통 약자의 이동을 지원하는 자율주행 서비스가 먼저 도입되면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이다. 과거 영화 속에서 그려진 미래인들은 아주 작은 컴퓨터를 들고 다녔다. 현재 대부분의 사람은 스마트폰을 들고 다닌다. 스마트폰이 우리 인생에 변화를 가지고 온 것보다 큰 변화를 자율주행 차량이 가져올 것이다. 더 이상 핸들을 쥐지 않아도 되는 운전 환경은 운전자에게 운전 시간만큼의 자유를 제공한다. 우리가 꿈꾸던 미래의 자동차를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날이 이제 머지않은 것이다.


김정훈 에스모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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